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방역 우려 속 공존 택한 문화시설 속속 재오픈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6

7월 방학 시즌을 앞두고 여기저기 공공 문화시설들이 재개관’ 사인을 내걸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시는 작년 4월부터 폐쇄에 들어갔던 시립 문화센터 중 일부 세 곳을 6월부터 시험적으로 재개관했다그간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면 이벤트에만 집중하며 1년 넘게 굳게 잠겨 있던 센터의 문이 활짝 열리며 오프라인 공간으로 대중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문을 열었다는 세 곳 중에 까리오까 아르또르다타볼라 시립음악센터(Centro Música Carioca Artur da Távola)’에 통신원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코로나19 창궐 전까지 라이브 콘서트를 들으러 자주 오던 곳이다. 1년 만에 활짝 열린 문지방을 넘는 순간 당시의 추억이 밀려왔다.


<아르또르다타볼라 음악센터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문을 활짝 열어 방문자를 맞이하고 있다.  입구에 방역 수칙을 설명한 푯말이 보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아르또르다타볼라 음악센터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문을 활짝 열어 방문자를 맞이하고 있다.

입구에 방역 수칙을 설명한 푯말이 보인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중세 프랑스 스타일로 1921년 지어진 고저택을 개조한 이 음악관은 2007년 리모델링되면서 리우 음악의 연구와 창조 및 장르의 융합과 공존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59석의 소극장에서는 풍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공연을 매주 눈앞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전시회워크숍녹음 스튜디오와 음향 기술 교육과정도 제공한다유명 아티스트 외에도 지역 예술가들학생 연주자들에게도 기회와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 명소가 되었다.

 

재개관 후 첫 행사인 브라질리스 음악(Música Brasilis)’에서는 브라질 음악의 500년 역사를 주제로 지난 5세기 동안 다양한 악기들과 음악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보여주었다원주민아프리카유럽 등 브라질이 걸어온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브라질의 근현대 음악사와 세대별 유명 아티스트에 대한 영상 시청악기 전시터치스크린을 통해 보사노바삼바 등 익숙한 까리오까 음악 스타일을 관객들이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작은 전시였다.


<브라질 500년 음악사를 보여주는 ‘Música Brasilis’ 전시회 내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브라질 500년 음악사를 보여주는 ‘Música Brasilis’ 전시회 내부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방역을 위해 활용 공간은 40%까지 줄였고, 목요일에서 주말까지 주 4일만 개관한다. 공연 수도 한정하여 주로 주말 오전에는 보통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주말 오후에는 음악 행사를 각 1회씩 연다. 입장할 때 마스크는 필수, 라이브 공연도 야외 행사에 한정했다.

이러한 재개관 소식은 리우데자네이루뿐 아니라 브라질 전역에서 속속 들려오고 있다. 페르남부쿠주에서도 헤시피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대표 박물관, 지역 문화 시설 등 6월 중순 재오픈을 알렸다. 이외에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 2월 다시 문을 닫았던 수도 브라질리아의 Caixa Cultural도 6월 중순 다시 문을 열어 사람들이 맞이했다. 세아라주의 포르탈레자도 마찬가지다. 지역 뉴스를 통해 포르탈레자 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의 복귀와 함께 각종 대면 전시회 오픈 소식을 알렸다. 아직 코로나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하루가 다르며 들려오는 재개방 소식을 보면 브라질 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브라질 전역에서 문화시설들이 속속 재개관하고 있다 – 출처 : 구글 뉴스>

<최근 브라질 전역에서 문화시설들이 속속 재개관하고 있다 – 출처 : 구글 뉴스>


상파울루에서는 이미 4월부터 박물관과 극장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었지만 이후에도 대부분 시설들이 대면 행사보다는 온라인 프로그램에 집중해 왔다그러나 일부 극장에서는 낮은 관객 수라는 위험 부담에도 6월 대면 공연의 재개를 알렸다대면 관람으로 돌아오더라도 모든 공연은 온라인 실시간 중계와 동시에 진행되어 방역과 상황 변화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지역사회 비영리 복지 기관인 Sesc는 재오픈에 대한 기약이 없이 당분간 굳게 닫혀 있을 전망이다사설 극장 및 기업체 문화시설 등도 여전히 섣부른 재개관에 대해서 비관적이다올해 대면 행사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곳도 있다.

 

한편, 21일 《tvBrasil》의 TV 프로그램 <Sem Censura>에 출연한 문화부특별장관인 마리오 프리아스(Mario Frias)는 “(GDP의 4.5%를 움직이는문화 시장을 저버릴 수 없다며 무언가 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다는 심각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현재 브라질에서는 6월 말 기준 일일 평균 약 6만 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결코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신음하는 문화 종사자들과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갈망이 합쳐져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기 위한 문화계의 시도로 보인다.


※ 참고자료

《PrefeituraRIO》 (21, 6, 1.) 〈Prefeitura reabre três centros culturais com protocolos de segurança e atrações ao ar livre〉, https://prefeitura.rio/cultura/prefeitura-reabre-tres-centros-culturais-com-protocolos-de-seguranca-e-atracoes-ao-ar-livre/

《CenárioMT》 (21, 6, 22.) <Secretaria de Cultura deve injetar R$ 408 milhões no setor de eventos; Assista aqui a entrevista>, https://www.cenariomt.com.br/cenario-politico/secretaria-de-cultura-deve-injetar-r-408-milhoes-no-setor-de-eventos-assista-aqui-a-entrevista/

《Folha de S.P》 (21, 6, 3.) <Teatros de São Paulo começam a reabrir ao público com aposta em programação híbrida>, https://guia.folha.uol.com.br/teatro/2021/06/teatros-de-sao-paulo-comecam-a-reabrir-ao-publico-com-aposta-em-programacao-hibrida.shtml


서효정성명 : 서효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현) 리우데자네이루 YÁZIGI TIJUCA 한국어 강사 재직 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