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포트워스 한국학교,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5.26

지난 토요일, 포트워스 한국학교의 종강식이 있었습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지난 2년의 팬데믹 가운데 1년은 온라인, 최근 1년은 대면 수업으로 학기를 이어왔는데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열심이 합해져 여느 때와 같이 학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종강식은 2년 만에 준비된 시간으로 많은 부모님의 참석이 더해져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큰 격려와 위로의 시간이 됐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36년 전,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학교에 몸을 담은 김경규 이사장님의 인사말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저 개인적으로 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김경규 이사장은 "2년 만의 종강식이라 감회가 새롭다. 36년간 이어져 온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참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마음교회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씀하시며 "교사들과 부모님들께서 한국어 공부의 중요성은 이미 알고 계신다. 점점 한국의 힘이 커지고 있지 않나… 우리 아이들이 한국어를 통해 힘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별히 오늘 이 시간 전할 것은 25년간 학교를 위해 수고 해오신 김미령 교장께서 다음 한 학기 동안 류인숙 교감 선생님에게 인수인계하며, 류 선생님께서 학교를 리드하실 예정이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김경규 이사장님은 36년 전 회사 동료들과 함께 포트워스 한국학교를 창립, 동료들이 모두 떠난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오며 이사장으로서 물심양면 이끌어온 분이십니다. 한국학교 행사 때마다 전하는 여러 인사말을 통해, 그리고 한 분 한 분 교사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항상 학교를 향한 사랑과 진심이 전해져 평소 존경받는 한인사회 어른으로 인정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말씀에 이어 많은 환호 가운데 등장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물놀이반 학생들이었는데요, 온라인 수업과 많은 환경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주 훌륭한 장구춤을 선보였습니다. 현재 사물놀이반 선생님께서는 한국무용과 발레에도 능한 분이시라, 평소 보여주던 장구 연주에 춤까지 곁들여 장구춤을 특별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수줍은 10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가니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모습이 강력한 장구 소리와 어우러져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사물놀이반 행사


이후, 17명의 학생에게 개근상 및 선물을 증정하고 4명의 졸업생에게 졸업증서와 화환을 수여했습니다. 졸업생 박평강, 김시은, 김드림, 황예림은 10여 년 한국학교에 다니며 가장 어린 반부터 고급반까지 성실하게 공부를 이어온 학생들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지만 쉽지 않은 한국어 숙제와 수업을 10년간 꾸준하게 감당한 것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요. 4명의 학생은 선생님들과 부모님, 후배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졸업 축하 행사


위 시상이 끝나고 두 개의 시상을 더 진행했는데, 역시 감동이 있었습니다. 먼저 한 학기 동안 수고해온 보조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8명의 보조교사는 모두 고등학생으로, 아이들의 화장실 도우미부터 보조로 한글을 가르치는 역할까지 각 반 선생님들의 오른팔이 되어 많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감당해주었습니다. 특별히 몇 주전 진행됐던 봄 소풍 때 온 몸을 던져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보조 교사들을 보며 마음이 따듯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독서감상문 장학생 시상


또, 독서감상문 장학생 시상도 진행됐습니다. 장학생 2명에게 가을학기 등록금 30% 혜택의 장학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시상에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가장 어린 반 학생 2명이 선발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장학 증서를 받은 개나리반 한 학생은 "평소에 아빠, 엄마와 읽던 책에 대해 준비해 감상문을 여러 개 냈는데 이렇게 상을 주실 줄은 몰랐다."라며 "다음 학기에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감상문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을 받은 2명의 학생 표정이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모든 학생의 합창 시간이 있었습니다. '고향 땅' , '미소', '리듬악기' 등 한국에서 음악 시간에 부르는 노래를 우리 한국학교 친구들도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워 열창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뜻을 알고 부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고향 땅이 여어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기인가. 아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어-꾹새 울겠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님들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먼 타국에서 울려 퍼지는 고향 땅은 괜스레 듣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흐르게 만들더군요. 저희 딸도 얼른 연습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을 보내 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합창


모두 종강식이 끝나도 가지 못하고 붙잡게 만드는 시간이 있었으니, 바로 학교 기금 마련 행사! 떡볶이, 튀김, 수정과, 커피, 수박, 스낵 등 많은 종류의 먹거리와 음료를 준비해 많은 이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북적북적 2부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지라 자리가 모자라도, 다들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누군가는 다음 학기 조기 등록 하느라 바빴습니다. 게다가 새로 온 학생들의 등록까지 이어져 다음 학기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포트워스 한국학교는 돌아오는 가을 학기에도 대면 수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역시나 보조 교사들의 도움도 절실하고요. 이번 학기에 봉사한 친구 중에는 가을 학기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 교사들에게는 자원봉사 인증서가 제공됩니다. 보조교사는 재밌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특별히 한인사회에 중요한 역할로 참여하며 봉사할 기회가 될 수 있어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2부행사


오랜만에 참석한 종강식. 아이들의 밝은 미소와 웃음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았던지요. 아이들은 역시 수업 때보다 교실 밖에서 만나야 행복한 찐 미소를 볼 수 있는가 봅니다. 함께 어울리며 지내는 시간 속에 아이들은 한국문화와 생활을 배울 수 있어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필수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수업 준비하느라 바쁘셨을 텐데 이렇게 특별한 시간도 마련해 주셔서 참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모두 다음 학기에 만나요!


백하영
미국 백하영
아리랑TV.KBS 1TV 예능 .휴먼다큐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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