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류 시대의 빛, 한글 [575돌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0.21

"한글은 한국만의 언어가 아니다.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한글이 국가 지식 산업 일부로 국가 선진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한글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어단체 그리고 학계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한글을 세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넉넉한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외국인 입장에서 보는 한류 한글] 발표 중.


세종국어문화원(원장: 김슬옹)이 주관하고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한 제575돌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가 [한류 시대의 빛, 한글]이라는 주제로 10월 5일 국립국어원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관련 최소 인원만 본 강당에 모이고 전체 학술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본 대회를 주관한 김슬옹 원장에게 학술대회 의의와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감흥과 경험에 대해 문의했다.


▶ 제575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류 한글 학술대회 [한류 시대의 빛, 한글]. 본 학술대회는 세종국어문화원과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EBS,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훈민정음세계화재단이 공동후원했다. 한류 시대에 한글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한글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외국인 입장에서 보는 한류 한글에 대한 강의를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듣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한국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나라 대표로 출현하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운 학술대회가 되었다.[사진 출처: 김슬옹 원장]

▶ 제575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류 한글 학술대회 [한류 시대의 빛, 한글]. 본 학술대회는 세종국어문화원과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EBS,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훈민정음세계화재단이 공동후원했다. 한류 시대에 한글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한글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외국인 입장에서 보는 한류 한글에 대한 강의를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듣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한국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나라 대표로 출현하는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운 학술대회가 되었다.[사진 출처: 김슬옹 원장]


■ [한류 시대의 빛, 한글] 학술대회 의의: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

이제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한국어, 한글 한류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한글 민족주의 차원의 한류보다는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한글 보편주의 차원의 한류가 절실하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진정한 한류 한글이 되기 위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류 한글을 위한 한글에 대한 융합적 가치를 조명했다. 단순히 한글, 한국어의 국어학적 전문가뿐만 아니라 글꼴,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그만큼 한글을 다양하게 소비하고 있는 다른 나라 젊은이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둘째, 한류 한글을 위해서는 세계인들이 한글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알아야 할 『훈민정음』, 『세계인을 위한 한글 이야기 3+5』를 한국어판과 영문판으로 펴냈다. 즉, 한글이 담긴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인이 함께 나누기 위한 리플릿 방식의 소책자를 왜 만들었고 보급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본 학술대회를 통해 발간 맥락과 취지를 밝히려고 한다. 이 책자에서 주목할 것은 한 시간에 배우는 한 장짜리 특수 도표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대학생 기준 한 시간이면 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적을 수 있다.

셋째, 이번 학술대회에서 세종한글 국제홍보대사 7명이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이미 한국어와 한글을 열심히 알리고 있는 분들이다. 앞으로 더욱 한국어와 한글의 보편적 가치를 알리는 국제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기대한다. 코로나19 시국으로 비록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지만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학술대회였다.


▶ 계속되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전체 학술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대회 당일 국립국어원 강당에는 주최 측과 일부 관계자들, 본 학술대회 시 한글 국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멕시코) - JTBC 비정상회담 멕시코 대표, 수잔 샤키야(네팔) - JTBC 비정상회담 네팔 대표, 후지모토 사오리(일본) -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1 브라질 대표, 자히드 후세인(파키스탄)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1 출연, 오오기 히토시(일본)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2 일본 대표, 파나사(태국) -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 [사진출처: 김슬옹 원장]

▶ 계속되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전체 학술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대회 당일 국립국어원 강당에는 주최 측과 일부 관계자들, 본 학술대회 시 한글 국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멕시코) - JTBC 비정상회담 멕시코 대표, 수잔 샤키야(네팔) - JTBC 비정상회담 네팔 대표, 후지모토 사오리(일본) -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1 브라질 대표, 자히드 후세인(파키스탄)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1 출연, 오오기 히토시(일본) - JTBC 비정상회담 시즌 2 일본 대표, 파나사(태국) -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 [사진출처: 김슬옹 원장]



■ [한류 시대의 빛, 한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한글로 성장 중

학술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참석하면서 느낀 가장 뿌듯한 정서는 한글의 세계화였다. 먼저, 한국에서 한글 보급에 앞장서는 권재임 회장 (한글학회 회장), 넷피아 이판정 대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 다문화 네트워크 최용기 이사장,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의 축사로 학술대회의 문을 열었다. 학술대회 마지막 시간에 토론을 했는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토론자로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위촉받은 일본 방송인인 후지모토 사오리와 칠레에서 온 연극인 후안 아르코스, 프랑스 빵테옹 소르본느 대학교 사회과학부 1학년 재학 중인 레나 미쉴렝은 직접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창한 한국어로 한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토론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한글의 세계적인 위상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 토론자로는 동티모르에서 한국어 배우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동티모르 국립대학교 한국학센터 최창원 교수와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EBS 대외협력국 김준범 국장 등이 국내 토론자로 참여했다.

