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러시아 우파의 한국어는 계속 성장 중 [우파 한글학교]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27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연방국이다. 러시아를 구성하는 85개 행정 구역 가운데 22개 공화국이 있다. 각 공화국에는 그들만의 헌법, 대통령, 의회 그리고 수도가 있다. 오늘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우파 한글학교]는 러시아 22개 공화국 중 하나인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이하: 약칭인 바시키르 공화국 사용) 수도 우파에 있다. [우파 한글학교]는 지난 7월 7일 러시아 한글학교 협의회(회장: 하종혁)에 정식 가입한 러시아 신생 한글학교다. 모스크바에서 약 1,5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우파에서 2012년부터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동양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열정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오경희 교수가 [우파 한글학교] 설립자이자 교장이다. 꾸준히 성장 중인 러시아 우파의 한국 교육 관련 소식을 오경희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 우파는 볼가강 지류인 벨라야강과 우파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를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는 경계가 되는 우랄산맥 서쪽 경사면에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 우파는 볼가강 지류인 벨라야강과 우파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를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는 경계가 되는 우랄산맥 서쪽 경사면에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터디코리안] 독자들께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바시키르 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오경희입니다. 오래전에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과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우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악가로, 그리고 한국어 교사로 이곳에서 활동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동양학과 한국어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최근에는 우파 한글학교를 설립하고 한글학교 교장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스터디코리안]을 통해 다시 만난 오경희 교수와 인연은 2017년 12월 카잔 연방대학교 주최로 열린 한국어 말하기 올림피아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각 우파와 바로네즈에서 말하기 대회 참가 학생들 인솔 교사와 심사위원 자격으로 카잔을 방문했다.(왼쪽 사진: 카잔 연방대학교, 사진 출처: 통신원) 2019년 11월 로스토프나도누 한국 교육원 주최로 열린 러시아 한국어 교육 세미나에 참석한 오경희 교수. 러시아 한국학 성장을 이끄는 열정의 아이콘이다.[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 [스터디코리안]을 통해 다시 만난 오경희 교수와 인연은 2017년 12월 카잔 연방대학교 주최로 열린 한국어 말하기 올림피아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각 우파와 바로네즈에서 말하기 대회 참가 학생들 인솔 교사와 심사위원 자격으로 카잔을 방문했다.(왼쪽 사진: 카잔 연방대학교, 사진 출처: 통신원) 2019년 11월 로스토프나도누 한국 교육원 주최로 열린 러시아 한국어 교육 세미나에 참석한 오경희 교수. 러시아 한국학 성장을 이끄는 열정의 아이콘이다.[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Q. [우파 한글학교]가 위치한 바시키르 공화국과 수도 우파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파(Ufa)는 우랄산맥 남서쪽에 위치한 러시아 자치 공화국인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공화국 수도입니다.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은 줄여서 바시키르 (Bashkir)로 부릅니다. 우파에는 약 112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바시키르는 볼가 연방 관구에서 면적이 제일 크고 인구도 가장 많습니다. 바시키르 전체 면적은 한국의 1.4배가량이며, 인구는 서울 인구의 절반이 바시키르 전체에 살고 있습니다. 바시키르 면적의 3분의 1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 5대 꿀로 손꼽히는 천연 야생 벌꿀이 지역 특산품입니다. 민족 분포는 러시아 민족, 바시키르 민족, 타타르 민족 그리고 여러 소수 민족 등 약 160여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고려인은 약 15만 명 정도가 바시키르 각 도시와 농촌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언어는 공용어인 러시아어 외에 러시아 알파벳에 9개의 알파벳이 더해진 바시키르어가 바시키르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바시키르어문학이 매우 발달하여 있습니다. 종교는 이슬람이 러시아 정교회의 3배 정도입니다. 바시키르는 전설의 발레리노 누례예프의 고향이며, 누례예프 기념 발레학교를 비롯하여 영재음악학교, 우파국립예술대학,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우파국립항공대학 등 전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우수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어학원 한국어 과정 수료식 풍경[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어학원 한국어 과정 수료식 풍경[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Q.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동양학과 한국어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어떻게 본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 수업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바시키르어와 아랍어 등 동양어에 정통하신 바시키르 국립대학 동양학과 교수님이면서 우파예술대학교 전 총장님이셨던 갈랴웃지노프 교수님 가족과 저희 가족이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로 지냈습니다. 대화 중에 바시키르 국립대학교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보자는 의견을 나누게 되었고, 대학교의 허락과 행정 절차가 잘 진행되어 동양학과 교양 과목으로 한국어가 개설되었습니다. 2012년부터 교양 과목이었던 한국어가 2018년부터는 동양학과 제1 언어, 즉 전공어로 채택되었습니다. 동양학부 및 바시키르어문 학부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각종 학교 행사에 참여하여 바시키르 민족 시인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낭독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전통춤에서 현대 케이팝까지 다양하고 왕성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우파에 한국이 더 부각되고 알려졌습니다.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한국어 수업은 문법, 어휘, 어문, 번역 등 직접적으로 한국어와 관련된 교육 외에도 문학, 역사, 민족, 지리학까지 한국 문화와 역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바시키르 국립대학교가 주최한 여름 어린이 한국캠프[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바시키르 국립대학교가 주최한 여름 어린이 한국캠프[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Q. 바시키르 공화국과 수도인 우파에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거의 전무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우파를 중심으로 500km 반경으로 예카테린부르그, 카잔, 페름 등의 대도시들이 있습니다. 우랄 지역으로 묶여 있는 이 도시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도시들이며, 한국과 관련된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도시들입니다. 각종 행사와 한국학 관련 학술 세미나가 열릴 때면 서로 참여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이 지역들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부분은 케이팝 댄스 동아리들입니다. 매일 또는 격일로 매번 몇 시간씩 안무를 짜고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그 열정이 식지 않음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인기도 계속 늘어나, 여러 해 배출해 온 제자들이 이제는 한국어를 곳곳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 우파에는 학원, 각종 문화센터,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어 교육이 더 많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바시키르 공화국에 한국이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예로, 2018년에 바시키르 필하모니의 초청으로 대구 시립국악단의 공연이 우파에서 열렸습니다. 그 행사가 큰 찬사를 받아 2019년에는 국악단과 무용단까지 초청되어 바시키르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순회공연을 했습니다. 당시 대단한 호응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런 문화 교류를 통해 바시키르 공화국에 한국이 점점 알려졌고,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 2019년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바시키르 정부 주최로 열린 세계민속축제. 대구 시립국악단은 본 축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으며, 총 4차례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 첫째 날에는 한국 무용 소고춤, 해금 독주, 태평소와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행사 마지막 날인 6월 12일(오른쪽 아래 사진)에는 'The city culture house' 콘서트홀 야외무대에서 소고춤, 태평무, 사물놀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의 고유문화를 대대적으로 알렸다.[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내용 출처: 프리마미디어 참조]

