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인 작가들의 작품이 돋보였던 LA 아트쇼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2.08

LA 아트쇼가 지난 1월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LA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서 열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가장 포괄적인 국제적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A 아트쇼의 올해 행사엔 12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고 23개국에서 온 마스터 아티스트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 아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거 참여했다. 전 세계 80여 개의 갤러리, 박물관, 비영리 예술단체들이 모여 회화, 조각, 종이 작품, 설치예술, 사진, 디자인, 영상,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유례없는 국제적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인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을 볼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LA 아트쇼가 열린 LA 컨벤션센터는 케이콘(K-con) 등 대형 행사가 개최되던 장소이다. 18만 제곱피트(16,700 제곱미터)가 넘는 전시 공간을 총총 걸음으로 다니다보니 다리가 아플 지경이다. 팬데믹 시대에 열리는 여느 행사처럼 백신 접종 카드 체크업, 신분증 확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입장할 수 있었다. LA는 도시 특유의 뚜렷한, 복합문화적이고도 경계를 초월한 영향력으로 예술과 문화에 있어 세계적 진원지로 부상했다. 다양성이 최대 강점인 도시 LA가 세계적인 예술의 목적지로 떠오르면서, LA 아트쇼는 늘어나는 관객들을 위한 혁신적 프로그램과 유일무이한 경험으로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LA 아트쇼에 참가한 국내외 저명한 갤러리들은 급성장하는 현대미술 운동의 선두에 서있는 특별한 작품들을 큐레이트 한다.

 

올해 LA 아트쇼를 둘러보고 난 후의 느낌은 첫째, 다양성 그 중에서도 특히 소수 그룹을 모델로 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회화와 입체 조각을 결합한 작품, 데코파쥬, 조소, 설치물, 팝아트, 부조, 도예 등 장르에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버린,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옷, 전화기, 붓, 삽 등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려넣은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셋째 갤러리들마다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들을 출품했다는 느낌이었다.

 

올해 LA 아트쇼의 가장 큰 섹션인 ‘모던 + 컨템포러리(MODERN + CONTEMPORARY)’ 코너는 LA, 환태평양 및 전 세계 갤러리에서 전시된 현대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조각 등 방대한 스펙트럼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 섹션에서는 여러 한인 갤러리와 대표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복한 돼지를 그리는 한상윤 작가, 산업폐기물을 오브제로 사용해 존재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지는 배수영 작가, 자작나무 한 가지를 소재로 수많은 이미지를 창조한 김연화 작가, 동양화와 민화의 특징을 살린 작품활동을 하는 황정희 작가, 동양화를 베이스로 서양화를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는 송재윤 작가의 작품들이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부스 1321) 한 공간에 전시됐다.

 

또한 순수 현대 미술로부터 추상 작품까지 다양한 한인 소속 작가들을 대표하는 LA 소재의 J&J 아트(대표 서은진·부스 600)에서도 여러 작품들을 선보였고, 엘림 갤러리(Gallery Elim·부스 712)는 LA의 현혜명 작가, 미셸 오 작가, 신정연 작가, 조성연 작가, 김서연 작가에 더해 워싱턴의 김홍자 작가, 뉴욕의 김호봉 작가와 권남숙 작가, 오스틴의 미셸 주 작가, 그리고 한국에서 온 신철 작가, 김수연 작가, 권기자 작가,전강옥 작가, 이정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특히 캔버스 위에 원색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생동감 있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창조하는 신철 작가의 만화 캐릭터 같은 그림은 보고 있으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다양한 예술LA(DIVERSEartLA) 섹션은 국제적인 수집가, 예술가, 큐레이터, 박물관, 비영리 단체들을 LA의 관객들과 직접 연결함으로써 창조적인 에너지를 양성하는 코너이다. 올해에는 기후변화에 맞서는 도전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됐다. ‘유럽관(EUROPEAN PAVILION)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덴마크의 유럽 미술관에 헌정된 코너로 다양한 동시대 움직임과 스타일의 발전을 강조하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피처드 전시회(FEATURED EXHIBITIONS)’ 섹션은 부스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확장된 참여 갤러리로 생각을 유도하는 예술, 공연,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들어 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화제가 될 작품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뿌리(ROOTS)’ 섹션, ‘프로젝트 공간(PROJECT SPACE)’ 섹션, 종이 작업(WORKS ON PAPER)’ 섹션에서 창조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LA 아트쇼에 전시된 총 작품 수는 2만 여점, 방문자는 7만여 명, 참가 스태프 수는 150명, 참가한 언론인은 300여 명, 작성된 기사는 500여 편, 언론사 누적 조회 수는 5억회, 웹사이트 조회수는 200만 회 였다. 5일간의 아트쇼는 7일간의 사전 셋업 기간을 통해 완성됐고 하루 만에 모두 해체됐다. 화려한 칼라와 상상을 초월하는 형상들을 실컷 눈에 들여놓고 나니 매너리즘에 빠졌던 의식이 몸을 늘리는 요가라도 한 것처럼 확장되는 기분이다. 내년에도 한인 작가들이 각자만의 독특한 작품들과 함께 LA 아트쇼를 찾아주기를 기대해본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아트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아트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아트쇼>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재질의 전시물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 퀸즈 아트 갤러리의 부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LA 아트쇼 웹사이트, https://www.laartshow.com/about-the-show/



 박지윤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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