"한글을 그저 과학적인 문자,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아무 생각 없이 떠받드는 수준에서는 세계인 앞에서 한글을 한류의 빛으로 세울 수 없다. 정확히 알아야 하고 생활 속에서 터득해야 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한글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우리의 고찰이 한글 그 자체를 넘어 시대와 문화와 정신에 미친 힘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한글의 가치 밝히는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

"한국어는 저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는 말, 속담, 단어들로 가득 차 있고, 스페인어로 표현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리만족, 단어를 정말 좋아합니다. 스페인어로 대리만족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긴 문장 밖에는 없습니다. 사자성어를 만났을 때 저는 사자성어 그 자체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네 자만으로 깊은 의미를 담는 것은 다른 언어가 가지지 못한 기술입니다. 사자성어는 어려웠지만 칠전팔기하게 그 의미들을 배우고 암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후안 아르코스 (칠레, 연극인), [한류 한글 확산과 현실, 미래]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위 왼쪽), 다문화 네트워크 최용기 이사장의 축사(위 오른쪽). (아래 왼쪽) 해외 한글 교육과 한류를 다룬 시간에는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어 담당 김소영 실무관이 [세종이도의 비전과 꿈 시드니에]라는 강의를 진행했다. 러시아에서 시드니의 한국어와 문화 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 몽골,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싱가폴 등에서 참석한 학술대회 참여자들.[사진 출처: 통신원]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위 왼쪽), 다문화 네트워크 최용기 이사장의 축사(위 오른쪽). (아래 왼쪽) 해외 한글 교육과 한류를 다룬 시간에는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어 담당 김소영 실무관이 [세종이도의 비전과 꿈 시드니에]라는 강의를 진행했다. 러시아에서 시드니의 한국어와 문화 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한국, 몽골,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싱가폴 등에서 참석한 학술대회 참여자들.[사진 출처: 통신원]



■ [한류 시대의 빛, 한글] 주요 프로그램, 그리고 여운

본 학술대회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중에서도 한류가 꾸준히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현실과 관련하여 한글을 배우고 있고 한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주목했다. 4차 한류 시대를 맞이하여 한글에 다시 주목하고 한글의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로 본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한글 전문가들을 본 학술대회에 초대했다.

1부는 '한류 확산을 위한 한글 바탕 튼튼히 하기'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훈민정음해례본의 한글 가치와 세종 정신] - 한류 한글용 한글 홍보 영문 책자 발간 배경에 관해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이 발표했다. 서울여대 교수이자 한글디자인 작가인 한재준 교수는 [한글,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이게 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병인 멋글씨 작가이며 글씨 연구가의 강의 [한글 쓰기, 훈민정음 제자 원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서예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학생들에게 꼭 적용하고 싶은 흥미로운 강의였다.

2부는 '한류 한글 확산과 현실,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현재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어 담당 김소영 실무관이 [해외 한글 교육과 한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론적인 발표가 아닌 실제로 한국어와 문화 교육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 강의라 가장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다. 비대면 학술대회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공관을 초월한 강의를 집안에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코로나를 또 하나의 기회로 바꾼 인류의 지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진행하는 한글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과 참여자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한글을 활용한 무궁무진한 창의력에 감탄했다.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멕시코인 코리스티안의 [외국인 입장에서 본 한류 한글]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이 유창한 외국인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H스토리 최지연 대표의 [한류 한글과 문화 콘텐츠]를 끝으로 2부 강의는 끝났고, 위에서 언급한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종합 토론 시간을 끝으로 학술대회는 막을 내렸다.


▶ 김슬옹 원장의 강의, [훈민정음해례본의 한글 가치와 세종 정신] 훈민정음에는 음양오행 철학이 담겨있다. [한글,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게 하다](한재준,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김슬옹 원장의 강의, 훈민정음해례본에 나오는 한글표기 낱말 124개를 활용한 '별'과 '달' 2부까지 모든 강의가 끝난 후,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고 이해되는 강의는 인생에서 처음이었다.[사진 출처: 통신원]

▶ 김슬옹 원장의 강의, [훈민정음해례본의 한글 가치와 세종 정신] 훈민정음에는 음양오행 철학이 담겨있다. [한글,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게 하다](한재준,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김슬옹 원장의 강의, 훈민정음해례본에 나오는 한글표기 낱말 124개를 활용한 '별'과 '달' 2부까지 모든 강의가 끝난 후,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이렇게 가깝게 다가오고 이해되는 강의는 인생에서 처음이었다.[사진 출처: 통신원]


본 학술대회를 주관한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님의 초청으로 참석한 학술대회였다. 대회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한류 시대의 빛, 한글] 러시아 지방 도시까지 강타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글학교는 코로나 시국 속에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해마다 한국어는 한마디도 못 해도 분명한 발음으로 '방탄소년단 좋아요'는 말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연락을 받으며, 한류가 갖는 위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 한글학교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여정 중에서 만난 이 학술대회는 질문 하나를 툭 던지고 막을 내렸다. '나는 한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575돌 한글날 기념 학술대회 [한류 시대의 빛, 한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 이유다. 한류 시대의 빛, 한글이 내 안에서 그 '빛'이 되기 위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생각이다.

"한글은 그저 범상한 문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한글 창제의 놀라운 과학과 철학과 예술을 알게 되는 순간 세계인은 왜 한류가 세계를 휩쓸게 되었는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은 사실 막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 문화와 예술과 철학은 한글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한글은 한류의 생성과 유행에 본질적인 힘이었을까. 아니면 한류의 마지막 대상으로서 한류의 수준을 한층 높일 영역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는 것일까?"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한글의 가치 밝히는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 중.


서지연
[러시아/바로네즈] 서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러시아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경력) 청강문화산업대학 상담학 강사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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