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과 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점점 가까워져 가는 두 국가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7.28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3일간 스페인에 국빈으로 방문하여 펠리페 6세 국왕과 국빈만찬 등을 가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스페인에서 있었던 첫 국빈 방문으로 한국이 그 첫 국가였다는 점이 의미 있다. 2021년 올해는 한국과 스페인이 수교한 지 70년이 되는 해로 해당 방문 기간 회담을 가진 양국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였고 회담에서 양국은 '한-스페인 인더스트리(산업) 4.0 협력 MOU(양해각서)',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MOU', '한-스페인 보건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기나긴 대유행으로 침체해 있던 한인들은 반갑게 방문을 반겼다. 방역 상의 문제로 결국 대통령과 한인들의 직접적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는 마드리드 왕궁 '팔라시오 레알(Palacio Real)'에서 한인들 끼리 모여 마중을 나가 태극기를 흔들고 대통령 내외에게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왕국뿐 아니라 시청에서도 마드리드에 거주 중인 한인들이 시간을 내어 대통령 내외를 반가이 맞았다. 이날 공식 환영식에서 300여 명의 스페인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하고 의장대 사열,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 분열 등 스페인 왕실의 전통 의전에 따라 환영식이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에 한인들이 반가이 대통령 내외를 맞고 있다. 사진: 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에 한인들이 반가이 대통령 내외를 맞고 있다. 사진: 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에 한인들이 반가이 대통령 내외를 맞고 있다. 사진: 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


한국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있지만,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고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 명을 넘었다."라며 한국과 스페인의 가까워지는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스페인 방문 사진: 청와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상원의사당과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다. 상원의사당에서는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상원 도서관을 방문하여 '조선왕국전도'를 직접 관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조선왕국전도'는 현존하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 지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로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이어 방문한 시청에서는 마르티네스-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마드리드시의 황금열쇠를 증정받았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황금 열쇠를 건네주며 "마드리드시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음을 뜻한다."면서 교류가 확대될 것을 희망했다


[마드리드 한국 문화 축제 포스터 및 박혜상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 주스페인 한국 문화원]

[마드리드 한국 문화 축제 포스터 및 박혜상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 주스페인 한국 문화원]


올해는 한국과 스페인이 수교를 맺은 70주년으로 대유행 상황에서도 스페인 내에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다. 5월에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도 개원 10주년을 맞으며 5월부터 8월까지 ‘마드리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문화원은 오페라부터 K-팝, 영화, 시각예술 등 한국문화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아우르고, 양국 문화교류의 접점을 확대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드리드(오프라인) 및 스페인 전역(온라인)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개최했었다. 특히 스페인 국립음악당에서 열린 세계적인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에서는 관객석의 55%만 제한 개방한 가운데, 공연장 1,290석이 만석을 이루기도 했다.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K-팝과 드라마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위상을 보여주는 소식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문화원은 스페인 국립공연예술센터, 스페인 국립음악당, 마드리드 시청 등 현지 문화기관 10개소와 협력하여 다방면의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자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7월에는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이 마드리드의 최대 문화예술축제인 '베라노스 데 라 비야(Veranos de la Villa)'에 주빈국으로 참가하게 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들, 사진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들, 사진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제4회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제4회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사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이외에도 문화원은 스페인 자치주별로 해당 주청의 도움을 받아 독립 영화관 등과 한국 영화제 상영을 지속해 왔다. 지난달에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과 서울독립영화제(SIFF)가 공동 주관하고, 마드리드 자치주 영화학교(ECAM), 카이만 영화전문잡지(Caiman cuadernos del cine), 시네 아시아(Cine Asia)가 협력하는 '제4회 인디&다큐 한국영화제'가 약 2주간 오프라인(시네테카 마드리드)과 온라인(FILMIN)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영화제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사상 최다 작품이 초청되기도 했다. 스페인 관객 만 삼천여 명이 관람하고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는 영화제 소식을 1면 전체를 할애해 특집 보도되고 현지 공영방송 RTVE의 특집 방송 및 다수 비평문 등을 포함해 비중 있는 기사들이 40건 이상 다루어지며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측은 7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도 한국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만큼 한국 영화제가 계속 열릴 수 있는 이유는 드라마에 이어 한국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 여행지, 마드리드 근교 세고비아 풍경]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 여행지, 마드리드 근교 세고비아 풍경]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스페인, 어느덧 스페인 사람들도 조금씩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적 교류는 증가하는 추세다. 수교 70주년 기념인 해인 만큼 양국 정상의 만남으로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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