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새 학년의 낯설음을 그림책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9.07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의 감정은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공존한다. 처음 타국에 살게 되었을 때를 되짚어 보며 낯선말, 낯선 모습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고 있는지 신통방통하다. 모든것의 처음 시작은 익숙하지 않다. '학교의 새 학년은 어떨까?', '교실은 어디지?', '선생님은 어떨까?', '반 친구들은 누굴까?', '내 짝꿍은 누굴까?'등 궁금함과 더불어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개학 전날 늦게 잠들어 지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날도 기억난다. 어른이 된 지금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은 어떨까?


코로나19 확진 및 백신접종 현황 2021.8.23.
-확진자 현황:추가 확진자 107명, 추가 사망자 4명
-백신 접종 현황: 35,824,579명

주폴란드 대사관


펜데믹으로 잠정 휴교했던 바르샤바한글학교는 9월에 다시 문을 연다. 오랜만의 개학준비로 분주하다. 아이들과 어떻게 어떤 수업을 할지 계획을 세우며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학교 가는 날] 송언 글, 김동수 그림,보림출판사

[학교 가는 날] 송언 글, 김동수 그림,보림출판사


[학교 가는 날]은 1960년대의 구동준과 2000년대의 김지은 학생의 초등학교 입학 풍경을 담은 그림책이다.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림도 글도 아이의 감정이 잘 드러난다. 마스크를 쓰거나 화상으로 수업하는 2021년을 새롭게 추가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시절의 학교 모습을 보며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고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삶의 방향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그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다다다 다른별 학교] 윤진현지음, 천개의 바람 출판사

[다다다 다른별 학교] 윤진현지음, 천개의 바람 출판사


[다다다 다른별 학교]는 내용으로 들어가기전에 면지에서 교실로 들어가는 선생님의 한 마디가 내용을 짐작게 한다.

"휴, 어떤 녀석들이 앉아있으려나?"

교실문에 붙어 있는 반이름도 독특하다. "00별"이라니? 교실엔 다양한 외계인 학생들이 앉아있다. 책을 만든 윤진현 작가는 어릴 때 키도 작고 느려서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단다. "나만 왜 이럴까?"라고 고민하다가 외계인이라 그런거라고 결론을 내렸고 언제가는 내 별에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지구인이 되었다고 한다. 자기만의 특별함을 지닌 아이들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작가는 이 책을 쓰고 그렸다.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박보람 글, 한승무 그림, 노란상상 출판사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박보람 글, 한승무 그림, 노란상상 출판사


학교 가기 싫은 학생이란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이라니? 의문이 가득한 채 책장을 펼치게 된다. 알록달록 색깔의 그림은 사탕도 달콤한데 그 속에 더 맛있는 무언가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이 전날 밤 잠을 설치고 학교 가는 길에 일어날 것만 같아 걱정이 가득한 모습이다. 어른과 아이가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며 아이들도 안도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위엄 있고 당당할 것만 같은 선생님이 사실은 걱정도 두려움도 많다. 이 그림책을 읽어 줄 땐 그림책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이시내 선생님(@booknteacher)의 활동을 참고하면 좋다. '선생님'이라는 글자를 가리고 읽어주면 학교 가기 싫은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상상도 못한 채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놀라운 반전에 아이들의 눈은 동그래진다. 독후 활동으로는 종이에 걱정이나 두려움을 적은 다음 찢거나 구기고 던지는 활동도 해본다. 마음 속의 두려움과 걱정을 날리며 새 학년을 활기차게 시작하면 걱정스러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보여?] 박지희 지음, 웅진주니어 출판사

[내가 보여?] 박지희 지음, 웅진주니어 출판사


시끌벅적한 교실 안에는 눈에 띄지 않는 아이도 있다. [내가 보여?]는 수줍음이 많아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밥도 혼자 먹는 학교에만 오면 투명 인간이 되는 아이의 이야기다. 소심한건 병이 아니고 성향이다. 다양성을 중요시하고 그래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소심한 아이가 세상을 향해 천천히 한 발씩 내딛고 손을 뻗을 때 잡아주면 된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첫만남의 낯선 불편함을 그림책으로 편안하게 바꿔보길 추천한다.


김은지
[폴란드/바르샤바] 김은지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바르샤바 한글학교 대표교사
경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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