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콜롬비아(hallyucolombia)는 약 9,342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콜롬비아의 가장 큰 한류 커뮤니티 중 하나이다. 한류바제는 한류콜롬비아에 속한 지역 커뮤니티로, 바제델카우카 주도인 칼리뿐 아니라 카우카 지역을 총괄하는 한류 커뮤니티이다. 2021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 한류바제의 리더인 제시카 리아스코스(Jessica Riascos) 씨를 만나 바제 지역의 한류와 한류바제에서 진행한 최근 이벤트, 새해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류바제’ 커뮤니티 운영자 제시카 씨 -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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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시카 리아스코스입니다. ‘한류 팔미라’를 운영하다가 2021년부터 바제 지역을 총괄하는 한류 바제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바제데카우카 지역에서 한류가 인기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약 10년 전에는 애니메이션 위주의 일본 문화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문화는 약 5년 전부터 BTS를 중심으로 팬덤이 생긴 이후 케이팝이 무엇인지, 한국이 어디인지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고, 케이팝 댄스 커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한류 초창기에는 일본문화와 많이 헷갈렸지만, 이제는 두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어요.

또, 바제 지역의 사람들은 춤을 사랑합니다. 살사뿐 아니라, 팝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춰요. 그래서 케이팝 댄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8살, 9살의 아이들도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춥니다. 또, Tiktok 등의 SNS를 통해 커버 댄스를 공유하며 한류가 빠르게 성장한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 공유되는 한류 관련 정보들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한류 관련 소식들은 한국의 여러 사이트라든지, 한국 대사관 사이트, 한국에 있는 콜롬비아 사람들 등 신빙성 있는 출처에서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칼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도 정보를 얻으려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어릴 적 일본계 콜롬비아인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시아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이민호 주연의 <개인의 취향>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극 중 이민호의 직업이 건축가였기 때문에 한국의 고전적인 집부터 현대적인 집까지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그 이후로 <꽃보다 남자>를 봤고, <드림하이>를 봤는데,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등장해서 그때부터 케이팝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2019년 한 달간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한류콜롬비아와 한류바제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한류 콜롬비아는 전국적인 커뮤니티에요. 보고타, 메데진, 바랑키자, 산타마르타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리더들이 있습니다. 한류 콜롬비아가 전체적인 한국문화 관련한 소식을 전한다면, 그 아래에 케이팝 그룹 커뮤니티, 드라마 커뮤니티 등 세분화된 커뮤니티가 또 있습니다. 전국에 47명의 커뮤니티 리더가 있고, 각 지역마다 이벤트가 있을 때 서로를 돕기 위해 수시로 대화를 나눕니다. 또 1년에 두 번의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지역의 한류 관련 소식을 전하고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요.

한류 바제는 한류 콜롬비아에 속한 바제 지역 커뮤니티로 기존의 하카, 한류칼리, 팔미라케이팝 등 분화된 커뮤니티들을 아우르는 커뮤니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활성화된 커뮤니티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영자가 활동을 못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따로 또 같이 정보를 교환하며 한국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올 한 해 활동과 최근 진행한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1회 Feria Creativa Innovate 2021 - 출처 : 제시카 리아스코스 씨 제공>

올 한해는 어려운 한 해였어요.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많은 일정들이 취소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바제델카우카에서 주관한 제1회 Feria Creativa Innovate 2021에 참가하여 케이팝 관련 물품도 전시하고, 케이팝 커버 댄스도 공연했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혹시 아쉬운 점이 있나요?

<제1회 Feria Creativa Innovate 2021 - 출처 : 제시카 리아스코스 씨 제공>

한류바제는 한류를 사랑하는 콜롬비아인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입니다. 수익을 추구하는 커뮤니티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편이에요. 그래서 춤추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춤을 연습할 공간이 없는 게 참 아쉽습니다. 공연이 있으면 주로 집 근처 공터나 공원에서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도 2월에 있을 행사를 준비 중인데, 한복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애가 탑니다.

2월의 행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2022년에는 지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특히 청소년들이 케이팝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오는 2월에 Kpop Fusion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케이팝과 팝송에 맞춰 독창적인 안무를 창작해 발표하고, 한국 노래 대회도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참가 신청을 받고 있어요. 또 케이팝 외에도 한국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작은 한국 박물관을 만들어 한국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에 한복도 전시하고 싶어요. 한복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지금 장소를 섭외 중인데, 섭외가 끝나는 1월 중순쯤 정확한 일정이 정해질 예정입니다. 현재는 온라인으로 참가자들을 접수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한류바제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이벤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희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이 일을 해요(Nosotros hacemos por amor)”라는 제시카 씨의 말처럼, 그녀는 대화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소망하는 대로 올 한해 바제 지역의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가 더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기를 희망한다.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