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서점가의 동아시아 콘텐츠: 한류와 일본만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03

<알마티 고골리야 거리와 지벡 졸리 거리가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한 멜로만 서점>

<알마티 고골리야 거리와 지벡 졸리 거리가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한 멜로만 서점>


오늘날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다양한 장르의 서적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다. 특히 외국 작가의 작품을 즐기는 편인데, 여기서 한국 드라마 대본집이나 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점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는 이 한국드라마 관련 서적과 일본 만화다. 통신원은 수도 누르술탄과 문화와 경제의 도시 알마티의 서점을 방문해 트렌드에서 드러나는 몇 가지 특징을 살펴봤다. 이 두 도시의 서점은 다른 곳보다 다양한 종류의 해외 원작이 판매한다. 특히 한국 드라마, 일본 문화 관련 서적도 눈에 띄는 곳에 진열돼있어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도깨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가격은 각각 3,250텡게(약 8,900원), 2,950텡게(약 8,000원)>

<서점에서 판매 중인 ‘도깨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가격은 각각 3,250텡게(약 8,900원), 2,950텡게(약 8,000원)>



서점에서 한국 책들은 기존의 한국 소설 등에 더해 드라마나 영화를 소설화한 형태로 출판된다. 이전에 주로 케이팝에 관련된 사진집, 에세이 등이 대다수였다면 현재는 드라마 내용이 장편 소설로 재현된 장르가 대다수다. 특히 <도깨비 (Гоблин')>, <태양의 후예 (Потомки солнце)>,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наше счастливое времея)>, <도가니(суровое испытание)>처럼 한국은 물론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도 흥행했던 영화 및 드라마 작품들을 이제는 텍스트로, 도서로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태양의 후예’와 ‘도가니’. 가격은 각각 1,990텡게(5,400원), 3,050텡게(8,300원)>

<‘태양의 후예’와 ‘도가니’. 가격은 각각 1,990텡게(5,400원), 3,050텡게(8,300원)>


한편, 일본 만화책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서점 점원은 일본 만화는 지속적으로, 점점 더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해당 코너에서 만화를 읽는 사람도 많았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서적, 케이팝 관련 도서 등 한류 콘텐츠보다 일본 만화가 양으로 따지면 더 많은 책이 진열돼있었다. 만화책 진열대에서 한국 만화는 찾기 어려웠다. 카자흐어 만화는 소량 진열돼있었다. 만화를 찾는 수요층은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인데, 이들 사이에서 일본 만화는 한류와 경쟁하고 있는 듯하다.


<케이팝 관련 도서들>

<케이팝 관련 도서들>


<케이팝을 주제로 한 도서는 한 코너에 비치돼있다면, 일본 만화는 여러 군데 두루 진열되어있다.>

<케이팝을 주제로 한 도서는 한 코너에 비치돼있다면, 일본 만화는 여러 군데 두루 진열되어있다.>


역으로 음악 관련 코너에는 케이팝 도서가 많았다. 그중 일본 음악 관련 책은 찾기 어려웠다. 이는 케이팝은 카자흐스탄 음악 분야에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국 드라마 책, 일본 만화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러시아, 유럽, 아시아 일반 문학 도서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꾸준히 높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책은 모두 러시아어로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카자흐어로 번역된 콘텐츠는 찾기 어려웠다. 참고로 카자흐스탄은 높은 독서량을 자랑하는 나라이다. 양적으로는 러시아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독자들에게 두 개의 다른 문화, 즉 한류 콘텐츠를 도서화한 출판물, 일본 만화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카자흐스탄의 외국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를 보여준다. 이는 소비에트부터 이어져 온 양상이다. 해당 시기 일본 문학은 구소련권 지역에서 높은 관심도를 보여왔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서점 한 켠에 진열된 일본 만화책들>

<서점 한 켠에 진열된 일본 만화책들>



<일본 만화 ‘나루토’는 카자흐스탄에서도 특히 인기 작품이다.>

<일본 만화 ‘나루토’는 카자흐스탄에서도 특히 인기 작품이다.>


<일본 만화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함께 진열되기도 한다.>

<일본 만화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함께 진열되기도 한다.>


카자흐스탄의 출판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콘텐츠로 경쟁하며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 판단보다 이 관심과 교류를 지속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책은 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효율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 사이에 문화교류는 출판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hjongjon-s-potomki-solnca-priznanie-sichzhina.html

https://www.meloman.kz/molodjojnaya-literatura-18728/kim-ynsuk-kim-sujon-goblin-romanticheskoe-zakljat-e.html

https://www.meloman.kz/comics/mikagje-je-pustaja-shkatulka-i-nulevaja-marija-ranobje-kn-1.html

https://www.meloman.kz/comics/tovada-s-isida-s-tokijskij-gul-dni.html



아카쒸 다스탄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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