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주 한인 이민 종가 하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재외국민투표 열기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3.03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재외국민 투표가 미국 하와이주에서도 실시됐다. 지난 2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마련된 투표소를 중심으로 하와이 한인 교민들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2756 Pali Highway Honolulu, Hawaii 96817 U.S.A)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재외국민들의 투표 참여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재외국민 투표는 오는 28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다.


투표가 시작된 당일이었던 지난 23일에는 주호놀룰루 홍석인 총영사와 영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재외국민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 재외국민 투표 현장.

@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 재외국민 투표 현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출 재외국민 투표는 전 세계 115개국에 마련된 219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호놀룰루도 그중 한 곳인데, 현지 한인 교민 커뮤니티에서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교민들 사이의 투표 독려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특히 매일 오전 7시 30분 무렵이면 시작되는 대부분의 하와이 현지 회사와 상점들의 이른 아침형 문화에 따라, 상당수 한인 교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장을 찾겠다는 의견이 다수다.
또 하와이 거주 자영업자 재외국민들은 영업소 개장 시간을 1시간 늦추는 방식으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개인 SNS에 게재하는 등 투표 독려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와이에 체류한 지 올해로 5년째인 하와이주립대 소속 정문혁(37세) 씨는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뜨겁다."면서 "이번 학기 대학원 수업이 온·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어떡해서든지 꼭 시간을 내서 투표장을 찾을 계획이다. 비록 몸은 국외에 있지만, 학업을 마치고 곧 귀국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 반드시 참여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국민 투표장 분위기.

@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국민 투표장 분위기.

@ 호놀룰루 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국민 투표장 분위기.


또 다른 재외국민인 이현정(44세) 씨 역시 재외국민 투표에 대한 열의를 표했다. 하와이 한인 교민 3세와 결혼한 뒤 올해로 7년째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 중인 이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재외국민 투표가 일부 제한됐던 지난 2020년을 상기하며 올해 재외국민 투표의 중요성을 체험한 사례자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의 재외국민 투표가 제한됐던 바 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주미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국회의원 재외선거사무를 일시 정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재외투표 진행을 제한 조치했다.

주호놀룰루 대한민국총영사관 역시 당시 재외투표 진행 불가 지역에 포함됐는데, 당시 조치를 회상하는 다수의 재외국민이 이번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며 투표 의지를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재외국민 투표 현장

재외국민 투표 현장


현지 로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명의 자녀를 양육 중인 이 씨는 "평소에도 두 자녀에게 한국어가 모국어라는 점을 자주 상기시키고, 하와이에 소재한 다수의 우리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등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 재외국민 투표장을 찾아서 한 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행사하는 투표권 한 장의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모두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데, 재외국민 투표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열기가 아이들에게 몸소 전해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외국민 유권자 A 씨는 "한국 국민이기에 먼 곳에 있지만, 꼭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새로 선출될 대통령에게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라고 했다.


재외국민 투표 현장


이렇게 많은 재외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재외국민 투표 현장에는 만일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이 강조되고 있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투표소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춰 투표장 입장 전 반드시 발열 체크 과정을 제공하고 손 소독제를 현장에 배치한 상태다.
또, 일회용 장갑을 모든 유권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만일의 감염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힘쓰고 있다.

한편, 올해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재외공관별 등록 유권자 수는 각각 상이한데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는 445명의 유권자가 재외국민 투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재외선거 웹사이트를 통해 재외선거인 등록 또는 영구 명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20대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지난 1월 8일까지 재외선거인 등록 및 변경을 완료한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의 재외국민 투표 신청자 수는 445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국민 투표 신청을 완료한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5시(현지 시각)까지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 호놀룰루 영사관을 찾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단, 주민등록 뒷번호가 말소된 일부 재외국민의 경우 영주권 카드를 지참해야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현장에서 안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친 후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수령해 투표를 완료할 수 있다.


임지연
[미국/하와이] 임지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2, 3, 4, 5, 6기
현) 서울신문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요 칼럼 연재 중
미국 호놀룰루 통신원
조선일보 ‘임지연 기자의 중국육아(교육분야)’ 칼럼 연재
경력)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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