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아기 상어>와 한국 영유아 콘텐츠의 가능성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20

아기 상어(뚜루루 뚜루) 귀여운(뚜루루 뚜루) 바닷 속(뚜루루 뚜루)…


시작부터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시작하는 <아기 상어> 뮤직비디오가 지난 1월 13일 유튜브 최초로 누적 조회 수 100억 회를 돌파한 동영상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6월 17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핑크퐁의 <아기 상어>는 이미 지난 2020년 11월 2일 루이스 폰시(Luis Fonsi)와 대디 양키(Daddy Yankee)의 <데스파시토(Despacito)>를 뛰어넘어 유튜브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곡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감염자가 대폭 증가했던 2020년 5월, 제작사 핑크퐁은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손을 씻자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아기 상어 손 씻기 챌린지(영어 영상: Baby Shark Hand Wash Challenge)’라는 제목의 영상을 발 빠르게 제작했고,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개인위생에 대한 강조한 해당 동영상 역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언론에 소개된 <아기 상어>의 인기

<엘 티엠포(El Tiempo)지에 소개된 ‘아기 상어’의 인기 - 출처 : El Tiempo/핑크퐁 유튜브 채널(@Pinkfong Baby Shark - Kids' Songs & Stories)>

<엘 티엠포(El Tiempo)지에 소개된 ‘아기 상어’의 인기 - 출처 : El Tiempo/핑크퐁 유튜브 채널(@Pinkfong Baby Shark - Kids' Songs & Stories)>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신문사 중 하나인 엘 티엠포(El Tiempo)》에서도 ‘<아기 상어>, 유튜브 사상 100억 회 이상 조회수 기록한 최초의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4일 <아기 상어>의 놀랄만한 성과를 보도했다잡지 세마나(Semana)》에서도 지난 16일 비슷한 주제의 기사가 보도됐다콜롬비아의 라디오 방송국 카라콜 라디오(Caracol Radio)》 역시 지난 13일 <아기 상어>의 인기를 보도한 바 있다앞서 언급한 언론사들은 모두 입을 모아 <아기 상어>의 놀랄만한 성과를 언급했으며인기의 비결로 특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la pegadiza melodía)를 꼽았다또한 기사 안에 유튜브 비디오를 삽입함으로써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클릭 한 번으로 볼 수 있게 접근성을 높여주기도 했다.

 

통신원이 이 노래를 처음 접했던 건 약 5년 전이다콜롬비아의 유치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할 때당시 동료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족을 지칭하는 단어들을 지도할 때 도움이 될 거라며 소개해주었다사실 모국어도 다 떼지 못한 2~4세의 영유아들이 노래를 듣고 단어를 금세 따라 하고 익히는 데는 무리가 있었지만노래를 듣고 신나 하며 춤을 추고 옹알대던 모습들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물론 수업 자료로 활용하던 그 당시에는 이 동요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줄은 상상도 못 했다경험을 통해 유추하건대아마도 쉽게 귀에 들어오는 음악과 반복되는 쉬운 가사상어 가족의 모습을 담은 귀여운 영상이 국경과 언어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아기 상어>의 성공으로 본 한국 영유아 콘텐츠의 가능성

미국의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나 영국의 <꼬꼬마 텔레토비(Teletubbies)> 같은 콘텐츠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영유아 콘텐츠이다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프로그램 속 캐릭터들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미권 문화를 학습하며 자라게 된다그렇게 성장한 아이는 부모가 된 후 자녀에게 다시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줌으로써 세대를 넘나드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가 세계 속 청소년성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면동요 <아기 상어>의 활약은 한국의 영유아 콘텐츠 역시 전 세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다실제로 <아기 상어>는 동영상 인기에 힘입어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되었고미국의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니켈로디언(nickelodeon)》을 통해 작년 하반기 <아기 상어의 빅쇼!(한국명 올리와 윌리엄)>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한국에서도 《EBS》를 통해 방영이 된 바 있다.

 

한국에는 <아기 상어>외에도 <뽀롱뽀롱 뽀로로>, <타요>, <구름빵등 주옥같은 영유아 콘텐츠가 많다전 세계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재미와 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제작된다면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고 한국의 문화를 습득하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참고자료
《Caracol Radio》 (22. 1. 13.) <Video de ‘Baby Shark Dance’ rompe récord de reproducciones en YouTube>,
https://caracol.com.co/radio/2022/01/13/tendencias/1642096256_811465.html
《El Tiempo》 (22. 1. 14.) <‘Baby Shark’, primer video con más de 10,000 millones de visitas en YouTube>,
https://www.eltiempo.com/cultura/musica-y-libros/baby-shark-supera-los-10-000-millones-de-visitas-de-youtube-644853
《Semana》 (22. 1. 16.) <‘Baby Shark’ se convirtió en el primer video con más de 10,000 millones de reproducciones en YouTube>,
https://www.semana.com/tecnologia/articulo/baby-shark-se-convirtio-en-el-primer-video-con-mas-de-10000-millones-de-reproducciones-en-youtube/202238/
《아시아타임즈》 (21. 7. 22.) <니켈로디언, 핑크퐁 ‘아기상어’ 애니메이션 영화 만든다>,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722500259
PinkFong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XqZsoesa55w




최민정

  •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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