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전면봉쇄, 백신 접종으로 달라진 터키 일상과 백신 체험기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28

터키의 일상은 7월, 전면 봉쇄 해제에 들어서며 확 달라졌다. 7월 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4,678명으로 지난 4월, 6만 명 대에서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텅 비었던 거리엔 시민들로 활기가 다시 시작됐다. 앞으로의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뀌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봉쇄가 풀리면서 일단 피부로 와 닿는 변화는 즐겁게 다가온다. 얼마 만인가.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평일과 주말에도 늦은 시간까지 외출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영업을 해 오던 대형 쇼핑몰과 식당,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24시간 제한 없이 문을 열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일 년 넘도록 식당을 찾지 못했던 시민들은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로 모여 제한 없이 식사를 즐긴다. 비록 한 주 남짓한 수업을 하고 곧바로 다시 방학을 해야 했지만, 터키 전국 초·중·고등학교도 대면 수업을 열었다.

 

터키의 7월의 변화는 이 뿐만 아니다. 아직은 소그룹 단위지만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터키를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동일하게 터키를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관광객은 단연 러시아 관광객들이다. 7월 이후, 터키 유명 관광지 안탈리야를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은 매일 1만 5천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동안 389대 항공기로 11만명이 넘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안탈리야를 찾았다.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언제 다시 상황이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확 달라진 터키의 오늘이다.


<7월 봉쇄 해제 이후, 에베소 고대 유적지>

<7월 봉쇄 해제 이후, 에베소 고대 유적지>

<7월 봉쇄 해제 이후, 에베소 고대 유적지>


터키는 지난 해에도 이번과 같이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가 해제 이후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부분들이 보완됐다. 서두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전면 봉쇄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의료 종사자들을 우선으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여름 해외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관광업 종사자(호텔, 여행사, 가이드, 식당)들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도 시행했다. 4월 2일부터는 국립·사립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도 접종을 시작했다. 터키 정부는 봉쇄 기간에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 예약자들은 외출을 허가했다. 터키 보건부 최신 발표에 따르면 6월 29일 기준 백신 접종 대상은 18세까지 내려왔다. 백신 접종자도 5천만 명을 넘겼다. 여기에 중국 백신 접종자 대상으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스터 샷 접종도 시작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의료 종사자들과 50세 이상 대상자들은 3차 접종도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터키 이즈미르 국내선 입국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터키 이즈미르 국내선 입국장>


지난해 확진자 수 감소 추세만 보고서 아무런 준비 없이 봉쇄를 단번에 해제했을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터키 보건부는 시민들의 백신 접종률을 현재보다 더 높이기 위해 81개 주 전국 모든 공항과 기차역, 버스 터미널에서도 접종을 시작했다. 통신원은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백신 접종을 한다는 소식에 현장의 분위기가 궁금해서 터키 정부 발표 다음 날 공항을 찾아가 봤다. 접종 첫날이라 현지 취재진들도 와서 현장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민들은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자신이 예약한 백신을 쉽게 접종받을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는 반응이다.

 

백신 접종은 터키에 거주권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든지 예약하고 받을 수 있다. 통신원도 이번에 백신 접종 그룹에 해당되어 예약을 해 봤다. 예약은 전화 182번 전국 통합번호와 인터넷(www.enabiz.gov.tr)으로 할 수 있다. 필자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7월 현재, 대기하는 시간 없이 바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이카멧(터키 거주증) 번호를 기입하고 로그인을 하면, 두 종류의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시노백 백신) 중 자신이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백신 종류를 선택하고, 자신이 받고 싶은 접종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예약은 완료된다. 외국인이라도 어렵지 않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아래는 백신 예약과 접종 절차다.


1. 백신 예약 사이트 접속

1. 백신 예약 사이트 접속


2. 희망하는 백신 종류 선택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과 시노백 백신 중)

2. 희망하는 백신 종류 선택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과 시노백 백신 중)


3. 접종을 희망하는 날짜 선택

3. 접종을 희망하는 날짜 선택


4. 접종 날짜와 시간에 대기

4. 접종 날짜와 시간에 대기


5. 접종 전, 주의사항 내용들을 읽고 서명

5. 접종 전, 주의사항 내용들을 읽고 서명


6. 백신 부작용과 접종 백신 종류를 다시 확인하고 접종

6. 백신 부작용과 접종 백신 종류를 다시 확인하고 접종


접종일이 되어서 병원을 찾았다. 인터넷을 통해서 접종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했기 때문에 병원 접종실 밖 상황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 없이 한산해 보였다. 백신을 접종받기 전,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읽고 서명을 한다. 부작용에 대한 주의사항 항목은 총 다섯 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1. 접종자의 현재 코로나19 감염 여부, 열흘 이내 코로나19 감염자와의 접촉 여부를 알려주십시오.

    2.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접종 전 알려 주십시오.

    3. 특정 물질, 음식 또는 약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도 알려 주십시오.

    4. 아나필락시스 병력이 있다면 알려 주십시오.

    5. 백신을 접종할 때, 열이나 급성질환의 여부를 알려 주십시오.

 

필자는 주의사항에 서명한 뒤 백신 접종실 안으로 들어갔다. 간호사는 통신원에게 주의사항 항목에 해당이 되는 항목이 있는지와 접종받을 백신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통신원은 화이자 백신을 선택했다. 접종을 마친 다음에는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상 반응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다행히 접종 직후에 나타난 반응은 크게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나서는 접종 부위에 작은 근육통이 있었고, 두통과 메스꺼움이 이틀 정도 이어졌다. 통신원은 부작용이 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2차 접종은 전화로 했다. 전화 예약도 상담원을 통해 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마쳤다.

 

7월이 시작되면서, 불가 몇 달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에 유례없던 전면 봉쇄를 시민들이 감내했고,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여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바라기는 7월 들어 시작된 변화들이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또 한 번의 일장출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일구어 낸 회복이니 만큼 절제된 자유를 누리며 오늘의 행복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연합뉴스》 (2021. 7. 1.) <터키, 의료진·50세 이상 대상으로 부스터샷 허용>, https://www.yna.co.kr/view/AKR20210701194500108?input=1195m

《연합뉴스》 (2021. 7. 1.) <”접종률 높여라”…터키, 기차역·버스 정류장서도 백신 접종>, https://www.yna.co.kr/view/AKR20210701002500108

《TRT HABER》 (2021. 6. 28.) <Ankara Yuksek Hizli Tren Gari’nda asilama basladi>, https://www.trthaber.com/haber/koronavirus/ankara-yuksek-hizli-tren-garinda-asilama-basladi-591520.html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약력 : 현) YTN Wold 리포터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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