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우즈베크 민속음악 바크쉬(Bakhshi),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등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4

투르크 민족의 유적과 함께해온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악의 음유 시인바크쉬(Bakhshi)가 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 정식 등재되었다. 1216우즈베크관광부 관계자와 유네스코(UNESCO)무형문화재 관계자들이 함께 모인 16차 회의에서 바크쉬의 정식 무형문화재 목록 등재가 공식 발표됐다.


<바크쉬가 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 출처 : 우즈베크 관광체육부>

<바크쉬가 유네스코무형문화재에 정식으로 등재되었다. - 출처 : 우즈베크 관광체육부>


바크쉬는 중앙아시아 투르크 민족들 사이에서 민속 공연을 하는 민속 아티스트로, 3천 년의 역사를 보유하고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온 무형문화재가 됐다이 투르크 민족의 전통 공연자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바크쉬라는 이름으로 불ㄹ지만중앙아시아 각 국가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투르크 바크쉬(Turk Bakhshi), 카자흐스탄에서는 칼라카프 바크쉬(Karakalp baxsı),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바크취(Bakchi) 등으로각기 조금씩 다른 명칭으로도 불린다이 중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확연한 명맥 유지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극장을 비롯해 공영방송주요 모임과 경조사 등에 바크쉬들이 초대를 받아 공연을 하는 등민중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린 5세 소년 바크쉬 - 출처 - www. qashqadaryo.uz>

<어린 5세 소년 바크쉬 - 출처 - www. qashqadaryo.uz>


바크쉬를 양성하는 학과는 국내 예술대학교문화대학교에 별도로 개설되어 있다전수자들의 모임도 활성화되어있고이수 심사 역시 정기적으로 열린다바크쉬는 한국의 각도 민요처럼 각 지역서 조금씩 다른 음율과 내용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그중에서도 수르한다리요주의 바이순 지역이 주요 활동 중심지이다바크쉬는 배우고 싶다는 열정만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며남성만이 이수가 가능하다대부분의 이수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꿈속에서 지목을 받거나 타고난 재능을 일찌감치 나타낸다혹자는 가업을 이어받는 형태로도 이어간다바크쉬들의 노래와 민족 대 서사시는 결혼식생일경축일에서 축복의 의미로망자를 위해서는 사후세계의 평안을 기원한다이들의 노래와 대 서사시는 짧게는 몇십 분 길게는 며칠 동안이나 이어진다이들의 대표적인 노래와 시로는 다스탄(dastan, 영웅 신화전설 및 동화를 민속 또는 문학적으로 각색한 서사시)’, ‘알포미쉬(Alpomish, 투르크 민족 민속 영웅 서사시)’, ‘민족을 구한 40명의 여인들’ 등이 있다.


<다스탄 서사시의 대가 압둘라 오리포브(Abdulla Oripov)의 공연 - 출처 : nkgz.uz><다스탄 서사시의 대가 압둘라 오리포브(Abdulla Oripov)의 공연 - 출처 : nkgz.uz>


이러듯 깊은 역사와 민족적 정서와 애환을 담은 바크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아홉 번째로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이다최초로 등재된 무형문화유산은 고전 음악 샤쉬마콤(Shashmaqom)으로타지키스탄과 공동으로 2008년 등재되었다두 번째로는 2008년 우즈베키스탄 남동부 지역의 보이순(Boysun) 지역이 등재됐다보이순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그 뒤는 2009카타 아슐라(Katta ashula)가 뒤를 잇는다카타 아슐라는 큰 노래라는 의미로전통 노래의 한 유형이다그 밖에도 2014년 토론 형태의 대화만담 아스키야(Askiya), 2016년 볶음밥의 일종인 팔로브(Palov)의 문화와 전통, 2016년 나부르즈(아프가니스탄아제르바이잔인도이란이라크파키스탄터키 및 중앙아시아 국가와 공동), 2019년 호라즘 왕국의 전통 무용인 라즈기(Lazgi), 2020년 세밀화 예술(Art of Miniature, 이란아제르바이잔터키와 공동)이 차례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아무다리야(Amudarya)강 하류와 부하라 사슴 - 출처 : Наталья Шулепина/sreda.uz>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아무다리야(Amudarya)강 하류와 부하라 사슴 - 출처 : Наталья Шулепина/sreda.uz>


아울러 유네스코는 지난 9월에는 아무다리야강 하류의 부하라 사슴 서식지 일대를 생물권 보전지역을 지정했다이에 앞서 8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유네스코위원회에서는 샤흐리샵스(Shakhrisabz) 지역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복원 지원이 1년 더 연장되기도 했다향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우즈베키스탄 유네스코공동위원회는 전국의 대표 도예 학교뿐만 아니라 수공예자수루밥 연주나세례진 우화를 포함한 전통 구전과 같은 분야의 다양한 전통 분야 후원과 복원 및 전문가 역량 강화를 후원할 계획이기도 하다.

 

'동방의 모래 속 진주'라 불리며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태초의 신비함과 전통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유산은 유네스코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들의 지원으로 새롭게 복원탄생할 것으로 보인다우즈베키스탄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기 관광 국가로의 발돋움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머지 않은 듯싶다.



이명숙

성명 : 이명숙[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통신원]
약력 : 현)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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