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6차 유행 시작, 이제는 새로운 교육 방안이 필요한 스페인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1.21

다시 코로나19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스페인 교육부는 최대한 등교를 권장한다. 스페인 역시 최근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발생률이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가족들이 모이는 연말연시, 학교들의 방학이 지나고 이 현상은 더욱 심해졌으며 코로나19 감염환자 수가 현지 시간 1월 12일 기준,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RTVE 스페인 공영방송) 


[겨울 방학 이전 어린이집 풍경, 세비야]

[겨울 방학 이전 어린이집 풍경, 세비야]


학교들도 1월 10일 겨울 방학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며 교육부와 함께 대면 수업 시작에 대해 논의를 했었지만 결국 수업은 방역수칙 하에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교에 나가고 있다. 더불어 한 반에 4명 이하 양성 반응을 가진 학생들이 있거나 20% 정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노출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전체 교실 격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한 교실에 한두 명의 양성 확진자만 나와도 모든 구성원이 밀접 접촉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사례가 발견되었을 때 전체 교실을 집으로 돌려보냈었으나 1월부터는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 비중에 따라서 전체 반을 격리하기로 한 것이다. 중등교육의 경우, 현재 12세 이상 인구의 경우 90.8%가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잠잠하며 임시 교사들이 해직되었기 때문에 교육자들의 책임은 더욱 크다. 정부 측은 교사들의 불만에 판데믹이 시작되며 특히 교육 시설의 경우 격리 시작과 화상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 교육의 질이 많이 저하 되었고 이를 토대로 더는 교육을 방치할 수 없어 교육부와 정부는 정상적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의 백신 접종 상황은 12월에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부는 2월 초까지 12월 15일에 예방 접종을 시작한 5~11세 어린이의 약 70%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현재 4천만 명 이상, 즉 인구의 84.6%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은 상황이다. 스페인에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연령대가 아주 어린 연령층뿐이므로 전염 수준을 낮출 것으로 예상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계속해서 2차, 3차, 4차 감염까지 진행되고 있어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자들 역시 각별한 주의를 권고했다. 그러나 학교 개학 후 일주일 만에 교육 분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6차 유행 시작과 함께 학부모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교육직업훈련부에 따르면, 개학 일주일 후 통계에 따르면 교실로 돌아온 학생 1.19%, 교사 2.6%가 자가 격리 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업 시작한 학교, 교실 모습]

[수업 시작한 학교, 교실 모습]


한글학교 역시 수업은 진행하며 각별히 방역 수칙에 힘쓰는 상황에서 2학기 수업을 시작했다. 6차 유행의 경우, 이제 주위 대부분의 지인 한두 명 씩 걸린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다행히 스페인은 이미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 2차까지 완료했고 부스터 샷도 잘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그 증상은 대부분 경미한 경우라 이제는 사람들이 이를 감기처럼 여기며 일상생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한국고전영화상영회, 바르셀로나, 사진: 카탈루냐 필모테카 SNS]

[한국고전영화상영회, 바르셀로나, 사진: 카탈루냐 필모테카 SNS]


한편, 6차 유행으로 인해 많은 대면 행사들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바르셀로나에서는 한국고전영화상영회가 있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카탈루냐 필모테카(Filmoteca de Catalunya), 시네 아시아(Cine Asia) 및 바르셀로나 총영사관과 협력하여 이루어진 상영회에서는 [지옥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 등 총 6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주스페인 박상훈 대사, 라스팔마스 한인 선원묘역 참배 및 시청 방문,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주스페인 박상훈 대사, 라스팔마스 한인 선원묘역 참배 및 시청 방문, 사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주스페인 박상훈 대사는 지난 12월 21일 라스팔마스 시내에 소재한 한인 선원 묘역을 방문했다. 납골당에 안치된 스페인 이주민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선원들의 넋을 기리며 라스팔마스 지역 한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더불어 시청을 방문해 아우구스또 이달고(Augusto Hidalgo) 시장과 면담을 하며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 라스팔마스 동포사회 지원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6차 유행 시작, 한겨울의 학교 운동장, 세비야]

[6차 유행 시작, 한겨울의 학교 운동장, 세비야]


1월의 유행을 예감하지 못한 듯, 12월의 스페인은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많은 만남과 방문들이 이어졌다. 그 여파일까? 새해와 더불어 다시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다시 한번 병원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날씨도 쌀쌀해지며 독감 환자들까지 늘었다. 학교, 회사 생활을 다시 시작한 사람들은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크다. 팬데믹 때문에 교육 성취율도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기에 길어지는 대유행 속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 시스템이 재활성화 할 수 있을지가 커다란 관건이다. 교육계 종사자들은 무작정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이 현 상황을 개선할 방안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특히 영유아 교육에 있어서 대면 수업이 아닌 화상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부모들이 짊어져야 할 교육의 무게가 더 무거워질 수 있기에 교육부 측도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 우에스카 지역의 한 작은 시골 마을 학교에서는 ‘삼림 학교’로 수업을 전환하여 2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를 위한 무료 놀이 교육을 하고 있다. 대부분 시간을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숲 자체를 교육 현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아닌 소풍 가는 느낌의 교육이고 환경과 자연 교육을 위주로 하기에 학부모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학교는 지역에 따라 또 인원수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아서 문제이다.

팬데믹으로 교육의 방법뿐만 아니라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도 다양해 지고 있는 요즘, 스페인 역시 판데믹 시기를 지나며 교육에 있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이제는 미봉책으로 상황을 해결할 것이 아니라 길어질 팬데믹 시대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심사숙고하여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장혜진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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