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 한국 문화 교육의 장을 여는 강수연 교사를 만났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1.26

한국의 문화를 캐나다 사회에 소개하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는 공립학교 교사가 있다. 랭리(Langley) 교육청 소속의 랭리 예술고등학교(Langley Fine Arts School)에서 근무하는 강수연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수연 교사는 한국어 11과 리더십, 고등 수학 수업을 가르치며 특수 교육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강수연 교사가 근무하는 랭리 예술고등학교는 무용, 음악, 드라마, 저널, 사진과 미술 등 각종 실기 수업과 전문가 특별 지도 수업이 수업료가 면제되는 공립 학제에 있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몇 년씩 기다려서 입학하거나 타지역에서 전학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예술 영재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전문적 훈련을 강조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하게 하는 전인 교육을 표방하면서 학생들이 자유롭고 개성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독려한다.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한 "Together" 행사


통신원은 지난해 청소년평화 통일 그림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자가 랭리 예술고등학교의 재학생들이어서 재능있는 한국인 자녀들이 다수 이 학교에 재학 중 임을 알게 되었고, 한 한국인 선생님이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행사에 학생들과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5일 강수연 교사가 기획에 참여한 "Together"라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함께"라는 행사는 벌써 5회째로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있으며 예랑 문화원과 랭리 아트스쿨이 공동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과 한인 신협, 조인스 미디어, 밴쿠버 중앙일보사가 후원했다. 상당히 많은 기관과 담당자들의 협업으로 가능한 행사였다. 5회 "Together" 행사의 주제는 한국의 전통문화 돌잔치 시연이었다. 재북미 한인 청소년을 위한 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와 확산에 선구자인 예랑 문화원의 이경란 박사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중의 하나인 돌잔치를 시연했다. 예랑 문화원은 캐나다 서부지역의 다문화 축제의 현장에서 한국의 전통 혼례와 다도를 시연하고, 한복 패션쇼 등 한국 문화 전도사로 활동하는 기관이다.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에서 시연한 돌상과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


예랑 문화원의 이경란 박사는 "한국의 전통 돌잔치는 아기가 태어나 만 1년 되는 생일을 일컫는 것으로 약 100년 전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1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년을 무사히 넘기면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위험에서 벗어나 건강한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음을 축하하는 의례였다."라고 설명하며 시작했다. "돌잔치는 세계적으로 아주 독특한 한국의 문화로 아기에게 생일 밥상을 차려주고, 돌잡이 밥상을 따로 정성스럽게 차리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돌을 맞은 아기 아인이와 혜나가 돌잡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했다. 두 가정의 모든 식구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입장할 때 관객으로 앉아 있던 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특히, 앙증맞은 두 아기의 모습에 온 강의실에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유아는 일반적으로 6~7개월이 되면 앞니가 올라오면서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아인이는 생일상에 있었던 미역국과 밥을 엄마가 안고 먹여주니 잘 받아먹었고, 혜나는 돌잡이 상에 차려져 있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국수를 한 움큼 야무지게 집어서 입에 넣었다. 함께 자리했던 문화 비교 수업을 담당하는 배네트(Julia Bennett) 교사는 강수연 교사가 문화 체험 수업을 기획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협력해주는 지원자로 "이 행사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인기가 있다. 내가 제자들에게 질문하는 문화 비교를 극대화되는 기회가 된다."라며 한국의 문화는 아름답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은 예랑문화원에서 공수해 온 각양각색의 남아, 여아 한복과 두건, 복건, 돌띠와 버선, 족두리 등의 한국 전통 복식과 장신구 등을 구경하며 질문을 주고받았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모두가 함께 돌떡을 시식할 때 이 행사의 제목이 왜 '함께'인지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떡을 맛있게 먹는 친구들에게 다가가 맛이 어떠냐고 묻자 "아주 좋다. 맛이 좋다!"라고 답했다.


