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2년, 다시 돌아오는 이탈리아 미술 행사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04

1976년 창간부터 언제나 한결같이 이탈리아의 가장 중요한 유력지, 《라 레뿌블리까(La Repubblica)》에서 2022년 이탈리아 곳곳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미술 행사를 소개했다. 많은 문화 행사가 2021년 한 해 동안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으나 올 해 여름과 가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2022년 다시 정식으로 대중에게 문을 열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전역에 급격하게 확산되며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27일 3만 810명의 신규 확진자와 142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5만 476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라 레뿌블리까》의 2022년 이탈리아 미술 행사 소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영위할 의무가 있다’라고 외치는 소리처럼 들린다. ‘현실을 외면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행사를 진행 시키겠다’라는 무모함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겠다’는 의지의 소리 말이다. 수 십년을 이어 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다음의 대규모 미술 행사들은 보다 탄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관객과 직접 만날 행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언제라도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 되거나 취소 될 수도 있다’고 홈페이지나 안내서를 통해 명시하고 있다.


<'라 레쁘불리까'가 소개하는 2022 이탈리아에서 보게 될 전시회 기사 – 출처 : La repubblica>

<'라 레쁘불리까'가 소개하는 2022 이탈리아에서 보게 될 전시회 기사 – 출처 : La repubblica>


먼저, 2022년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볼로냐에서는 20세기부터 최고의 미술 아트 페어로 알려진 현대미술전시회(Arte Fiera 2022)가 열린다. 2022년 볼로냐아트페어는 현대적이고 역사적인 전후 예술에 대한 ‘Focus’, 새천년의 회화 ‘Pittura XXI’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이라는 세 개의 메인 세션이 운영되며, 이미 145개의 갤러리가 등록을 마쳤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미술관 페기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4월 9일부터 9월 26일까지 ‘초현실주의와 마법 그리고 매혹적인 동시대’라는 주제로 약 20명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마술, 신화, 밀교 같은 소재의 6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막스 에른스트, 레오노라 캐링턴, 조르노 데 키리코의 작품들이 미술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베네치아에서는 2022년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제59회 국제미술비엔날레가 ‘꿈의 우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개최된다. 2020년 1월 뉴욕 하이라인 파크 아트 총괄 큐레이터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가 이번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총감독으로 선정되어 ‘신체의 재현과 그 변형’, 개인과 기술의 관계', ‘신체와 신체 사이의 얽힘’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행사를 기획했다. 한편, 2022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계원예대 순수예술과 이영철 교수가 선정됐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표했다. 이영철 교수는 부산국제현대미술전(PIKAF) 예술감독, 안양공공 예술프로젝트(APAP) 예술감독, 백남준 아트센터 초대 관장, 아시아문화개발원 초대원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베네치아가 지향하는 방향과 주제에 부합하는 전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연히 르네상스 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11월 밀라노 궁전(Palazzo Reale)에서는 중세시대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가 관객을 기다린다. 또한 3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피렌체의 스트로치 궁전(Palazzo Strozzi)와 바르젤로 박물관(Bargello Museums)에서는 피렌체가 낳은 르네상스 시대 천재 조각가이자 건축가 Donatello를 재조명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피렌체 바르젤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도나텔로의 다비드 - 출처: 바르젤로 박물관 photo by Steven Zucker>

<피렌체 바르젤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도나텔로의 다비드 - 출처: 바르젤로 박물관 photo by Steven Zucker>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세계가 한치 앞의 상황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 속에 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계속 해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화 행사의 경우는 어떤 시도나 노력조차 해 볼 기회 없이 뒤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의 2022년 미술 행사 라인업을 통해 문화예술계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계속 시도 해야 함을 일깨운다. 계획 한 모든 행사가 관객과 함께, 건강하게 치러지기를 미술 팬의 한 사람으로서뿐 아니라, 코로나 종식을 바라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속 깊이 응원한다.

※ 참고자료
《La repubblica》 (21. 12. 26.) <Guida alle mostre che vedremo nel 2022>, https://www.repubblica.it/cultura/2021/12/26/news/guida_mostre_arte_nel_2022-331693365/
Bologna Arte Fiera, https://www.artefiera.it/home/776.html
Venezia Biennale Arte 2022, https://www.labiennale.org/it/arte/2022



 백현주

  •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 단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