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카자흐 문화의 상징, 황금인간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3.03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황금인간(Алтын Адам)’, 현재 누르술탄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황금인간(Алтын Адам)’, 현재 누르술탄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황금인간은 카자흐스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물일 것이다. 1969년 에스크(Есік) 지역에서 황금인간(Алтын Адам)이 출토되면서부터, 이 사크(Сақ) 전사는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땅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환금인간은 총 4구. 가장 최근 발견된 황금인간은 서카자흐스탄 지역에 묻힌 사르마티아 지도자의 유해다. 황금인간이 처음 발견된 곳은 앞서 언급한 에스크, 그 다음에는 아티라우, 세 번째는 동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출토됐다. 모든 유물이 그러하듯,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화려한 황금인간은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고고학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황금인간 발견되면서 카자흐스탄 문화도 부흥의 시대를 맞았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황금인간은 카자흐스탄 국가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처럼 등장했다.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카자흐인 고고학자 케멜 아키세보(К.Акишев)는 에스크 북쪽을 흐르는 에스크 강의 왼편 강둑에서 전사의 모습을 한 첫 번째 황금인간을 발견했다. 사카 부족의 젊은 지도자 무덤에서 발견된 이 황금 인간은 시기적으로는 기원전 9~10세기 경의 철기에 해당한다. 금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의복의 특성으로 보아 황금인간은 왕자이거나 근위병처럼 젊은 지도자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70cm 상당의 머리 장식도 눈에 띈다. 착용한 옷에서는 말, 새 등 동물 모양이 새겨져 있다.

 

두 번째는 아티라우의 황금인간이다. 1999년에 알리케이 마르굴란(Ә.Марғұлан)의 이름을 딴 고고학 연구기관이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들도 금빛 옷을 입은 사카 전사의 유골이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황금인간과 함께 묻힌 강철검을 근거로 기원전 3세기 경 사르마트의 지도자라 결론지었다. 세 번째는 동카자흐스탄의 자이산(Зайсан) 호수 부근, 실리크트(Шілікті)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2003년에 발견된 이 황금인간은 기원전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 황금인간은 2019년, 악토베에서 발견됐다.


<황금인간이 전시된 세계 박물관 지도.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한국에서도 황금인간 전시회가 열린 바 있다.>

<황금인간이 전시된 세계 박물관 지도.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한국에서도 황금인간 전시회가 열린 바 있다.>


황금인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자흐 역사는 물론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카자흐스탄이 독립했을 때 처음으로 세워진 동상은 알마티의 중앙 광장의 황금인간 동상이었다. 이후 카자흐 여러 지역의 마을에는 황금인간상이 지어졌다. 이는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카자흐 민족의 자부심을 나타낸다. 이후 카자흐스탄 소재의 여러 박물관에는 황금인간 복제품, 혹은 사진이 지금까지도 전시되고 있다. 황금인간은 대통령의 담화문에서도 ‘문화부흥’의 맥락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황금인간은 당대의 풍요와 기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도 문화적 역량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황금인간은 세계 곳곳의 박물관에서 약 3년 동안 전시되면서 다양한 배경의 대중들에게 소개됐다. 2017년 열린 아스타나 엑스포(Astana Expo)에서도 자주 언급된 바 있다.


<황금인간의 옷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물 모양 장식>

<황금인간의 옷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물 모양 장식>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카자흐스탄의 황금인간은 전 세계 박물관에서 전시되었다. 이름하여 ‘세계 박물관의 황금인간 퍼레이드(Алтын адамның әлем музейлеріне шеруі)’ 프로젝트다. 2018~2019년에는 일본, 조지아, 영국, 스페인, 터키, 한국의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2020년에는 미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등지의 박물관에서, 2021년에는 프랑스 그랑팔레국립박물관, 오스트리아미술관에서 황금인간이 선보여질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의 여파로 모두 성사되지는 못했다.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 많은 국가에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황금인간은 카자흐스탄 문화의 상징이다. 상징은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황금인간을 자주 언급하고, 또 지원하는 까닭이다. 현재 카자흐 정부는 황금인간의 해외 전시를 다시금 계획하고 있다. 주립박물관 벽면 한 켠에 있는 세계 지도에 더 많은 지역이 추가되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

https://ozger-is.qamshy.kz/article/36778-altyn-adamnynh-alem-muzeylerine-sherui

https://www.kazpravda.kz/news/kultura/shestvie-zolotogo-cheloveka-po-muzeyam-mira-podvedeni-itogi-proekta-v-2019-godu



 아카쒸 다스탄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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