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프랑크푸르트, 케이팝 그리고 한국학과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20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 미디어에 케이팝과 한국학을 다룬 기사가 잇따라 발행되어 주목을 끌었다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의 대학 신문 《우니리포트 나온 기사가 단초였다프랑크푸르트 대학은 12 9일자 신문에 “한국과 나머지 세계라는 제목의 전면기사를 실었다비교적 작은 규모인 한국학과의 인기를 다룬 내용이다한국학을 선택한 학생과 튜터담당 교수의 이야기를 전면 분량의 기사로 풀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신문에 소개된 한국학과 동향 - 출처 : aktuelles.uni-frankfurt.de>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신문에 소개된 한국학과 동향 - 출처 : aktuelles.uni-frankfurt.de>


현재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과는 단독 전공으로는 선택할 없으며 반드시 부전공을 하나 더해야 한다. 기사에 따르면 10 학생은 20명이었지만 지금 한국학 전공자는 400여 명으로 증가했다. 많은 학생들이 케이팝 한국문화를 계기로 입학하지만 공부를 하며 한국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한다. 한국학과에서 튜터를 맡고 있는 프라우케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학 오리엔테이션 수업을 하면서대중문화에만 관심있는 사람은 ( 강의에서) 나가는게 좋다고 말하지만 아직 누구도 나가지 않았다 전했다. 한국학과가 한국정부로부터 향후 70만 유로(약 9억 5,000만원)의 프로젝트 지원금을 받은 소식을 전하면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상황도 함께 밝혔다.


이어 12 26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주 공영방송 《헤센샤우 프랑크푸르트에서 케이팝이 인기가 있는 이유 대해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케이팝 수도로 꼽힌다"면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정기적으로 케이팝 댄스 행사를 개최하는 이들을 취재했다이들에게 케이팝은 취미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이다많은 팬들이 케이팝만 듣고아이돌의 음식을 먹고한국어를 배우고재정 후원부터 굿즈 구입까지 좋아하는 스타를 적극적으로 후원한다그리고 한국학과를 가기도 한다. 근교에서 케이팝 댄스 수업을 하고 있는 린다는 케이팝 수업은 다른 일반 댄스 수업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서로 더욱 친밀하고 케이팝 테마에 대해 많이 교류하며 연결된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커뮤니티로 발전한다는 이야기다케이팝 행사를 기획하는 멜리싸는 프랑크푸르트 행사는 '케이팝 팬들에게 안전한 해방구그리고 누구든 있는 곳'이다《헤센샤우는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 이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센주 공영방송 헤센샤우에서 보도한 프랑크푸르트 케이팝 팬덤 - 출처 : hessenschau.de, 기사 내 사진 출처 : instagram@officialrpdffm>

<헤센주 공영방송 헤센샤우에서 보도한 프랑크푸르트 케이팝 팬덤 - 출처 : hessenschau.de, 기사 내 사진 출처 : instagram@officialrpdffm>


<프랑크푸르트 지역신문에 보도된 한국학과 인터뷰 기사 - 출처 : https://www.fr.de>

<프랑크푸르트 지역신문에 보도된 한국학과 인터뷰 기사 - 출처 : https://www.fr.de>


이어 1 3 마찬가지로 프랑크푸르트 지역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가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한국학과케이팝이 역할이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과 안연선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다앞서 소개한 대학신문에 나온 내용처럼 한국문화를 계기로 한국학에 입문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프랑크푸르트 한국학 전공 학생들의 90% 여성인 점도 특이점이다케이팝 팬덤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확정적이진 않다고 교수는 전한다기사의 시니컬한 질문도 눈에 띈다기자는 '케이팝 팬들이 BTS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곳이 아닌 깨닫고 학기 이후 그만두는 학생이 많지 않냐'고 묻는다 교수는 '그렇지 않다'며 '케이팝이 계기가 됐지만공부를 하면서 관심이 증가한다한국 역사경제정치 우리는 현대 한국과 사회문화에 더욱 집중한다'고 강조했다프랑크푸르트 한국학과는 현대 한국을 주로 다루고 케이팝과 한국 영화에 대한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교수는 '케이팝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로 보지 않고 테마를 학술적으로 다루고 배울 있도록 한다최근 많은 이들이 케이팝 현상을 졸업논문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는 현재 정교수직이 1 뿐이라며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한국학과는 늘어나는 인기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과의 경우 정교수는 명에 불과하고 학자 , 강사 명이 있지만 노동 기한이 한정적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학과를 이끌어갈 정교수가 자리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과는 다행히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향후 5년간 70 유로의 한국학 프로젝트 지원금을 확보했다프로그램의 주제는다양성 구축: 한국 속의 세계, 세계 속의 한국으로 프랑크푸르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한국학과와 협업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한국학과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한국 관련 정보를 자세히 소개했다독일에서도 프랑크푸르트가 특히 한국 기업이나 식당이 많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있는 지역이라는것이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주는 독일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2021 기준 독일 재외동포 수는 4만 7,428 헤센주 거주자가 1만 2,174 명이다수도인 독일 베를린(6,269거주 동포보다 거의 수준이다한국 기업 대다수가 모여 있고 그만큼 한인 커뮤니티가 곳이다자연스럽게 한국 관련 콘텐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잇따라 발행된 기사를 보면 독일 한국문화 확장을 보여주는 일련의 맥락이 발견된다. 한국 커뮤니티가 큰 프랑크푸르트의 경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이주 국가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초기 일부 유별난’ 청소년들의 하위문화로 치부되었던 케이팝은 어느덧 대학의 학술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동시에 독일의 학술계가 한국문화를 다루면서 한국문화도 다시 재평가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최근 한국학과를 다룰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인력 부족이다한국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급속도로 증가하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장시킬 인력이 부족하다적극적인 한국학 지원이 필요한 때다.  


※ 참고자료
https://www.fr.de/frankfurt/koreastudien-an-frankfurter-goethe-uni-pop-spielt-eine-grosse-rolle-91214542.html
https://aktuelles.uni-frankfurt.de/studium/korea-und-der-rest-der-welt/
https://www.hessenschau.de/kultur/warum-es-in-frankfurt-so-viele-k-pop-fans-gibt-,kpopfrankfurt-100.html



이유진

  •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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