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일, 새해 충칭의 산악 모임 중산애(重山爱) 회원들과 션롱샤(神龙峡, 신용협)를 찾아 시산제(始山祭)를 지냈다. 최초 계획은 충칭의 가장 유명한 산 중 하나이자 5A급 관광 경구인 진포샨(金佛山, 금불산)을 방문하여 시산제를 지낼 예정이었으나, 인파가 너무 몰려 입구에서 제지를 당하고 근처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션롱샤로 급히 변경하였다.

<진포샨 명승구는 겨울 때면 겨울 스포츠와 설산 풍경과 온천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진포샨 북문에 설치된 스키장과 온천 광고>

진포샨은 충칭의 난촨취(南川区)에 위치한다. 산맥을 포함한 면적은 1,300㎢이며 제일 높은 봉우리의 해발은 2,238m에 이른다. 엄밀히 따지면 션롱샤 또한 진포샨의 산맥에 속하지만 진포샨 명승구로 지정된 곳에 속하지 않을 뿐이다. 션롱샤로 가는 길옆으로도 진포샨 명승구의 일부 경치를 그대로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었다. 진포샨이 충칭에서 이맘때 관광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기온이 비교적 높은 충칭에서 자연 그대로의 눈을 즐기고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설산을 배경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으니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을 지녔다.

<협곡 사이 아름다운 색깔의 호수.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이 레저 스포츠를 즐기러 온다.>

<션롱샤로 향하는 길에 진포샨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미 높은 해발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션롱샤는 충칭 난촨취에 위치하고 충칭 주청취와는 약 79km 떨어져 있다. 면적은 대략 20㎢이다. 진포샨의 서쪽에 위치하며 대부분의 산이 해발 1,300m를 넘고 가장 높은 봉은 1,380m이다. 협곡 또한 가장 낮은 곳의 해발이 680m로 충칭의 시가지보다 평균 400m 이상 해발이 높다. 온도는 여름에도 평균 24도로 선선하며, 겨울은 한 달 이상 눈이 내리기도 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충칭과는 상당히 다른 기후와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원래 션롱샤는 진포샨과 더불어 국가 5A급 관광경구였다. 하지만 2016년 국가 관광국의 전국 대상 예고 없는 실태 점검조사에서 심각한 문제점 지적과 함께 국가 5A급 관광경구 지위를 빼앗겼다. 당시 션롱샤와 함께 지위를 빼앗긴 곳은 후난성의 창샤의 구자주 관광구이다. 그 밖에 3곳은 경고를 받고 6개월 내 지적 사항에 대한 재정비를 명령했다.

<션롱샤 입구.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복잡한 검사를 거쳐야 했는데 외국인과 내국인의 검사 시스템이 상이해 복잡하고 불편한 점이 많다. 실제로 중국어 능력이 되지 않는 경우 출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넓은 광장의 바닥은 정부 점검에서 지적을 받은 후 미끄럼 방지를 위하여 타일마다 홈을 냈다.>

션롱샤가 국가 5A급 관광경구 지위를 빼앗긴 이유는 네 가지다. 첫 번째, 관광 안전사고에 있어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레프팅 안전교육, 안전 장비, 관광 코스 정비, 관광지 자동차 속도 모두 심각한 지적을 받았다. 두 번째는 열악한 환경위생이다. 명승지로서 현저한 자격 미달의 화장실 시설과 위생. 식당 뒷골목 환경, 도로상의 정리 되지 않은 건축자재 등이 이유였다. 세 번째는 관광지의 서비스 기능 부족으로, 관광지 내 여러 서비스 관련한 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돼있으며 설명이 부족한 점 때문이다. 마지막은 명승지로서의 표준화 부족이 이유였다. 불법 영업 차량이 난무하고 상황표지판 등의 통일성 등 여러 면에서 관광객에게 혼동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5년이 흐른 후 방문한 션롱샤는 앞서 언급한 점들이 모두 개선돼있었다. 비록 관광객 수가 많지 않아어 관광차는 운행되지 않았지만 화장실의 위생환경, 길가의 쓰레기통 등 청결 상태도 양호했다. 미끄러질 것을 대비하여 광장 바닥은 타일 하나하나 홈을 내어 미끄럼 방지를 해놓았고, 산 계단과 좁은 도로에는 인공 잔디를 깔아 절대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아름다운 비룡 폭포를 마주하며 선민호 산악대장의 축문에 따라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폭포 물은 너무도 맑았다. 일부 중국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촬영을 하기도 했다.>

충칭의 자연경관을 관람하면 매번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런 자연경관을 앞에 두고 시산제를 치르는 광경은 중국인들에게도 특별해 보였던 것 같다. 이런 활동들이 그들에게 불편한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되고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 주변 정리는 기본일 것이다. 이처럼 충칭의 자연경관은 큰 매력을 지녔으며, 여느 지역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자료출처 : 神龙峡_百度百科, https://mbd.baidu.com/ma/s/lMOskOh0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