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 내 한국 드라마, 아이돌 열풍이 불면서 한국인들은 멋지고 예쁘고 피부가 좋다는 인식이 편견처럼 자리잡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서킷 브레이커 기간 동안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시청자는 200% 이상 증가하면서 한류 콘텐츠는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꼽히고 있다. 싱가포르 넷플릭스 인기 순위 Top 5 안에는 한국 관련 드라마, 영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싱가포르인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법 및 한국 피부 관리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20년 대한화장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19년도에 이어 한국의 화장품 무역 거래량 9위 국가로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한국의 누적 화장품 수출 실적 – 출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국가별 수출현황>

통신원은 팬더믹 전후 마스크의 보편화로 인한 화장품 무역 시장 변화를 알아보고자 자료를 조사해보았다. 아래 자료를 통해 싱가포르의 마스크 사용이 필수 및 일상화되면서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수출하는 색조 화장품이 50% 이상 급격하게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마스크 착용으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였고 싱가포르의 엄격한 재택근무 규제로 인해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증가하면서, 한국 기초화장품과 마스크팩의 수출량도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팩의 경우 팬데믹 이후 수출량이 749% 증가하였다. 또한 감염 예방을 위한 세정제 관련 수출도 55%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한국의 누적 화장품 수출 실적 – 출처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통신원 재구성>

K-뷰티의 피부 산업을 좀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피부과는 일명 울쎄라, 슈링크, 더블로로 불리며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IFU 리프팅 시술 기계를 도입하여 홍보하는 병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병원장은 한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싱가포르인인데, 펜데믹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국을 여행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후 여행 및 학회를 통해 한국에서 HIFU 초음파 기계를 수입하였고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이 시술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 시술하는 데 최소 기준이 한화로 약 50만원 정도 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것을 보았을 때, 동안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싱가포르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피부과의 한국식 레이져 시술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러한 K-뷰티의 화제에 힘입어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진출한 유명 피부관리샵, 마사지샵이 현지와 차별화, 고급화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다른 가게들에 비해 좀 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온 피부관리샵 또는 마사지샵들은 미리 예약을 해야만 방문이 가능할 만큼 인기가 있었다.

<싱가포르로 진출한 한국 유명 피부 관리샵 – 출처: 청담스킨 인스타그램(@cheongdamskin)>

또한 취재를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싱가포르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피부뿐만 아니라 한국 헤어스타일, 눈썹, 아이라인, 속눈썹 등 한국의 모든 뷰티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K-뷰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전반적인 스타일에 지대한 관심은 한국 연예인들과 아이돌들의 영향으로 보였다. 이를 통해 문화가 전파되고 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콘텐츠의 힘과 인식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한국 스타일의 눈썹을 그려주는 피부 관리 매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식 헤어스타일을 테마로 하는 미용실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은 펜데믹 이후 싱가포르에서 마스크의 일상화와 강압적인 재택근무 조치로 인해 한국의 뷰티 관련 산업이 주춤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자료들을 모았을 때 K-뷰티가 색조 화장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기초 화장품 외에 피부 관리법, 한국식 레이저 시술법, 한국식 뷰티 스타일 등 모든 곳에서 굉장히 깊이 스며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하면서 한국 드라마, 영화, 가수 등의 영향력이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들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자각할 수 있었다.

한류에 대한 싱가포르 사람들의 인식은 대체로 고급지다, 믿을 만하다, 성분이 좋다 등으로 긍정적인 편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도 잘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한류라는 단어를 앞세워 여러 나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해외에서 ‘한류 열풍’이라는 단어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한 경영을 통해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 참고자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http://www.kcii.re.kr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전) 싱가포르 Duke-NUS 의과 대학 박사후 연구원 현) 싱가포르 NUS Yong loo lin 의대 박사 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