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12.24

지난 12월 11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본 대회는 4,000km 거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대전시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의 시 산하 국제교류 기관 간의 협력으로 개최되었다.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중간 기착지로서 1893년 오비강 철교 공사를 계기로 형성된 시베리아 중심 도시다. 특히, 이곳은 러시아 과학 연구 중심 도시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단지 중 하나인 학문의 도시 '아카뎀고라독'이 있다.


▲ 눈에 덮인 아카뎀고라독 모습.[출처: https://vk.com] 여의도 절반 정도 면적의 아카뎀고라독에는 시베리아 80여 개의 유명 연구소 중 30여 개 이상의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 연구소가 모여 있다. 이 연구소들은 노보시비르스크를 이끄는 원동력이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정보기술통신의 본거지다. 대한민국 대전광역시는 2011년 노보시비르스크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경제, 교육, 문화예술, 청소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 자매우호 협력 도시 간 교류 증진, △ 대전시 홍보, △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을 목표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공외교 사업이다. 대전광역시 사회서비스원(대표이사 유미) 소속 시설인 대전광역시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지원으로 개최되었다.

▲ 눈에 덮인 아카뎀고라독 모습.[출처: https://vk.com] 여의도 절반 정도 면적의 아카뎀고라독에는 시베리아 80여 개의 유명 연구소 중 30여 개 이상의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 연구소가 모여 있다. 이 연구소들은 노보시비르스크를 이끄는 원동력이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정보기술통신의 본거지다. 대한민국 대전광역시는 2011년 노보시비르스크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경제, 교육, 문화예술, 청소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 자매우호 협력 도시 간 교류 증진, △ 대전시 홍보, △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을 목표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공외교 사업이다. 대전광역시 사회서비스원(대표이사 유미) 소속 시설인 대전광역시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지원으로 개최되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한국 과학기술의 중심인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시와 여러모로 닮은 도시다. 국토 중간에 위치한 교통의 허브이며, 국가 과학단지가 있고, 인구도 약 150만 명으로 비슷하다. 실제로 대전시와 노보시비르스크는 2001년 양 도시 간 자매결연을 체결한 후, 경제, 문화, 과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201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번째를 맞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두 자매도시 간의 지속적인 우호증진과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2021년 본 대회에는 20명의 참가자가 한국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대전광역시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윤희)가 주최하고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 홋카이토 센터(센터장: 뿌릭 이리나 블라지미로브나)가 주관했다. 2020년 제3회 대회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대전과 노보시비르스크를 연결하는 실시간 화상 중계를 통해 온,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


▲ 2021년 12월 11일 오전 11:30부터 시작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참석자들 모습. 이리나 블라지미로브나 센터장 환영사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대전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김윤희 센터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본 대회에는 20명이 참가했다.

▲ 2021년 12월 11일 오전 11:30부터 시작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참석자들 모습. 이리나 블라지미로브나 센터장 환영사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대전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김윤희 센터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본 대회에는 20명이 참가했다.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대회 운영위원으로 노보시비르스크 현지에서 본 대회 처음과 끝을 함께 한 이정식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 대회 개최 의의와 대회 당일 시베리아 영하의 추위를 녹이는 현장 열기 등 생생한 대회 풍경을 이 지면에 담는다.

[질문] 대한민국 대전시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 협력으로 개최된 본 말하기 대회가 노보시비르스크 한국어 교육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합니다.

[답변] 러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노보시비르스크에도 해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고 있으며, 문화 센터나 사설 학원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어 교육 연륜이 짧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먼저, 대학 과정은 그 자체로 한국어 학습과 교육의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졸업 후 취업으로 연계되는 기회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한국어를 활용할 기회가 적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한국과의 교류 기회가 더 적어지고 있습니다. 언어의 의미를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면, 현재 노보시비르스크는 한국어 학습 열기에 비해 한국어 학습자가 학습의 의미를 스스로 찾기가 아직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추진, 개최되고 있는 본 말하기 대회는 이 도시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절호의 기회이며,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합니다.

