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오징어 게임>에서 <지옥>으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1.24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벨기에 지인들은 통신원을 볼 때마다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두바이에 살고 있는 벨기에 지인이 <오징어 게임>은 두바이 내 벨기에 커뮤니티에서도 이슈라고 연락을 할 정도이니 그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더군다나 벨기에 동부 도시 하셀트(Hasselt)에서 11월 27일, <오징어 게임> 체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언론사들은 한달 전부터 이에 대한 찬반 여론에 주목했고, 결국 주최측은 드라마와 달리 안전한 게임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었다.


<넷플릭스 새로운 집계방식으로 더 인기가 높다는 것이 증명된 '오징어 게임' 관련 기사 – 출처 : 뉴스멍키/Netflix>

<넷플릭스 새로운 집계방식으로 더 인기가 높다는 것이 증명된 '오징어 게임' 관련 기사 – 출처 : 뉴스멍키/Netflix>


벨기에 온라인 저널리즘 및 엔터테인먼트 《뉴스멍키(Newsmonkey)》는 지난 11월 17일 ‘넷플릭스의 새로운 집계방식 후 여전히 더 인기 있는 오징어 게임(‘Squid Game’ blijkt nog populairder na nieuwe telmethode van Netflix)’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라는 기사를 게재하였다. 기사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시청률을 집계해도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하지만 보다 전문적으로 시청률을 계산하고 더 투명하게 제공되면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판명되었다. 드라마 방영 후 첫 28일 동안 16억 5천만 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에는 시청률을 조사하는 독립적인 기관이 없으며,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겨우 2분 시청해도 이를 시청률에 반영해 왔는데, 이러한 이유로 넷플릭스의 시청률 집계방식은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는 외부 검사 기관에 시청률 집계를 의뢰하여 개별적 시청자가 특정 시리즈나 영화를 시청한 시간을 집계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징어 게임의 경이로운 시청률 시간이 밝혀졌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청률 집계 방식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더 인상적으로 만든 것이다.


<벨기에 넷플릭스에서 현재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지옥' – 출처 : 넷플릭스>

<벨기에 넷플릭스에서 현재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지옥' – 출처 : 넷플릭스>


벨기에에서 이러한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이제 새로운 한국 드라마 <지옥(Hellbound)>으로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지옥>이 방영되면서부터 높은 인기를 받고 있으며, 21일 현재 인기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레드 노티스(Red Notice)>, 2위는 <아케인(Arcane)>이며 <오징어 게임>은 8위를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지옥>은 한달 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벨기에 매거진 《플레어(Flair)》는 10월 21일에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18편의 신작(18 titels die je in november wil zien op Netflix)’이라는 제목으로 지옥을 볼만한 드라마로 추천했다. 기사에서는 지옥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오징어 게임>의 팬들은 이 새로운 한국 드라마에 매료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옥이 서비스를 시작한 11월 19일 당일에도 영화와 TV 등 영상물 가이드로 유명한 벨기에 주간지 《휴모(Humo)》가 ‘오늘 저녁 놓치면 안 되는 TV 프로그램(Dit mag u vanavond niet missen op televisie)’으로 한국 드라마 <지옥>을 추천했다. 기사에서는 “죽음의 순간에 사람들을 지옥으로 데려가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악마의 세계: 마치 제로니무스 보쉬(Jheronimus Bosch)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새로운 공포 드리마 <지옥>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다”라고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드라마 <지옥>은 다시 한 번 한국을 휴양지로 선택하는데 망설이게 만든다”고 지옥의 공포감을 강조하면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벨기에 안방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기에 벨기에 내에서의 영상 콘텐츠의 성공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한국 영화들이 마니아들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최근 벨기에 TV에서도 반영된 영화 <기생충>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으며,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위상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만약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한다면 벨기에 내에서 한국 드라마는 대세 드라마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제 벨기에 언론들도 새로운 K-드라마들에 주목하며 반드시 시청해야 할 드라마로 추천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K-드라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 참고 자료
https://newsmonkey.be/squid-game-nog-populairder-nieuwe-telmethode-Netflix
https://www.flair.be/nl/chillax/series-films/titel-november-netflix-2021
https://www.humo.be/tv/dit-mag-u-vanavond-niet-missen-op-televisie-vrijdag-19-november~bc0e8603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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