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74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8.27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피아짜 그랜드 야외 영화관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피아짜 그랜드 야외 영화관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유럽에서 손꼽히는 국제영화제를 논한다면 프랑스의 칸, 독일의 베를린, 이탈리아의 베니스, 그리고 스위스의 로카르노국제영화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로카르노는 스위스의 남부 이탈리아 지역, 티치노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마조르호(Lago Maggiore, 큰 호수란 의미)를 끼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1946년 처음으로 문을 연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매년 여름 로카르노 피아짜 그랜드(Piazza Grande) 광장을 중심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스크린과 함께 8,000명 가량의 관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영화관으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면서 축제는 시작된다.

 

지난 8월 4일에 개막하여 8월 14일까지 이어진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74회를 맞이했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용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일반 행사 형태로 진행되었다. 다만, 관객들은 백신 확인증, PCR검사 확인증, 혹은 코로나 감염 이력 증명서를 지참한 경우에만 입장 가능했다.

 

11일간 진행되었던 이번 영화제에서는 209편의 영화들이 야외 영화관, 극장, 그리고 온라인 상영을 통해 소개되었으며 총 78,6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여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로카르노영화제 예술감독을 맡은 지오나 나자로(Giona A. Nazzaro) 씨는 이번 영화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개되는 사회운동, 코로나 팬데믹 상황, 기후위기에 처한 현실을 반영하고자 SF,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한다.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영화 '싱크홀'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영화 '싱크홀'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영화개막식 오프닝 영화로는 이탈리아 감독 페르디난도 시토 필로마리노(Ferdinando Cito Filomarino)의 <베킷(Beckett)>이 선정되었으며 한국 영화로는 지난 8월 11일 한국에서 개봉했던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피아짜 그란데 섹션(국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6일 피아짜 광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첫선을 보었다. 한국 재난영화로 2016년 김성훈 감독의 <터널>에 이어 두 번째인 셈이다. 김지훈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여 영화 소개와 함께 인터뷰도 진행하였다. 예술감독 지오나 나자로 씨는 영화 <싱크홀>에 대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격의 재난영화이자 한국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유머와 감동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영화”라고 호평하였다.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김지훈 감독과 영화제 예술감독 지오나 나자로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제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김지훈 감독과 영화제 예술감독 지오나 나자로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올해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인 로카르노 어린이상(Locarno Kids Award La Mobiliare)도 마련하였다. 이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역시 영화제의 중요한 구성원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일본의 호소다 마모루(Hosoda Mamoru) 감독이 첫 번째로 수상하였으며 그의 신작 < 용과 주근깨 공주(Belle)>가 스크린을 통해 소개되었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그 무엇보다도 주목을 받는 작품은 대상 격인 황금표범상(Pardo d’oro) 수상작일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그 영광은 <벤전스 이즈 마인 - 올 아더 페이캐쉬(Vengeance Is Mine - All Others Pay Cash)>의 인도네시아 에드윈(Edwin) 감독에게로 돌아갔다.


 <제 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에드윈(Edwin) 감독의 '벤전스 이즈 마인 - 올 아더 페이캐쉬(Vengeance Is Mine - All Others Pay Cash)'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제 74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에드윈(Edwin) 감독의 '벤전스 이즈 마인 - 올 아더 페이캐쉬(Vengeance Is Mine - All Others Pay Cash)' – 출처 : 로카르노국제영화제/Ti-Press 제공>


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작품으로는 2019년 크레이지 미드나잇(Crazy Midnight)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국제 경쟁부문에 박정범 감독의 <파고>가 있다. 배우 송강호는 <반칙왕>,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기생충>을 통해 최고의 배우에게 수여하는 엑셀렌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수상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한국 감독으로는 2016년 홍상수 감독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배용균 감독을 들 수 있다.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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