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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LA 타임즈》가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 출동해 코로나 안전성을 점검했다.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3

캘리포니아주 경제 전면 재개방에 즈음해 《LA 타임즈》는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먹고 나누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 6월 25일 자로 기사를 실었다. 에이다 쳉(Ada Tseng) 기자가 전염병 전문가와 함께 현장 경험을 한 후 작성한 이 기사는 한국의 식사 문화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에이다 쳉은 LA 유틸리티 저널리즘 팀의 부편집장이다. 유틸리티 저널리즘 팀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질문에 답하고, LA 안팎의 삶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정보를 주로 취급한다. 우선 기사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LA 주민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야외에서 식사를 하느라 바빴다. 경제 전면 대개방 이후, 아직까지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 가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회식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이다. 《LA 타임즈》는 <굿 트러블(Good Trouble)>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셰리 콜라(Sherry Cola), 전염병 전문가인 의사 전염병 의사인 캐더린 레토 쿼터즈(Catherine Catherine Le to Quarters)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서의 공동 회식을 직접 체험했다.


LA 카운티의 코로나 관련 수치는 추가 경제 재개방을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LA의 식당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외부에서 영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50퍼센트까지 채울 수 있게 되면서 상당한 활기를 띠고 있다. 6월 15일 전면 재개방과 함께 식당들은 코로나 이전처럼 100퍼센트 수용인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테이블과 손님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 요구 사항도 없앨 수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백신 접종을 위한 증거를 요구할 것인지,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인지 아니면 우대제도를 사용할 것인지는 철저히 각기 음식점에 달려 있다. 즉 식당마다 서로 다른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6월 15일 캘리포니아 주가 전면 재개방 되기 전, 《LA 타임즈》는 한국 바비큐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의 위험성을 이해하고자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셰리 콜라와 시저스 사이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전염병 전문 의사인 캐더린 레토 쿼터즈(Catherine Catherine Le to Quarters)를 코리안 바비큐 식당으로 초대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연구해 온 브라운 대학의 경제학자 에밀리 오스터(Emily Oster)는, 백신 접종율이 높아진 현재 LA의 위험과 코로나가 최고로 기승을 부리던 시기의 위험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캘리포니아주의 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은 미국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백신 접종률은 가장 높다. 백신은 현재까지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들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설사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과학자들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드물고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은 그보다 훨씬 낮다고 말한다.


만약 여러분 일행 모두가 백신을 맞는다면, 이 모든 것들은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야외에서 식사하는 것은 실내 식사보다 안전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한다면 둘 다 안전합니다.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앉는 것이 사람들과 가까이 앉는 것보다 안전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한다면 둘 다 안전합니다. 함께 있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은 음식을 나누지 않는 것보다 덜 안전할 수도 있지만, 만약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한다면 둘 다 안전합니다.


시저스 사이나이 병원의 코로나19 회복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실수(Coronavirus Is Boo Boo)>라는 아동용 책을 쓴 캐터린은 더 이상 코로나 이후의 행동 변화들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위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더린은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을 알고, 그들의 백신 접종 상황을 알 경우, 같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다.


특히 아시아 공동체에서 음식은 공동체적인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가족형이죠. 공동 음식을 집을 때에는 젓가락의 반대쪽 끝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서빙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뷔페는 음식을 나누는 수준을 한 단계 높입니다. 낯선 사람과 음식을 나눌 때는 위험이 더 커져요. 하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코로나 케이스가 낮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습니다. 부페 식당은 세균이 많은 환경입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다른 세균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캐더린은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 즉 암환자로 키모 치료를 받는 이들과 장기이식을 받은 이들에게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또 한 번 더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서는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델타 변종은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더 쉽게 전염되며 질병 중증도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백신 접종자들이 잘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변종과 싸우려면 어느 시점에 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있다. 그녀는 시저스 사이나이 병원의 코로나 19 회복프로그램에서 일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쉬거나 학교를 중퇴해야 할 정도로 쇠약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매체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통 언론인 《LA 타임즈》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기관이 주는 묵직한 존재감이 있다. 《LA 타임즈》에서 경제 전면 재개방 이후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 가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현재 유명한 배우와 잘 나가는 의사를 대동한 특집 기획 기사를 썼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식 바비큐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식사 방법이 미국인들처럼 자신의 식사는 자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직접 요리해 함께 나눠 먹는다는 컨셉에 미국인들이 상당히 노출되었고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음을 이 기사는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한 접시의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에 대해 그리 편안한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한 예로 영어 표현에 “You Really Shouldn't Double Dip”이 있다. 칩을 찍어 먹는 것이 딥(Dip)인데 한 번도 입에 대지 않은 칩을 함께 먹는 딥을 한 번 찍어 먹는 건 괜찮지만 일단 칩이 내 입에 닿고 침이 묻었을 수 있는데 그 칩을 다시 딥에 넣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런 이들의 눈에 한국 사람들이 자기 입에 넣었던 숟가락을 다시 넣어 찌개를 떠먹거나, 자신의 입에 들어갔던 젓가락으로 여러 사람이 먹는 바비큐 철판의 고기를 집어먹는 것은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


위의 기사에서 보면 전염병 전문 닥터인 캐더린은 한국인과 식사를 여러 번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자기 입이 닿았던 젓가락이라도 뒤집어 손잡이 쪽으로 공동 음식을 집으면 된다는 표현은 한두 번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노하우이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 시대에 한식이 더욱 경쟁력을 지니려면 반찬이나 고기구이에 서빙용 큰 수저를 놓는다던가, 개별 포션으로 상차림을 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델타 변이가 미국 내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바이러스는 점점 강해지고 있는 만큼 백신을 접종했다고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님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LA 타임즈 디지털판 기사 - 출처: LA 타임즈>

<LA 타임즈 디지털판 기사 - 출처: LA 타임즈>


<한국 바비큐 식당에서 실제 식사 체험을 하고 있는 전염병 전문 의사인 캐더린 레토 쿼터즈, 배우 셰리 콜라, 그리고 LA 타임즈 기고가인 에이다 쳉>

<한국 바비큐 식당에서 실제 식사 체험을 하고 있는 전염병 전문 의사인 캐더린 레토 쿼터즈, 배우 셰리 콜라, 그리고 LA 타임즈 기고가인 에이다 쳉>


<푸짐한 한국식 바비큐 상차림>

<푸짐한 한국식 바비큐 상차림>


<식사하면서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식사하면서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LA Times》 (21. 6. 25.) <Is sharing food at Korean barbecue safe? Navigating L.A.'s reopening with ‘Good Trouble’s’ Sherry Cola>, https://www.latimes.com/california/story/2021-06-25/after-la-covid-reopening-is-korean-bbq-safe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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