해외통신원 소식

베트남 축구 경기 열기로 한국 치맥 열풍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3

베트남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지역 간 이동 제한령과 대규모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어 사회적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요즘 베트남 국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축구의 열기로 베트남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바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 예선경기와 UEFA 유로 2020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코로나19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다.

 

베트남 국민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베트남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는 매우 뜨겁다. 더군다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좋은 경기성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하며 축구 팬들은 그라운드의 12번째 선수를 자칭하며,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 예선경기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조별 예선경기분만 아니라, 요즘 UEFA 유로 2020 축구 경기도 많은 베트남 축구 팬들을 늦은 시간까지 잠 못 들게 하는 이유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축구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가 있으니, 바로 ‘치맥’이다. 요즘 베트남에서는 축구의 열기만큼이나 치맥의 열기도 뜨겁다. 물론 치킨이라는 음식이 한국의 전통 요리는 아니지만, 치킨과 맥주라는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치맥은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스포츠 경기 관람 시 꼭 필요한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치맥(CHIMAC)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베트남어로 ‘가란바비아(GARANVABIA)’라고 부르기도 한다. 많은 현지인들이 치맥이라는 용어를 더 사용한다.

 

치맥이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의 한류 콘텐츠에 치맥이 등장하면서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 음식점에서 치킨을 맛보고 난 후, 그 맛에 사로잡히게 되면서부터다. 이제는 베트남에서도 치맥은 경기를 관람할 때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새로운 응원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닭요리를 즐겨 먹지만, 치킨과 비슷한 음식은 없다. 닭요리를 식사할 때 반찬의 개념으로 생각해서 주로 닭을 양념해서 숯불에 굽거나, 간장 양념에 졸여 먹는 경우가 많다. 기름에 튀겨 먹는 치킨은 외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이다.

 

치맥의 인기 상승으로 한국 치킨 음식점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치맥을 먹거나,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국 치킨 음식점으로는 ‘돈 치킨’과 ‘굽네 치킨’이 있다. 돈 치킨과 굽네 치킨 이외에도 롯데리아에서 치킨의 맛을 볼 수 있다. 돈 치킨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한식당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전역에 18개의 매장을 운영할 만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돈 치킨은 치킨 요리 뿐만 아니라, 떡볶이, 부대찌개, 김치볶음밥, 돌솥비빔밥, 김치전, 파전, 잡채 등 한국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같이 판매함으로써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돈 치킨에 방문한다.


<베트남 ‘돈 치킨’ 홈페이지 – 출처: 돈치킨 웹사이트(donchicken.vn)>

<베트남 ‘돈 치킨’ 홈페이지 – 출처: 돈치킨 웹사이트(donchicken.vn)>


돈 치킨은 베트남 외식 시장에 진출하여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치킨 요리만 하더라도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18가지의 메뉴와 떡볶이 메뉴 5가지, 각종 찌개류와 볶음밥, 비빔밥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 음식들을 현지인의 입맛에 살짝 바꾸어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한 다양화된 치킨 메뉴에 돈 치킨이 영업전략을 두었다면, 굽네 치킨은 오븐에 구운 치킨 맛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븐에 구운 매콤한 치킨을 치즈와 곁들여 먹는 ‘굽네 UFO 퐁듀’ 메뉴는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메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군과 7군에 위치한 굽네 치킨매장은 베트남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매운 음식과 숯불에 구운 음식을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굽네 치킨의 메뉴들은 낯선 음식이 아닌 친숙한 음식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베트남 ‘굽네 치킨’ 페이스북 – 출처: 베트남 굽네치킨 페이스북 페이지(@goobnevn)>

<베트남 ‘굽네 치킨’ 페이스북 – 출처: 베트남 굽네치킨 페이스북 페이지(@goobnevn)>


종종 베트남 현지인들은 완벽한 치맥의 완성을 위해 치킨을 먹을 때 한국 맥주를 마신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베트남 현지 맥주를 비롯하여 다양한 맥주를 마시지만, 한국 맥주를 마시는 현지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 맥주의 맛보다는 치킨과 맥주라는 두 단어를 치맥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놓은 것처럼, 한국 치킨과 한국 맥주가 함께해야 ‘완벽한 치맥이 이뤄진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치맥의 인기로 한국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소주와 막걸리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인들은 소주를 맥주와 섞어 마시는 한국의 ‘소맥’을 즐기기도 하고, 소주를 세븐업 등의 탄산음료에 얼음과 함께 넣어 칵테일처럼 마시기도 한다. 또한 ‘라이스 와인’이라고 불리는 막걸리도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건강주로 인식이 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에 부는 한류의 영향은 베트남 스포츠 경기의 응원문화도 바꾸어 놓고 있다.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주와 막걸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주와 막걸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주와 막걸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소주와 막걸리 - 출처: 통신원 촬영>



천석경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약력 :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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