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NAKS, 2022년 미국 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新사업 소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5.30

"우리 한글학교 선생님들이야말로 한국어 교육의 

전문가이면서 정체성 교육의 전문가입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Korean Schools, 이하 NAKS)의 김선미 총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을 위한 한국어, 역사, 문화, 나아가 정체성 교육의 전문가로 한글학교 교사를 손꼽았다.


그는 1,000여 개 한국/한글학교가 속한 전미 14개 지역협의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 '한국어 교육의 표준화와 전문화'라는 목표 아래, 현장에서 일하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열정에 부응하고자 노력해왔다.


◆ (왼쪽) 김선미 NAKS 총회장. (오른쪽 위) 2021년 3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1회 청소년 정체성 워크숍. (오른쪽 아래) 2021년 7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39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인사말 중인 김 총회장. ©NAKS

◆ (왼쪽) 김선미 NAKS 총회장. (오른쪽 위) 2021년 3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1회 청소년 정체성 워크숍. (오른쪽 아래) 2021년 7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39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인사말 중인 김 총회장. ©NAKS


김선미 총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8월에 취임했다. 그해 가을, 최악의 코로나 사태 중에서도 한글학교의 비대면 수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와 NAKS 집행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부터는 '뉴노멀(new-normal) 한국어 교육'을 고민해왔다.

그 고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각고 노력이 더해져 NAKS의 주요 사업으로서 추진됐다.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 사업 중 특히, 한국/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4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의 주요 사업. NAKS는 학교 및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나라

◆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의 주요 사업. NAKS는 학교 및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나라


한국/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1 – NAKS 표준 교육과정
기존의 NAKS 표준 교육과정이 '모국어로서의 한국어'에 초점을 뒀다면, 곧 공개될 개정판 표준 교육과정은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가 미국 교육과정에 편성될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한글학교에서 이수한 수업이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된다면, 더 많은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표준 교육과정 개정판이 집필됐다.

이에 따라 NAKS의 표준 교육과정은 한국/한글학교와 교사가 갖춰야 하는 '표준' 자격 조건뿐만 아니라 '학점 인정 대상 학교' 신청 과정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질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한글학교 커리큘럼을 만들어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김 총회장은 이어서 "이달 안으로 NAKS 홈페이지(https://www.naks.org/jml/)를 통해서 개정안의 국문/영문 파일이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국/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2 – NAKS 교사 인증제
미국 정부로부터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인증된(certified) 한국어 교사 수급이 필수 요소가 된다. NAKS는 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올해부터 교사 인증제를 시작한다.

한글학교 교사의 역량과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교사 인증제는 미국에서 인정한 '한글학교 소속 한국어 교사'임을 인증하는 제도라는 측면에서, 여타 다른 인증제와 차별성이 있다. 이때 발급되는 수료증 또한 한국어 전문 교육과정을 완료했다는 증명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NAKS가 제공하는 교사 인증과정은 NAKS의 표준 교육과정, 모범수업 자료, 수준별 역사문화 및 정체성 수업자료 등을 이해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NAKS 교사 인증제' 등록 신청은 이달 30일까지이며, 자세한 문의는 김대상 NAKS 교육간사(edu@naks.org)에게 할 수 있다.



한국/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3 – 정체성 교육 커리큘럼
재외동포를 위한 정체성 교육은 "우리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앞장서서 함께 하겠습니다."란 모토에서도 잘 반영돼 있듯이 NAKS의 운영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 특히, 아시아 증오범죄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정체성 교육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NAKS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체성 교육 자료. ©NAKS

◆ NAKS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체성 교육 자료. ©NAKS


이번 NAKS가 완성한 정체성 교육 커리큘럼은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한국계 미국인에서 아시안 미국인으로 정체성이 확장된 시대를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역사와 현대사회 교육 자료도 이번 표준화된 정체성 교육 커리큘럼에서 찾을 수 있다.

"(정체성 교육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었다."라는 김선미 총회장은 "앞으로 더 나은, 더 세분된 정체성 교육 자료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또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NAKS 홈페이지에는 5월 현재 다운로드가 가능한 4편의 정체성 교육 강의 자료 올라와 있다.

한국/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4 – 학술대회 및 집중 연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도약하는 한국학교'를 주제로 한 제40회 NAKS 학술대회가 오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비대면으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한국학교의 위상, 한국학교 교육 내용 등이 강연과 심포지엄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 NAKS 제40회 학술대회 포스터. ©NAKS

◆ NAKS 제40회 학술대회 포스터. ©NAKS


특히, 기조 강사로 아동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의 조세핀 김 교수, 램지어의 '위안부 망언'에 조목조목 반박한 브리검영대학의 마크 피터슨 명예 교수, 지난해에 제12대 관장으로 취임한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의 이름이 올라와 있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정기 등록 기간은 이달 31일에 마감되고, 이어 6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후기 등록 기간이 열린다.

김선미 총회장은 올여름이면 2년 임기를 마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 임기 말 소감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총회장직은 그 무엇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라고 주어진 자리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라고 웃으면서 "그저 저희가 깊은 고민 끝에 추진한 이런 사업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사 인증제를 통해서, '아, 내가 이 한글학교에 소속돼 있구나!'를 느끼시면서, 동시에 본인의 훌륭한 능력을 더욱 개발하는 계기로 쓰시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에서 '학점 인정 대상 학교'로 승인받는 한글학교가 늘어나서, 많은 우리 아이들이 학업적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전한 김선미 총회장. 그가 미국 땅에 심은 한국어 교육의 나무에서 풍성한 열매가 맺히기를 바란다.


이나라
미국  이나라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 교사
콜로라도주립대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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