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스페인에 도래한 한국만화의 시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2.29

<한국 만화의 인기 상승세를 보도한 기사 - 출처: EFE 홈페이지/SAPRISTI COMICS>

<한국 만화의 인기 상승세를 보도한 기사 - 출처: EFE 홈페이지/SAPRISTI COMICS>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마이 네임>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이들도 많다. 그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많은 인기 한국 드라마의 원작 한국 웹툰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재들의 많은 한국 드라마들의 일등공신인 한국 웹툰은 이제 케이팝, 화장품, 드라마와 함께 한류를 상징하는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멈출지 모르고 성장하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는 이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으며 케이팝과 드라마뿐만이 아닌 다른 문화 콘텐츠들도 한류의 성장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EPE》의 기자 알렉스 세라노(Alex Serrano)는 “한국 만화의 인기 상승세 관한 기사에서 한국 만화는 20세기 부터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 점령하고 있는 만화 시장에서 눈에 띄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스페인 출판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래 전부터 김기덕이나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영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굳건히 자리를 잡은 한국 영화가 최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이미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 드라마들이 세계적인 플랫폼의 도움으로 폭발적인 도약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어 이제 한국 웹툰의 시대가 왔음을 전했다.

이미 한류 팬들 사이에서 웹툰은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좋은 콘텐츠이자 다양한 소재의 좋은 작품들이 많다고 알려져 스페인어나 영어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을 때에도 사이트에 접속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네이버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웹툰을 한국어로 즐기는 이들도 많다. 영어나 스페인어 번역된 작품들이 많아지자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원작을 찾아보며 즐기는 이들도 많다.

스페인 광고 마케팅 회사인 사프리스티(Sapristi) 계열의 출판사, 로까 에디토리알(Roca editorial)은 얼마 전 80년대의 창원대를 배경으로 한국의 80년대 학생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김현숙 작가의 <비밀 독서 동아리>를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했다. 기사에서는 “사프리스티 책임자가 한국 영화의 오랜 팬이었으며, 그걸로 인해 ‘만화’(기사에서 만화를 지칭하는 일본어 ‘망가’라고 표기하지 않고 ‘만화’로 표기했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기사는 출판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수록하며 “스페인어 출판을 위해 판권을 따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실제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한 이 만화의 성공을 높게 점쳤으며, 압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스페인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기사는 “성평등, 가짜 뉴스, 구직난, 구조적 문제, 시스템의 폭력성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웹툰은) 진지하고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유머 코드가 곳곳에 있어 즐거움도 선사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드라마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원작 웹툰(김경미,정경윤)과 <신의 탑(SIU)>도 이미 스페인 출판사를 통해 11월 번역 출판되었다. 해당 기사는 오지훈 주스페인 한국 문화원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한국 만화들이 스페인에 소개될 가능성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웹툰의 장점으로는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도 물론이거니와 핸드폰으로 보기 최적화된 웹툰의 포맷이다. 보통 스페인 만화나 일본 만화들은 전통적인 종이책의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한국 웹툰은 태생 자체가 스마트 폰을 위해 개발되어 핸드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요즘 세대들에게 특화된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일본 만화의 저작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출판사들이 한국 문화 콘텐츠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웹툰이 불러올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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