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두바이 엑스포 K-Pop공연에서 UAE가 깜짝 놀란 이유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25

<가수 싸이(PSY)가 땀에 흠뻑 젖은채로 소리지르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강남스타일' 후렴구가 퍼져 울렸다.  평소때 조용하고 말 없던 히잡을 쓴 아랍소녀들도 이 날만큼은 고개를 격정적으로 흔들면서 율동을 따라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가수 싸이(PSY)가 땀에 흠뻑 젖은채로 소리지르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강남스타일' 후렴구가 퍼져 울렸다.평소때 조용하고 말 없던 히잡을 쓴 아랍소녀들도 이 날만큼은 고개를 격정적으로 흔들면서 율동을 따라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오빤 강남스타일~ 소리질러어!'

 

가수 싸이(PSY)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소리 지르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강남스타일> 후렴구가 퍼져 울렸다. 평소 조용하고 말 없던 히잡을 쓴 아랍 소녀들도 이날만큼은 고개를 격정적으로 흔들면서 율동을 따라했다.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명 '말춤'을 따라 하면서 옆 친구들과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즐겼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K-Pop으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원래 중동 사막에 뜨거운 모래바람이 자주 불지만 이날만큼은 케이팝 바람이 더 뜨거운 하루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두바이 엑스포에서 지난 16일 '한국의 날'을 기념해 두바이 엑스포장 내 가장 큰 야외공연장인 쥬빌리공원에서 저녁에 열린 한국의 날 케이팝 콘서트에 수많은 관중들이 몰려 중동에서의 뜨거운 케이팝 열기를 확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오프라인 인원은 선착순 6,000명으로 제한했지만 좌석에 앉지 못한 사람들도 공연장 밖에 모여 한류 콘서트를 같이 감상했다.


<이날 공연에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홍보대사인 스트레이 키즈와 가수 싸이, 선미, 여자아이들, 골든차일드, 포레스텔라 등 6팀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2시간 30분 동안 열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출처: The National 인스타그램(@thenationalnews)>

<이날 공연에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홍보대사인 스트레이 키즈와 가수 싸이, 선미, 여자아이들, 골든차일드, 포레스텔라 등 6팀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2시간 30분 동안 열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출처: The National 인스타그램(@thenationalnews)>


이날 공연에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홍보대사인 스트레이 키즈와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 선미, 여자아이들, 골든차일드, 포레스텔라 등 6팀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2시간 30분 동안 열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중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다. 검은 히잡을 두른 이들도 상당수 보였다. 이들은 한 손에는 좋아하는 한류 가수의 사진과 응원봉을,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어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계속 촬영을 했다.


<공연에 참석한 한 꼬마 소녀가 신나는 표정으로 싸이의 말춤을 따라하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유튜브(@thebluehousekr)>

<공연에 참석한 한 꼬마 소녀가 신나는 표정으로 싸이의 말춤을 따라하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유튜브(@thebluehousekr)>


이날 공연에서 만난 아부다비 거주자 마리암 씨(26)는 “평소 K-Pop을 즐겨 들으면서 공연에 한번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이곳 엑스포에서 이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듣고 아침부터 이곳에 와서 기다렸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다음에 다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바이에서 공연을 처음 한 싸이는 '모두가 K-Pop을 알고 있어서 매우 놀랐다.  당신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 출처: The National 인스타그램(@thenationalnews)>

<이날 두바이에서 공연을 처음 한 싸이는 '모두가 K-Pop을 알고 있어서 매우 놀랐다. 당신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공연 소감을 밝혔다. - 출처: The National 인스타그램(@thenationalnews)>


행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이날 UAE에 순방차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참석이었다. 싸이의 공연이 절정으로 다다를 무렵 공연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싸이의 소개 멘트에 일어나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관람석에서도 우리나라의 정상이 이곳을 방문해 자신들과 함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돼 공연에 나선 스타들 못지않은 환호를 보냈고 문 대통령도 기분이 좋은지 손을 흔들면서 미소로 화답했다.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UAE 왕족의 안내를 받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인스타그램(@thebluehouse_kr)>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UAE 왕족의 안내를 받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인스타그램(@thebluehouse_kr)>


이날 콘서트에 앞서 두바이 엑스포 알 와슬 플라자에서 열린 다른 퍼포먼스 행사에도 수많은 케이팝 팬들이 몰려 중동의 한류를 실감케 했다. 문화공연에서는 한국의 어린이 민속무용·합창단인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화관무와 부채춤 등을 선보였고, 태권도시범단인 K 타이거즈는 케이팝을 통해 역동적인 태권도와 스트릿댄스가 결합한 퍼포먼스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서 무용단이 우리나라 전통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인스타그램(@thebluehouse_kr)>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서 무용단이 우리나라 전통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청와대 인스타그램(@thebluehouse_kr)>


참가국 중 5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은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AR(증강현실) 기술로 한국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천장과 벽면까지 이어진 '버티컬 시네마'에선 누워서 한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막혀 있는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지붕과 벽면이 뚫려있어 청량감을 주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K-Pop 공연과 체험까지 인기를 끌며 지난달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와 같은 예상을 뛰어넘는 한국문화의 인기에 두바이 엑스포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예상을 뛰어넘어 갑자기 몰려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엑스포 축제 분위기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코로나19 방역까지 신경 써야 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원래 엑스포에 입장하려면 PCR 검사서를 지참해야 하고 이를 게이트에서 꼼꼼히 확인했으나 이날만큼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구두로 PCR 검사서 지참 유무를 확인하고 그냥 들여보내는 일이 허다했다. 한국문화가 앞으로 두어 달 남은 두바이 엑스포에서 인기를 지속적으로 지금처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요환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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