▲ 2020년과 2021년 제3회,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는 대한민국 대전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현지를 실시간 연결해서 온,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즉, 대회 참석자들은 러시아에서, 심사위원들은 한국에서 본 대회에 참석했다

▲ 2020년과 2021년 제3회,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는 대한민국 대전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현지를 실시간 연결해서 온,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즉, 대회 참석자들은 러시아에서, 심사위원들은 한국에서 본 대회에 참석했다


[질문] 이번 말하기 대회 참가자는 한국에 대한 주제를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발표한 한국 관련 주제가 궁금합니다. 또한 최우수상(1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 쿠프리나 타마라 수상자의 발표 내용도 궁금합니다.

[답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을 통해 한국과 관련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이 외국 학습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와 록 음악 그리고 k-pop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 김수자 작가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K-DRAMA, K-POP, SNS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러시아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쿠프리나 따마라 학생은 '세계를 정복한 한국 감독들'이라는 제목으로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소개했고, 두 감독의 특징을 자신의 관점에서 잘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알게 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세계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을 알고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최우수상(1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 쿠프리나 타마라의 발표 모습. '세계를 정복한 한국 감독들'이라는 주제로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발표했다.

▲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최우수상(1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 쿠프리나 타마라의 발표 모습. '세계를 정복한 한국 감독들'이라는 주제로 봉준호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대해 발표했다.


[질문] 이 대회를 준비하고 마친 기대감, 뿌듯함, 의미 부여, 보람 등의 정서를 간단히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노보시비르스크 한국어 교육의 전망과 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답변] 저는 이번에 개최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참가자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배운 한국어를 실제로 활용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동시에 비대면의 장점을 살려 한국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말하기 대회가 실시간으로 대전에 송출되고 대전에 있는 심사위원들이 화상을 통해 직접 질문을 하니 참가자들이 많이 긴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한국인들과 직접 얼굴을 대하고 대화하기도 쉽지 않지만, 화면을 통한 질문, 대답은 참가자들에게 당혹스럽고 동시에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긴장해서 발표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경험의 필요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어 언어 활동 기회와 언어 상호작용 기회가 더 풍성하게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본 대회를 통해 노보시비르스크 한국어가 생동감 넘치는 살아있는 언어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심사위원들이 대한민국 대전에서 참석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시상식. 우수상(2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유르체니코 알비나에게 본 대회 운영위원 이정식 교사가 상장과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심사위원들이 대한민국 대전에서 참석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시상식. 우수상(2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유르체니코 알비나에게 본 대회 운영위원 이정식 교사가 상장과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 심사위원들이 대한민국 대전에서 참석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시상식. 우수상(2등)을 받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학교 유르체니코 알비나에게 본 대회 운영위원 이정식 교사가 상장과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전시와 아카뎀고라독을 보유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간의 협력으로 개최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는 그 대회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현지에서 대회를 준비한 교사를 통해 직접 전해 들은 대회 풍경과 참가자들의 열정은 앞으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한국어 교육이 추진하고 걸어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한국어 교육의 장이 이론적 학습을 뛰어넘어 살아서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이정식 교사의 바람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in 노보시비르스크'는 앞으로 러시아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한국과 러시아 도시 간 협업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가치 있는 이 시작이 광활한 동토의 땅 러시아에서 한국어가 울려 퍼지는 곳곳마다 성장과 기회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심어진 씨앗은 잘 보듬어 주면 잘 자라는 게 자연의 순리다.


▶ 사진 및 내용 출처: [대전광역시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추교원 실장], [이정식 교사]

▶ 사진 및 내용 출처: [대전광역시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센터 추교원 실장], [이정식 교사]


[러시아/바로네즈] 서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3, 4, 5, 6기
현) 러시아 바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경력) 청강문화산업대학 상담학 강사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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