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알마티시 한류 컨셉 한식당, '코리안스트리트푸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7.30

단순히 먹는 행위에 더불어, 음식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게 한다. 통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요식업은 매년 15% 가량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창업의 고통도 있다. 식당 운영 후 3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1/3이라고 한다. 현재 식당을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도시마다 개점하는 음식점 수는 늘어나고 있다. 한편,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에서 요식업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혹독한 이 시기에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특히 알마티는 외국 문화가 유입되면서 외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일상생활에 자리잡은 곳이다. 음식은 재난의 상황에서도 필수적이다.

 

문을 여는 식당이 많아지는 만큼, 그 구조도 다양하다. 손님들이 앉을 좌석도 바 테이블부터 일반 테이블까지 다양하고, 주방도 마찬가지다. 오픈 형식이 있는가 하면 고객이 음식 조리 현장을 볼 수 없는 주방도 있다. 직원 관리도 천차만별이고 분위기도 다르다. 그중에서 식당의 컨셉은 식당을 오픈하려는 계획이 시작되는 요소다. 컨셉이 정해지면 인테리어, 판매 메뉴, 장소 등이 정해진다. 그중 하나는 ‘한국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자흐스탄은 외국 문화의 유입과 함께 외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아졌다. 한국 식당 역시 마찬가지로, 한류의 영향이 거세지면서 식당의 개점 또한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알마티에 문을 연 코리안스트리트푸드(Korean Street Food)는 그 ‘컨셉’을 충실히 지킨 곳이다. 식당 내부 벽면에는 다양한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매장 내 TV 화면에서는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한식당은 상대적으로 그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코리안스트리트푸드는 저렴한 편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덕에 젊은 층에서 특히 수요가 높다. 코리아스트리트푸드는 알마티 시내에서 아블라이한, 아바야 거리 등에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됐지만, 점심,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매장 내부에는 착석할 수 없을 정도였다. 통신원은 점심에 아바야 거리, 저녁에는 아블라이한 거리에 위치한 식당을 찾았다.


<알마티시 아바야 거리의 한식당. 점심시간이 되면 매장 내부에 빈자리가 없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해야 한다.>

<알마티시 아바야 거리의 한식당. 점심시간이 되면 매장 내부에 빈자리가 없어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해야 한다.>



<식당 내부. 벽면에는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식당 내부. 벽면에는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한쪽 벽면에는 TV가 걸려있다. 화면에서는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온다.>

<한쪽 벽면에는 TV가 걸려있다. 화면에서는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온다.>



<저녁시간에 방문한 아블라이한 거리의 코리안스트리트푸드. 저녁 역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저녁시간에 방문한 아블라이한 거리의 코리안스트리트푸드. 저녁 역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리안스트리트푸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한식당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갖췄다. 매장 내부 역시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며,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몄다. 벽면에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걸려있고, TV 화면에서는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재생된다. 이로써 식당의 타겟층은 분명하다. 또한, 식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종교적 배경을 고려해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매장에는 ‘No Pork, No Dog’라 쓰여있다. 할랄에 부합하는지 우려하는 고객들의 우려를 방지한 것이다.

<코리안스트리트푸드 매장 내부>

<코리안스트리트푸드 매장 내부>


앞서 언급했듯, 식당의 컨셉은 제공하는 음식만큼 중요하다. 컨셉이 정체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매장의 인테리어 역시 이 컨셉을 따라야 한다. 코리안스트리트푸드의 고객들은 한식의 맛과 ‘한류의 느낌’을 체험하고자 이 식당에 방문할 것이다. 매장은 그 수요를 정확히 분석했다. 사진 하나라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사용했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한식당은 이렇게 문화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메뉴는 카자흐어, 러시아어로 쓰여있다.>

<메뉴는 카자흐어, 러시아어로 쓰여있다.>


<이슬람 문화권인 카자흐스탄의 종교적 율법을 고려한 안내문구>

<이슬람 문화권인 카자흐스탄의 종교적 율법을 고려한 안내문구>


인근 국가와 비교해보면, 카자흐스탄 요식업은 현재까지는 블루오션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도시의 경우 임대 공간의 부족과 함께 임대료 역시 카자흐스탄 대비 10배 이상 높다. 여기에 소비층을 명확하게 파악해 식당의 컨셉까지 계획하여 현지 사회와 문화 트렌트를 따라간다면 성공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스트리트푸드는 그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식당들이 때때로 즐겨 쓰는 문구 중 ‘몸에 좋다. 맛있다. 가볍다!(Полезно. Вкусно. Легко!)’라는 말이 있다. 한식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닿아있는 의미다. 한식은 몸에 좋고, 부담이 없으며 맛도 좋다. 여기에 한류의 영향까지 더해졌다. 현지 한식당의 트렌드는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www.koreanstreetfood.kz/



아카쒸 다스탄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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