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오미크론 확산세 심상찮은 하와이, 韓 교민들 직접 제작한 마스크 노숙인들에게 전달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1.25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하와이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발했던 지난 2020년 3월 25일 미국 하와이주에서는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의 행정 명령을 기반으로 첫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완화와 봉쇄 조치가 이어가는 방식으로 주내 방역에 집중해오고 있다.

첫 봉쇄 당시 호놀룰루시의 대형 마트들을 포함한 중소 규모의 약국 등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취급하는 곳에서 해당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그때문에 상당수 현지 주민들은 미국 본토를 포함한 해외 각국에 거주하는 친지들을 통해 방역용품을 직접 공수받거나 아마존 등 상당수 온라인 마켓에서 고가의 운송료를 지불하며 구매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이 때문에 주민 중에는 마스크나 손 세정제를 판매하는 약국이나 마트 진열대를 발견할 경우, 자신들이 운영하는 SNS에 판매 중인 상점 정보를 지인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모습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고가로 책정돼 판매되는 방역용품 탓에 그것마저도 구매가 어려운 형편의 주민이나 노숙인들은 작은 천으로 입과 코를 막거나, 일부는 옷이나 레깅스 등을 가위로 잘라 얼굴 전면을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도 쉽게 목격될 정도였다.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 미국 하와이주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로 마스크를 배포하는 따뜻한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제공: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지에도 방역용품이 다수 배포됐지만, 마스크 1장당 7~11달러 상당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 방역용품을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지 시간당 법정 최저 임금이 11달러 수준에 수년째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고가의 일회용 마스크를 선뜻 구매할 수 있는 저소득층은 전무하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와이키키 해변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다수 입점해 운영 중인 ABC마트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1장당 6달러 이상의 가격에 구매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하와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방역용품. 직접 촬영.

@ 하와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방역용품. 직접 촬영.

@ 하와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방역용품. 직접 촬영.

@ 하와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방역용품. 직접 촬영.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하와이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장당 해당 가격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노숙인이나 저소득층의 수는 사실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제공해 화제다.

하와이주의 성주인 호놀룰루에는 약 1만 5천 명에 달하는 노숙자들이 거리를 유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든 집을 떠나 거리로 내몰린 이들의 수는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특히 거리에서 노숙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노숙자 대부분은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같은 방역용품을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하와이 곳곳에 부착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들. 직접 촬영.

@ 하와이 곳곳에 부착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들. 직접 촬영.

@ 하와이 곳곳에 부착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들. 직접 촬영.

@ 하와이 곳곳에 부착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들. 직접 촬영.


이들을 돕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직접 나선 것. 최근 하와이 소재의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는 한인 교민이 운영하는 나니 아일랜드 등 한인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오아후섬 서부 지역을 일대로 유랑생활 중인 노숙자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인 교민들은 주로 펄시티 지역의 해변과 공원을 일대로 노숙 중인 노숙자 텐트가 밀집한 지역을 찾아가 방역용품이 없는 상태에서 각종 위험 상태에 노출되어있는 노숙인 한 명 한 명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특히 매주 화요일마다 펄시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노숙인 돕기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마스크 무료 배포 프로그램은 한인 교민들이 어려운 시기에도 십시일반 뜻을 모아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계획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한인 교민들이 다수 참여 중인 하와이 지역사회 봉사센터에도 다량의 마스크가 지원됐다. 이번에 지원된 방역용품들은 향후 각 지역 봉사 단체 회원들을 통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방역 물품이 필요한 현지 거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아이에아 연합감리교회 관계자는 "뜻을 같이하는 지역 사회 한인 교민들이 노숙인들을 위한 행사에 도움을 줬다."라면서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된 노숙인들에게 시기적절하게 마스크가 전달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모아준 한인 교민들의 뜻에 따라 약 1만 장의 천 마스크를 제작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숙인들에게 배포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임지연
[미국/하와이] 임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2, 3, 4, 5, 6기
현) 서울신문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요 칼럼 연재 중
미국 호놀룰루 통신원
조선일보 ‘임지연 기자의 중국육아(교육분야)’ 칼럼 연재
경력)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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