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이하 재중과협, 회장 김기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와 글로벌혁신센터(이하 KIC중국, 센터장 김종문)와 함께 12월 4일 베이징 중관춘에 위치한 원진국제호텔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앞으로의 전망 및 재중과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21년 총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체 기념사진(사진: 이나연 통신원)

이번 학술대회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했으며, 주중한국대사관과 한중과기협력센터(이하 과기센터, 센터장 서행아)가 후원했다.

재중과협회장인 김기환 칭화대 교수의 개회사에 이어 장하성 주중한국대사는 한중수교 30년을 맞이하여 과학기술 교류 증진에 있어 재중과협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며, "총회, 학술대회 같은 논의의 장이 활성화되고 재중과협회원들이 학술 및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지원의 약속과 함께,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겠다."라는 격려의 축사를 했다.

이우일 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글로벌 협력이 중요시되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대회가 한·중 간 협력 발전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공감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언제나 모국과 과총이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라고 격려했다.

총회에서는 2021년 회계 보고와 이덕순 교수의 감사보고가 있었다.

이어서, 한중교류 3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의 전망 및 재중과협의 역할에 대한 특별간담회를 했다. 칭화대 이우근 교수의 진행으로, 노경원 주중한국대사관 과기정통관, 김준헌 한국연구재단 중국사무소 소장, 서행아 과기센터 센터장, 김종문 KIC 중국 센터장과 원상철 북경 교통대 교수를 초빙하여, 기조 발언과 함께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사진: 이나연 통신원)

노경원 과기정통관은 경제학의 중력 모델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중 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중과협은 재미과협과 비슷한 위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과학 기술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합할 수 있는 단체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

김준헌 소장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과기정책과 혁신 내용을 소개하며 재중과협이 여려 다양한 협회와 연계하며 지역적 네트워크 활성화를 지원하며 발전할 것을 제안했다.

서행아 센터장은 한중 과학기술 협력의 씽크탱크(Think-tank)로 도약하려는 과기센터의 소개와 더불어 재중과협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제안했다. 김종문 센터장은 연구원·회원들의 기술형 창업,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고, 창업, 기업, 학술이 포함된 포럼 등을 재중과협과 같이 기획,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원상철 교수는 중국 대학들의 세계화 추구와 발맞추어, 현재 외국인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기여할 부분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기환 회장은 김준헌 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오후에는 기초과학과 최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강연이 진행됐다. 김우재 하얼빈공대 교수는 "How can we measure time? Fruit fly's view of interval timing: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는가? 초파리의 입장에서 본 시간 측정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하는 김우재 교수(사진: 이나연 통신원)

이어, 조정남 상해중국과학원 교수는 유전자 내에서 움직이는 부분인 트래스포존(이동성 전이인자)를 소개하며, 이러한 인자가 어떻게 특정한 유전적 성질을 발현시키며, 이를 조정함으로써 작물의 개량을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는지에 관해 설명했다.

강연하는 조정남 교수(사진: 이나연 통신원)

서호대학의 박헌 박사는 "On-Mask Chemical Modulation of Respiratory Droplets: 마스크를 이용한 호흡기 비말의 화학적 성질 조절"이라는 주제로 마스크의 필터에 폴리아닐린(polyaniline)이라는 화학 중합체를 적용함으로써 더욱더 효과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차단·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연하는 박헌 교수(사진: 이나연 통신원)

칭화대 유필상 교수는 "The Unreasonable Effectiveness of Physics in the Mathematical Sciences: 수리과학을 통한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물리학 기술"이라는 주제로 물리와 수학이란 무엇인가를 여러 관점에 재조명해 보며, 다양한 예와 최신 연구를 소개하며 수학과 물리의 관계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하는 유필상 교수(사진: 이나연 통신원)

함주연 북경이공대 교수는 오픈 데이터에 대해서 소개하며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국가별 평가와 활용 방법에 대해서 강연했으며, 이러한 오픈 데이터를 관광사업에 적용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강연하는 함주연 교수(사진: 이나연 통신원)

끝으로 학생강연 순서에서는 북경이공대 석사과정 최익환 학생과 칭화대 석사과정 안병훈 학생의 발표가 이어졌다. 최익환 학생은 나트륨이온전지의 개발과 전망에 대해서, 안병훈 학생은 비행기의 페어링 설계를 통해서 비행 효율을 개선하는 연구에 대해서 소개했다.

발표하는 최익환 학생(사진: 이나연 통신원)

이어진 만찬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각각 자기소개와 대회 참여 소감을 나누었다. 참석한 대학생 중에는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중문학 등 문과 전공 학생들도 참여했고, 학술대회가 더 자주 열리기를 희망했다.

[중국/베이징] 이나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1, 2, 3, 4, 5, 6기 현)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북경한국인회 운영위원 경력) 중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