▶ 5회 "Together" 행사에서 떡 시식을 하는 랭리 예술고등학교 학생들

▶ 5회 "Together" 행사에서 떡 시식을 하는 랭리 예술고등학교 학생들

▶ 5회 "Together" 행사에서 떡 시식을 하는 랭리 예술고등학교 학생들


강수연 선생님, 자기소개와 학교 소개 부탁합니다. 학교에서 담당하시는 과목과 의의 또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Langley 교육청의 Langley Fine Arts School에서 교사로 근무 하는 강수연입니다. 우리 학교 한국 학생들은 제가 처음 발령받아서 오게 되었을 때, 한국인 교사가 생긴 것만으로도 학교에 대한 감정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백인이 많은 지역이라서 더 그렇게 느낀 듯합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섞이지 못하고 아웃사이더 형태로 있는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한국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국어 수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리더십 수업 크레딧을 받고 교사의 가이드 하에 다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하게 되었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개인 교사를 둔 효과를, 가르치는 학생들은 리더십을 배우는 효과가 있죠. 캐나다는 교사 재량으로 수업을 조절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수업 시간에 한국 음식도 만들고 문화 예술을 직접 접할 수 있어 학생들이 좋아합니다. 제가 담당하는 다른 과목은 수학입니다. 10학년, 11학년 수학인데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요즘 수학이 많이 변경되어서 옛날의 시험 위주는 아니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수학적 논리력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특수 교육(Special Education)을 하는데요. 거창한 특수 교육이라기보다는 학습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가진 아이들이 일반 수업에 참여해서 학습하기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절해주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라서 한국 분들에겐 생소한 분야일 거예요. 수업계획 시 담당 교사가 그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방법을 구상하고, 개인 교육 플랜(Individual Education Plan)을 만들죠. 가장 흔한 예로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특정 학생이 수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다면 장애 요소를 없애 주어 다른 아이들과 동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캐나다의 한국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지속해서 밴쿠버 지역의 한국문화교육원 설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지요?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 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겠죠. 학생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언어가 해결되면 문화에서 한 번 더 차이를 느끼고, 시행착오를 하게 되죠. 문화를 알아가고 해볼 만 하다 싶으면 다시 한번 네트워크의 부재로 정보력에서 밀리곤 하는 것 같아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그와 연결되는 관점으로 보면, 밴쿠버에는 문화 예술 분야의 전문 인력이 한국 정부에서 파견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지역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그 불씨를 태워줄 중심 기관이 없어서 확장한다거나 네트워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고 계시는 교사들은 제가 진행하는 행사와 우리 학교에 강연을 위해 찾아와 주시는 문화 예술 관련 분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 교류의 행사들은 저처럼 중간 역할을 하는 담당자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한 담당자의 역할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한국 교육원이 빠르게 밴쿠버에도 설립되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한국어 교육 및 문화 교류가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희는 랭리 교육청의 한국인 교직원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마음'이라는 단체를 발족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한마음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만, 각 분야의 단체장들과 기회가 되는 대로 만나서 한국교육원의 필요성을 어필합니다.


▶ BC주 한국 교육원 유치 위원회, 한마음회원들과 함께한 강수연 교사(맨 앞줄 가운데), 사진 출처: www.change.org해외-동포-bc주-광역밴쿠버에-한국교육원-설립해주세요

▶ BC주 한국 교육원 유치 위원회, 한마음회원들과 함께한 강수연 교사(맨 앞줄 가운데), 사진 출처: www.change.org해외-동포-bc주-광역밴쿠버에-한국교육원-설립해주세요


그동안 어떤 행사를 기획하셨고 진행하셨나요? 그리고 행사의 의의와 성과를 나눠주세요. 캐나다 서부지역의 대도시인 밴쿠버 지역에 한국교육원이 만들어지면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만약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한국교육원이 생기게 되면, 한국어 및 한국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현재 BC주에 단 두 곳의 학교에서만 제2외국어로써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는데 교육원이 생긴다면 한국어 수업이 정규 교과목으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지원도 가능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토론토 한국교육원의 경우, 교원양성과정 등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활발히 운영 중입니다. BC주 내 교육원이 생기면 교원 자격 취득 전환, 캐나다 내 현지 취업 등 교육부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진행했던 특별 수업으로는 도자기 시연, 서예 배우기, 김밥 만들기, 떡볶이 만들기, 한글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 랭리 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와 신개념 디자인' 설명회에서 김정홍 도예가 초청 도자기 시연, 사진 출처: 밴쿠버 교육신문 2020년 1월 11일 자 https://vancouveredupost.ca/11/2637/

▶ 랭리 예술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전통문화와 신개념 디자인' 설명회에서 김정홍 도예가 초청 도자기 시연, 사진 출처: 밴쿠버 교육신문 2020년 1월 11일 자 https://vancouveredupost.ca/11/2637/


지난 돌 행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선생님의 개인적인 소감도 여쭙니다.

지난 돌 행사는 예랑 문화원의 이경란 박사님 그리고 김소영 중앙일보 대표님과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Together" 학교 내의 반응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뿌리를 배우는 깊고 의미 있게 접근한 행사였습니다. 아이들의 돌잔치 시연 후 토론에서 캐나다 아이들은 한국 부모님들의 자녀 사랑이 느껴지는 의미 있는 행사이며, 한국의 이전 남아선호 사상이 현대로 와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고, 한국의 아픈 역사인 6·25 전쟁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부모님들의 소망이 담긴 돌잡이 물건들과 그 물건을 집도록 유도하는 부모님들의 선택 등이 재미있고 깊게 공부해 볼 만하다고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였습니다. 코비드로 인해 학교 행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행사 후 피드백이 좋고 같이 행사에 참여하셨던 팀들의 열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 돌상과 돌잡이 물건들, 모든 사진 촬영: 통신원


교사 한 명의 깨어있음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놀라웠다. 사명감 있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필요를 채우기 위해, 교과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교실은 진화하게 마련인데, 교사와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 '한마음' 활동도 자발적으로 일어난 풀뿌리 운동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한마음'의 활약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함께!, 한마음! 아리 아리!!!"


김진아
[캐나다/밴쿠버] 김진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사
경력) 코리안뉴스 객원 사진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행정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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