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시대편견'展, 새로운 예술시장을 위한 도전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04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문화행사 개최가 쉽지 않았던 2021년의 마지막 끝자락인 1226일에 충칭 진써(锦瑟)갤러리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통신원이 올해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적 있었던 아티스트이자 아시아 현장 아트 스페이스 아트 디렉터이기도 한 허진웨이와 쓰촨미술학원 교수 김태준 작가이다진써갤러리는 충칭을 대표하는 원로 갤러리 중에 하나로써 1998년 처음 개관하여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다.

 

충칭에는 예술 분야에서 중국 서남부 지역을 대표한다 말할 수 있는 쓰촨미술학원이 소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예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 갤러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현재도 인지도가 높은 갤러리나 미술관은 대부분이 최근 충칭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쓰촨성 청두(成都, 성도)에 있다.

 

그나마도 충칭이 최근 몇 년간 비약적 발전을 하며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들이 지금의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청두 혹은 타 도시에 비해 갤러리 수가 적으니 예술시장 성장과 아티스트들의 작업 환경에 있어서도 충칭의 많은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그래서 더더욱 진써갤러리는 충칭에 있는 미술 작가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준다지금도 쓰촨미술학원의 많은 교수를 역임하는 예술가들이 진써갤러리와 협업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대표적으로는 현재 쓰촨미술학원의 원장인 팡마오쿤을 들 수 있겠다.


<새로 오픈한 진써갤러리 정면부, 뒷편으로는 현재 높은 고급 빌딩이 지어지고 있다.>

<새로 오픈한 진써갤러리 정면부, 뒷편으로는 현재 높은 고급 빌딩이 지어지고 있다.>


진써 갤러리의 본관은 위베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번 전시가 열린 곳은 위종취(渝中区)에 자리잡은 건설기업 완커(万科)와 합작으로 설립한 신관이다바로 옆으로는 자링장(嘉陵江, 가릉강)이 흐르고 뒷편으로는 텐띠후(天地湖, 천지호)가 있고 주변에는 충칭 텐띠가 자리하고 있다본래 이곳은 일찍이 부동산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해 충칭의 중심부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외면되어 왔다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다시금 개발 열기가 불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주변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어 앞으로 진써갤러리 신관이 예술시장에 있어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준 작가의 연필 소묘 회화 작품과 조각품 전시>

<김태준 작가의 연필 소묘 회화 작품과 조각품 전시>


<김태준 작가의 새로운 작품 '가족의 꿈',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김태준 작가의 새로운 작품 '가족의 꿈',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 가족들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시대편견(时代偏见)'이다세계화가 날로 빨리 진행되고 있는 현대 시대아시아 예술 특히중국의 예술계는 예술성과 상업성의 기준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허진웨이 디렉터는 예술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고여러 예술계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경험과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가 많았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소개된 전시 작품은 이번 프로젝트 주체가 되는 아시아 현장 아트 스페이스를 비롯해 진써갤러리궈씨아미술관한국 삼육대학교를 중심으로 학술적이면서 각 기관의 미술 컬렉션의 컨셉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연대별국가별지역별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구성되었다.

 

<김태준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진웨이 디렉터>

<김태준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허진웨이 디렉터>


<전시 참여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참여 작가들이 미술대학의 교수를 겸하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참여 작가들이 미술대학의 교수를 겸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한국 작가는 김태준 작가육근병 작가이승 작가지만 전시 오프닝에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충칭에 거주하는 김태준 작가만 참석하였다김태준 작가의 올해 샤먼미술관에서의 성공적인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보는 전시장에서의 작품은 더욱 반가웠다기존의 회화 작품 외에 이번 전시에 처음 선을 보인 조각 작품들은 한 층 더 사람 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한다.


<쓰촨미술학원의 전 원장이자 충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인 로종리의 작품, 쓰촨미술학원 미술관인 로종리 미술관의 모티브가 된 작품 시리즈이다.>

<쓰촨미술학원의 전 원장이자 충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인 로종리의 작품, 쓰촨미술학원 미술관인 로종리 미술관의 모티브가 된 작품 시리즈이다.>


예술계에서 예술성에 대한 논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특히나 시장 경제가 예술계에 영향을 미친지 오래된 현재 중국의 예술계는 이 주제가 항상 뜨꺼운 감자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예술가가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 수준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중간매개자인 갤러리미술관 등이 많아져 콜렉터를 만드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줘야 한다는 점이다예술 작품의 몇 가지 특수성은 공산품처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특히나 이런 부분에서 많이 뒤쳐진 충칭이기에 이번 전시는 미약하지만 중요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다가오는 2022한중 문화교류의 해이기도 한 내년에는 더 많은 좋은 전시들과 한국 작가들을 충칭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한준욱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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