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손꼽혔던 홍콩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에 6,000~7,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며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식당 내 식사가 6시 이후 금지되고, 모임 인원수가 제한되며 각종 다중 이용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홍콩인들의 삶의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외식을 즐기던 홍콩인들은 대부분 집에서 식사를 하고, 외부 활동을 줄여 집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며,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대신 홈트(집에서 운동)를 하는 등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는 홍콩인들의 비즈니스의 모습도 변화시키고 있다. 홍콩에 거주 중인 한국인 테리 박 씨는 홍콩인 친구와 함께 최근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다. 홍콩에서 외식이 제한되며 음식 배달이 주를 이루게 되면서, 건강한 한국 식품을 홍콩 인들의 가정으로 배달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그는 “5~6년 전만 해도 홍콩은 적은 인구와 주거 지역 인근에 식당이 많은 이유 등으로 배달업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 대부분이였다”며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게 되면서 배달 업체가 감당이 힘들 정도로 배달이 늘어난 상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식을 홍콩인들의 집 앞으로 배송하는 일은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최근 대부분의 홍콩인들이 모바일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쪽 사업에 취중을 둘 예정이다.

한국에서 유학 후 홍콩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홍콩인 유리는 최근 한국 인 강사 지인 3명과 함께 한국어 교육 앱을 개발 중이다. 그녀는 앞으로 대세는 온라인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리 씨는 “현재 홍콩에서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이 줄어들고 줌(Zoom) 등, 비대면 화상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교육에 적응해가고 있고 그것에 대한 장점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교육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리 씨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한류는 오히려 홍콩에서 더욱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을 즐기는 홍콩인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홍콩인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녀는 한국에 거주하는 실력 있는 한국어 강사들과 홍콩인들을 연결하여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유리 씨는 문법 위주의 교재가 아닌 현재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국어 대사 등을 바로 배울 수 있는 좀 더 살아있는 한국어 수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의류를 수입해서 판매하던 홍콩인 제이미도 최근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그녀는 오프라인 매장은 포기하고 과감히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의류에 국한하던 사업을 각종 액세서리, 잡화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한국에서 쇼핑을 즐기던 20~30대 홍콩인 여성들이 한국으로으 여행길이 막히면서, 온라인으로 한국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한국 여행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여, 온라인 쇼핑몰을 더욱 대형화하고 다루는 품목을 다양화할 것”이라 밝혔다. 제이미는 “한국을 사랑하는 10대에서 30대까지 여성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패션 아이템등을 검색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등 소품을 유심히 찾아보며 소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홍콩인 써니는 반대로 지인과 함께 한국에서 홍콩 관련 아이템을 수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녀는 “홍콩 관련 각종 카페 혹은 소셜미디어를 보면 홍콩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한국인들을 다수 볼 수 있다”며 “한국인들이 홍콩에서 즐겨 구입하던 목록들을 온라인에서 더 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해외여행이 막히며, 최근 들어서 각종 구매 대행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홍콩은 한국과 가까운 거리와 면세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많이 찾았었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한국 인들이 추억이 담긴 홍콩 산 제품을 빠르게 구입할 수 있게 홍콩 현지 지인들과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홍콩의 유명 딜리버리 앱, 푸드 판다 – 출처 : 푸드판다>

•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