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영업 중단된 극장, 올해는 잔인한 해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9.08

2021년 올해는 영화업계에 유난히도 잔인한 한 해다. 코로나19 관련 신규 확진자는 전년보다 많았으며, 이로 인해 영화 제작 중단, 영화관 영업 금지 등으로 영화 제작은 물론 배급, 유통까지 모두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 확산으로 올해 5월부터 극장 영업이 금지된 탓에 관련 업계에서는 영화관이 고사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말레이시아 영화관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7월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관객의 발길이 줄자 11월부터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월 13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가 3월 5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적은 쿠알라룸푸르, 페낭 등 8곳에 한해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5월 30일부터 다시 시행된 봉쇄령으로 현재까지 무기한 영업이 중단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극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FINAS)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영관 수익은 약 1억 2,500만 링깃(약 348억원)으로 전년 10억 8천만 링깃(약 3,009억원) 대비 90% 가량 줄었다. 올해 극장은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약 2,200만 링깃(약 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독립 이후 역대 최다 관객 수와 흥행수입을 보였고, 2020년에는 역대 최다 상영관과 좌석수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성장의 날개가 꺾인 상태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복합상영관인 골든스크린시네마 체라스 레저몰 등이 올해 1월 폐업을 결정했고, 말레이시아 영화관 시장 점유율 3위인 MBO 시네마는 지난 3월 자사를 매각하는 등 극장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 영화관>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 영화관>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 영화관>


다른 예술업계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관객을 수용해야 하는 극장은 운영 자체가 중단되면서 현실적으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올해 안에 극장이 문을 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가 회복 계획 4단계를 발표하며 신규 확진자 수와 2차 백신 접종자 숫자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업장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영화관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 500명 이하, 전체 인구의 60%가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4단계에 운영이 허용된다. 연일 신규 확진자 2만 명을 웃도는 현 상황에서 올해 안에 극장 영업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 최근 5년간의 말레이시아 영화산업 통계

 

2017

2018

2019

2020

2021

관객수(백만 명)

72.84

77.31

77.78

8.68

3.72

수입(백만 링깃)

983.64

1040

1080

125.38

22

영화관수

151

156

162

166

162

스크린수

1,094

1,094

1,183

1,216

1,185

좌석수

185,997

186,911

193,333

196,599

191,338

※ 출처: https://www.finas.gov.my/en/industry-information


극장업계는 음식 배달 서비스,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 등 자구책을 내 버티고 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수천억원대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극장가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영업을 재개하는 등 일부 예외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백신 접종자에 한해 음식점 실내 취식, 스포츠 등을 허용하는 등 방역을 완화하고 있는 만큼 극장도 접종 완료자에 한해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장 체인인 로터스 파이브 스타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적이 없고, 국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극장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대표 극장가의 매각과 연이은 폐업은 극장 도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온라인 영화 플랫폼이 영화업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극장가는 위태롭다. 극장 없이 영화의 지속발전이 있을 수 없음은 자명하기에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자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관>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The Malaysian Reserve》 (21. 08. 06.) <Cinemas in crisis: A future of uncertainties>, https://themalaysianreserve.com/2021/08/06/cinemas-in-crisis-a-future-of-uncertainties/

《Malay Mail》 (21. 08. 13.) <Malaysian film distributors, theatre owners urge govt to reopen cinemas>, https://www.malaymail.com/news/malaysia/2021/08/13/malaysian-film-distributors-theatre-owners-urge-govt-to-reopen-cinemas/1997435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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