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재즈 아티스트 야코프 한(Яков Хан). 그는 고려인이기도 하다. - 출처 : Kazinform>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2020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전 세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최악의 재난이 됐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창궐하고 있고, 이에 전 세계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환자를 수용할 병상은 부족하며, 확진이 되어도 집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세계보건기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몇몇 정보는 단호한 결정, 예방조치로 락다운을 선포한 한편, 보건 분야에서는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갔다. 그 속에서 카자흐스탄의 여러 인재도 세상을 떠났다. 문화계에서는 유명 배우, 음악가, 작가, 운동선수, 성직자 등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것이다. 카자흐스탄 언론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창궐한 2년 사이, 문화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러 아티스트들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카자흐 사회는 그들을 애도하는 한편, 생전 선보였던 작품세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에도 지속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유명 재즈 아티스트이자 고려인으로도 이름을 알린 야코프 한의 별세 소식도 대중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명 음악가의 사망 소식에 카자흐스탄 정보사회개발부 장관 아이다 발라예바(Aida Balaeva)는 자신의 인스타 그램 계정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관이 전한 애도의 글은 다음과 같다.

불행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더 이상 이 훌륭한 아티스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야코브 한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음악가, 재즈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는 풍부한 음악적 유산과 화려한 편곡,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민족 앙상블인 사즈겐 가즈(Sazgen Sazy)와 협력하며 여러 훌륭한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이 유능한 인재의 창조세계가 갑작스럽고 비극적으로 단절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음악가 야코프 한은 카자흐스탄 남부 심켄트 지역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전 그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세 살 때 처음으로 축음기를 통해 음악 작업을 시작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60년대에 재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영화 <선 벨리 세레나데(Серенада солнечной долины)>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알톤 글렌 밀러(Alton Glenn Miller)’와 그의 재즈 밴드에 따뜻한 인상을 받았다. 이후 야코프 한은 자신의 친한 친구였던 타히르 이브라기모프(Тахиро Ибрагимов)와 함께 자신의 밴드를 구성하게 된다. 1968년, 그는 에두아르드 보구셰프스키(Эдуарда Богушевский)의 지휘 아래, 카자흐스탄 최초의 재즈 밴드와 알마티 한국극장 무대에 올랐다. 소비에트 시기, 야코프 한의 밴드는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야코프 한은 알마티 버라이어티 극장을 지휘했고, 당시의 국민 가수였던 로자 림바예바(Роза Рымбаева), 바티르칸 슈케노프(Батырхан Шукенов)와 함께 앙상블 아라이(Арай)에서도 함께 공연했다. 알마티 한국극장의 뮤지컬 감독으로도 활동했다. 그밖에도 단막 발레곡을 작곡한 한편, 알마티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지휘했다. 최근까지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재즈를 가르치는 스승으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활동했던 그의 공로에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언론에서는 매일같이 코로나19가 초래한 비극적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이 바이러스가 언제쯤 종식될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 추세는 다소 감소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 전반에 걸쳐 입은 피해는 막심하다. 특히 문화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다. 문화계가 입은 인적 손실은 곧 사회의 손실이 될 것이다.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

https://www.nur.kz/society/1930509-umer-izvestnyy-kazahstanskiy-kompozitor-i-dzhazmen-yakov-han/

https://www.inform.kz/ru/skonchalsya-ot-koronavirusa-kazahstanskiy-muzykant-yakov-han_a3832493

https://ratel.kz/kaz/izvestnyj_kazahstanskij_kompozitor_jakov_han_skonchalsja_ot_covid_19

https://ko.wikipedia.org/wiki/%EA%B8%80%EB%A0%8C_%EB%B0%80%EB%9F%AC

https://ru.sputnik.kz/culture/20210905/18044469/Umer-kazakhstanskiy-kompozitor-Yakov-Khan.html?utm_source=yxnews&utm_medium=desktop

https://www.zakon.kz/5081536-skonchalsya-izvestnyy-kazahstanskiy.html?utm_source=yxnews&utm_medium=desktop

https://www.ktk.kz/ru/newsfeed/article/2021/09/05/189595/

https://almaty.tv/news/kultura/1155-ushel-iz-dgizni-yakov-khan

※ 사진출처

https://www.inform.kz/ru/skonchalsya-ot-koronavirusa-kazahstanskiy-muzykant-yakov-han_a3832493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