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르헨티나 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Confederaciopn Argentina de Taekwondo)이 주관하는 2021 제6회 대사배 태권도 품새대회(Copa Embajador de Taekwondo)가 지난 11월 12일(금)부터 13일까지 양일 간 개최됐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 대회는 국립체육센터 세나드체육관(CeNARD)에서 선수 및 가족, 일반 관객 등 약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총 32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된 이번 경기는 아르헨티나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한-아 양 국가 간의 스포츠 공공 외교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와 심판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로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대면으로 진행하는 이번 태권도 대회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를 포함한 지방 11개 주에서 대표선수가 참가했다. 특히, 11월 14일은 국회위원 선거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먼 지방에서까지 총 200여 명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수도 부에노스를 찾아와 태권도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13일 오전부터 경기장 한쪽에서는 분주하게 몸풀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고, 개별 선수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들의 품새를 선보였다.
경기장 한쪽에는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준비한 한국관광 사진 전시물이 설치되어있었고, 한식 및 김치 관련 홍보물들이 비치되어 많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자연경관부터 도시경관까지, 다채로운 모습의 한국관광 사진 앞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해당 지역에 대해서 문의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회장 이그나시오 곤탄(좌)과 이번 대회의 참가선수(우)가 관광 사진 전시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VIP를 대상으로 한 한식 오찬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부터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 한류 인플루언서, 지니 채널(Jini Channel)의 황진이 씨가 현지 진행자 아일렌(Ailen)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양 국기 입장과 함께,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학생 17명의 한-아 양 국가 제창이 시작됐다.
<한국학교 학생들과 태권도 대표단이 개회식 국가 제창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의 이그나시오 곤탄(Ignacio Gonthan)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매년 아르헨티나 태권도인들의 축제와 같은 대사배 태권도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도 “태권도는 단순히 스포츠로서가 아닌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한국문화를 알아가고, 한국에 한발짝 다가가는 통로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회는 40만 아르헨티나 태권도 수련인들을 위한 행사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태권도 원로 사범들과 체육부 및 올림픽위원회 대표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편 이번 대사배 태권도 대회에는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후안 사모라노(Juan Samorano)가 자리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태권도연맹 회장 곤탄은 그에게 대회 우승 포상을 하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태권도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를 가진 두 선수들이 품새 시범을 보였는데, 이 장면이 매우 인상깊어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품새 시범을 보인 장애 아이들과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는 코치 - 출처: 통신원 촬영>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는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우승팀인 더블케이(Double K)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많은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환호했다.
<남녀 혼성팀인 더블케이는 2019년에 이어 2021년에도 태권도 대회에서 축하 무대를 펼쳤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개회식 이후, 남자 품새대 회가 계속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위드 코로나'라는 정책으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열린 대면 행사로 참자가 가족 및 관객들의 흥분을 느낄 수 있었던 행사였다. 이번 대회는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