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멕시코, 코로나19 한가운데에서 개학을 외치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9.03

8월, 멕시코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는 달입니다. 6월 초, 멕시코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4단계로 나누어진 신호등(초록색-노란색-주황색-빨간색, 초록색이 가장 낮은 단계이고 빨간색으로 갈수록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것을 나타냄)은 오랫동안 주황색과 빨간색을 오가다가 초록색으로 잠시 바뀌기까지 하며, 대면 수업의 가능성에 성큼 다가선 것 같았습니다.


▲ 6월 21일~7월 4일, 코로나19 위험 신호등은 대부분 초록색/8월 23일~9월 5일, 대부분의 지역이 주황, 노랑, 빨간색임(자료원: Expansion)

▲ 6월 21일~7월 4일, 코로나19 위험 신호등은 대부분 초록색/8월 23일~9월 5일, 대부분의 지역이 주황, 노랑, 빨간색임(자료원: Expansion)


학교마다 방학 시작일은 다르지만, 주로 멕시코에 있는 학교는 6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약 2개월에 걸친 긴 시간의 방학을 갖습니다. 6~7월까지 멕시코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고, 전 세계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변이 출몰로 인해 그 상황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함을 강조하는 멕시코 암로 대통령(자료원: Expansion)

▲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함을 강조하는 멕시코 암로 대통령(자료원: Expansion)


이러한 상황에서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포함한 많은 지역의 8월 학교 개학 형태에 대해 학생, 학부모의 많은 관심이 이에 주목되었습니다. 멕시코의 암로(AMLO) 대통령은 "학생들이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위험성이 있지만 모든 삶이 그러하듯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에 노력해야 하며 교육 현장도 그러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면 수업으로의 복귀는 학생, 학부모, 교사 누구에게든 의무는 아니며 원격 교육을 선택할 수 있음을 뒤이어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학교의 개학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었고, 방학 이전 대부분의 학교가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 대면 수업, 대면/비대면 수업을 함께 시행하는 학교(Milenio)와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Cuartoscuro)

  ▲ 대면 수업, 대면/비대면 수업을 함께 시행하는 학교(Milenio)와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Cuartoscuro)

  ▲ 대면 수업, 대면/비대면 수업을 함께 시행하는 학교(Milenio)와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Cuartoscuro)

▲ 대면 수업, 대면/비대면 수업을 함께 시행하는 학교(Milenio)와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Cuartoscuro)


8월 초에 개학을 한 학교들은 전 학년 100%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 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한 형태로 진행하는 학교, 100% 비대면 수업을 지속하는 학교 등으로 형태를 달리하였습니다. 1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여,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현실에 만족하며 보내는 학부모들,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많이 꺼리는 학부모 등 많은 형태의 반응을 뒤따랐고, 초유의 팬데믹 상황 가운데 많은 이들이 고민과 염려를 토로하였습니다. 대면 수업으로의 복귀에 대해 8월 집계된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의 결과는 찬성 35%, 반대 62%, 모름 3%를 기록하였고, 이로써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대면 수업을 받게 하는 것에 대해 꺼린다는 것을 입증하였습니다.


▲ '대면 수업 복귀를 위해 위험성 감수해야 한다.'라는 암로 대통령의 주장에 찬성 35%, 반대 62%를 기록(자료원: El Financiero)

▲ '대면 수업 복귀를 위해 위험성 감수해야 한다.'라는 암로 대통령의 주장에 찬성 35%, 반대 62%를 기록(자료원: El Financiero)


멕시코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1차를 마친 인구가 44%를 기록하며(2021년 8월 20일 기준) 이를 이유로 백신접종 전보다 치사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어린아이들은 경미한 감기 증상처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이로 인한 건강에 대한 위협, 상황이 발생한 후 어떠한 대처를 할 것인가에 대한 변수들이 교육이라는 중요한 문제 앞에서 많은 이들에게 매우 고민스러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한 인터뷰에서 두 초등학생의 어머니인 카리나(Karina)씨는 "어린아이들은 백신을 맞지 못하였다. 정부는 어린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은 제일 첫 번째로 위협받고 있다."라고 의견을 전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 8월 20일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44%, 2차 접종률 24.1%를 보임(자료원:Our World in Data)

▲ 8월 20일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44%, 2차 접종률 24.1%를 보임(자료원:Our World in Data)


각 학교는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와 대처 방법을 고안해 놓았고,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손 바르게 씻기, 마스크 바르게 착용하기, 실내를 밀폐하지 않고 지속해서 개방하고 환기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업 환경을 잘 지켜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멕시코 교육청 SEP(Secretaría de Educación Pública)은 대면 수업 시 지켜야 할 사항으로 '실외 활동 많이 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청결 지키기,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항이 발견될 시 즉시 알리기' 등의 수칙 사항을 발표하였습니다.(인터뷰 내용 출처: Expansion)

8월 28일 토요일 개학을 앞둔, 멕시코시티의 한글학교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방학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성인부를 비롯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2021년 8월 21일, 교사들은 개학 후 있을 수업과 역사 문화 체험의 날 등에 대한 안건을 가지고 회의를 하며 의견을 모았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었던 2021년 6월 이후 조금씩 변화되어가고 있는 멕시코의 교육 현장에서 건강과 교육, 두 가지 크고 중요한 삶의 가치가 모두 지켜질 수 있길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하양경
[멕시코/멕시코시티] 하양경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멕시코 현지 유치원 영어 교사
경력) 멕시코 UIC 한국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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