▶ 2019년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바시키르 정부 주최로 열린 세계민속축제. 대구 시립국악단은 본 축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으며, 총 4차례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 첫째 날에는 한국 무용 소고춤, 해금 독주, 태평소와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행사 마지막 날인 6월 12일(오른쪽 아래 사진)에는 'The city culture house' 콘서트홀 야외무대에서 소고춤, 태평무, 사물놀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의 고유문화를 대대적으로 알렸다.[사진 출처: 오경희 교수, 내용 출처: 프리마미디어 참조]


Q. 바시키르 국립대학교 한국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 우파 한글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우파 한글학교 설립 동기와 앞으로 계획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여러 해 동안 대학에서, 어학원에서, 그리고 현지 등록된 한국문화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쳤고, 한국 관련 강좌를 통해 한국을 알렸습니다. 한국에 대해 현지인들과 함께 나눌 때마다 늘 부족함이 있었고 또 적게나마 채워지는 한국 민족의 자부심을 더 일깨우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더 나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만들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바로 얼마 전에 '우파 한글학교'라는 이름으로 재외동포재단과 공관에 등록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한국어 초급과 중급 수업이 있습니다. 우파 한글학교에는 ‘스피킹클럽’이 있는데,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참여자 스스로 스피커가 되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의견도 나누고 한국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부담 없는 참여를 위해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한국인과의 실전 회화를 중심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지인 한국어 교사를 더 양성하여 자립하기까지 그들을 준비시키고 돕는 것이 제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가 현실이 될 때까지 더 열심히 움직이고 성장하는 우파 한글학교가 되고 싶습니다.


우파 한글학교


서지연 통신원 사진
[러시아/바로네즈] 서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러시아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경력) 청강문화산업대학 상담학 강사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