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겨울이 반가운 대만의 온천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02

대만은 다양한 민족이 융합되어 함께 생활하는 국가이기에, 각종 민속 행사와 명절 행사를 비롯한 지역 행사들이 크게 발달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으로 수많은 지역 행사들이 개최되지 못하고, 안전을 위해 내년으로 행사를 미루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대만 내 코로나가 진정세에 이르자 지역 축제들이 다시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11월 25일에서 29일까지 5일간, 대만의 베이토우 지역에서는 핫스프링 페스티벌(영문명 HOT SPRING FESTIVAL IN TAIPEI)이 열렸다.


<핫스프링 페스티벌의 포스터 - 출처: Taipei Hot Springs Association 홈페이지>

<핫스프링 페스티벌의 포스터 - 출처: Taipei Hot Springs Association 홈페이지>


핫스프링 페스티벌이 열린 베이토우 지역은 100년의 온천 역사를 지닌 곳이다. 베이토우 지역의 온천은 19세기 말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1894년 독일의 광산업자가 온천지역을 개발하기 시작하며 베이토우 지역의 온천이 본격적으로 발달되었고, 1896년에 일본인이 온천여관업을 시작하며, 베이토우 지역의 온천 여관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이 베이토우 온천의 시초이다. 이러한 베이토우 지역의 온천은 지금도 성황리에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타이베이시의 중요한 관광지 및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다.


<베이토우 온천 박물관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베이토우 온천 박물관의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베이토우 온천 개발의 시초가 일본인의 온천 여관업이었기에, 베이토우 지역에 가면 짙은 일색이 느껴진다. 핫 스프링 페스티벌 장소 중 하나이며, 베이토우 관광의 핵심지인 온천 박물관은 일제시대의 대중탕이었던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 느낌이 나는 다양한 건물들 속을 거닐면 해외에서 또 다른 해외 속으로 가는 듯한 기분이 나기도 한다.


<핫스프링 페스티벌에 준비된 에마 – 출처: 통신원 촬영>

<핫스프링 페스티벌에 준비된 에마 – 출처: 통신원 촬영>


핫스프링 페스티벌의 여러 행사에서도 일본 특유의 느낌을 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었다. ‘에마(絵馬)’는 일본 신사나 절에서 볼 수 있는, 소원을 적는 나무판이다. 한쪽 면에는 말 등이 그려져 있고 다른 한쪽 면에는 ‘가내안전, 합격기원’ 등의 소원을 적게 되어 있다. 핫스프링 페스티벌은 이 에마를 준비하여, 행사 참가자들이 소원을 적을 수 있도록 하였다. 소원이 적어진 에마는 향후 대만의 절로 전달 될 예정이다. 에마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복문화(祈福文化)를 체험할 수 있는 종 또한 설치되어 행사장 내에서는 대만의 문화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 또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핫스프링 페스티벌의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핫스프링 페스티벌의 행사장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행사장에서는 베이토우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베이토우 지역의 온천을 집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온천 파우더와, 베이토우 온천수를 원료로 만들어진 비누와 같은 제품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베이터우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판매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베이터우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판매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재미있는 점은, 베이토우 핫스프링 페스티벌 장소 내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는 부스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행사 참여자들은 <오징어 게임>의 옷을 대여하여 입어 볼 수 있었으며, 어린이들은 200대만달러(약 8,598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핫스프링 페스티벌과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오징어 게임> 부스를 찾는 사람들을 보며, 대만 현지에서 한류 콘텐츠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페스티벌 장소 내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페스티벌 장소 내에서 오징어 게임 관련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베이토우 핫스프링 페스티벌은 이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들로 가득했다. 온천 지역인만큼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온천을 즐기는 것일 것이다. 다양한 온천 리조트들은 특색있는 패키지를 준비하고 호객에 나섰으며, 행사장에서 배포된 안내지에는 행사 참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온천 할인 티켓이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코로나가 진정된 대만이지만, 행사장에서의 방역 수칙은 대만 내의 여느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지켜졌다. 행사의 참가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QR 코드를 찍거나 명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후, 온도를 체크하고 나서야 행사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베이토우 핫스프링 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지친 타이페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온천을 찾아 몸과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코로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올해 예정된 대만 내의 다른 지역 행사들도 또한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참고자료
《The AsiaN》 (19. 7. 8.) <[일본 제대로 알기] ‘최악’ 한일관계···마네키네코(복고양이)는 무슨 생각할까?>,
http://kor.theasian.asia/archives/227412
대만 교통부 관광국(2020) 『Taiwan Guide』. 서울: 시야창의 마케팅 유한공사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