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 속 2022년 새해 맞이한 몽골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17

누구나 마음 설레며 기다리는 시기는 한 해가 바뀌는 순간일 것이다. 특히 몽골인들에게 새해 행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11월 말부터 나라 전체는 축제 분위기로 전환되며, 이러한 분위기는 이듬해 1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코로나19의 창궐과 확산은 축제의 통제로 이어졌다. 전 세계가 마찬가지로, 지난 2년간 새해맞이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그 어느 때보다 잔잔한 연말연시를 보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는 비교적 통제와 규제 수준이 완화되었다. 외출조차 하지 못하던 때와는 달리, 올해는 가정에서, 직장 동료, 친구들끼리 삼사오오 모여 비교적 여유로운 연말을 보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대형 건물들은 정문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 장식해두었다. 울란바토르 시청은 수흐바타르 중앙광장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행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부터 내려온 전통을 이어, 울란바토르 시는 동 광장에 얼음 조각 전시장도 마련했다. 시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시장 옆에는 몽골 청년 미술가들이 창작한 조각상 조형물도 배치되었다. 지난 2년간 새해맞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었다.


<얼음 조각으로 꾸며진 중앙광장의 밤 - 출처 : http://newscafe.mn/?p=35123>

<얼음 조각으로 꾸며진 중앙광장의 밤 - 출처 : http://newscafe.mn/?p=35123>


<몽골 젊은 아티스트들의 우수 작품도 중앙 광장에서 전시되었다. - 출처 : https://www.montsame.mn/en/read/284789>

<몽골 젊은 아티스트들의 우수 작품도 중앙 광장에서 전시되었다. - 출처 : https://www.montsame.mn/en/read/284789>


몽골에서는 주로 직장에서, 조직 및 단체 차원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곳곳에서 개최한다. 지나가는 한 해를 돌아보면서 우수직원을 선정하여 상을 주는 등의 이벤트는 그 일환이며, 이러한 이벤트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올해에도 전통에 따라 대부분 직장에서는 새해맞이 행사를 예년과 같이 진행했으나, 몽골 국가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한해서는 아무런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모든 정부 기관들은 새해맞이 행사에서 제외되었다. 관련 당국은 예산을 절감할뿐더러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방역 규제가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전처럼 모든 행사가 복원된 것은 아니었다. 3년째 개최되지 않는 은빛밤(MUNGUN SHUNU)이 대표적 사례다.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매년 개최되던 은빛밤 대규모 행사는 울란바타르 시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고 지나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시민들에게 신년인사를 올리는 행사다. 은빛밤에는 몽골 유명한 가수 등 스타들이 한 곳에 모여 공연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공연을 구경하고,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다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2년 넘게 이어지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올해도 개최는 무산됐다. 새해 전야에 열리는 다양한 퍼레이드와 열병식 역시 모두 취소됐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은 주로 가족, 친구끼리 모여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연휴를 보냈다.


<시민들이 꿈꾸며 기다리는 은빛밤 새해 맞이 행사 - 출처 : www.ikon.mn>

<시민들이 꿈꾸며 기다리는 은빛밤 새해 맞이 행사 - 출처 : www.ikon.mn>


한편, 몽골 대통령은 매년 해가 바뀌기 직전에 온 국민을 향해 신년인사를 전하며, 지나간 해를 잘 마무리할 것을 격려하고, 다가올 해의 목표와 정책에 대해 발표한다.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2022년을 맞아 첫 신년인사를 전했다. 지난 6월 실시된 대선에서 당선된 후렐수흐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4년 임기에서 6년 임기로 바뀐 이후 첫 대통령이 된 후렐수흐는 신년인사를 통해 “지난 2021년, 몽골 인구가 7만 명 증가해 340만 명이 됐다. 가축 수도 6,800만 마리로 크게 늘었다. 최근 30년 동안의 성과”라 강조했다. 이어 “2020년, 팬데믹의 영향으로 4.5% 수축된 경제는 국민들과 정부의 노력으로 2021년 9월 기준 3.6% 회복했다. 이는 30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 밝혔다. 또한 “다가오는 칭기스칸 탄생 860주년인 2022년은 몽골인들이 더욱 성장하여 자유와 공정을 확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언급했다.


<몽골 국민에게 신년사를 전한 후렐수흐 대통령 – 출처 : https://ikon.mn/n/2fam>

<몽골 국민에게 신년사를 전한 후렐수흐 대통령 – 출처 : https://ikon.mn/n/2fam>


몽골 국민들은 2년 만에 엄격한 방역 규제에서 벗어나 다소 자유로운 새해맞이 행사를 즐기며 보냈지만, 그 여파는 확진자 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불과 300명 수준이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월 초가 되면서 1,000명을 넘겼다. 몽골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을 앞둔 현재, 몽골 보건부는 이 속도라면 1월 중순 경 확진자 수는 일일 평균 20,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 예측하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몽골비상대책위원회는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날 맞이 각종 행사 개최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롭상다시 뭉흐치멕

  •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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