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5년부터 홍콩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영역 선택과목에 포함되는 한국어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28

홍콩 중학생 미키의 학부모인 페니는 최근 접한 한국 관련 뉴스로 며칠 간 들떠 있다. 2025년부터 홍콩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영역 선택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된다는 뉴스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인 딸과 함께 2년째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BTS의 열혈 팬인 모녀는 팬클럽 회원들과 교류하다가 한국어 개인 레슨을 알게 되었고, 2년간 꾸준히 공부한 끝에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페니는 이번 뉴스가 보도된 이후로 '딸이 한국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써서 다른 학과목에 방해가 될까 걱정하는 남편의 잔소리가 한번에 사라졌다.”며 웃음 지으면서 “현재 딸의 한국어 수준이면 내년 말에는 TOPIK 최상급 급수 획득도 가능할 것 같다는 한국어 선생님의 말에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2025년부터 홍콩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영역 선택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된다. 한국어 시험을 보지않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활용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현재 홍콩 대입시험에서 제2외국어 선택 과목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힌두어, 우루두어이다. 이들 6개 언어는 모두 영국 케임브리지대 시험개발원이 주관하는 어학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한국어를 대학입학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일본, 베트남 등 8개 국가이 있지만 TOPIK 성적을 대입에 활용하는 경우는 홍콩이 처음이다.


홍콩에서 TOPIK 강사로 일하고 있는 홍콩인 제니는 이번 뉴스가 발표된 이후 한국어 TOPIK 강의 관련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존 한국어 학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은 한국어 말하기 위주의 취미 한국어 수업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어 능력시험 자격증 대비반이 가장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니는 “기존 TOPIK반 학생들은 한국 취업을 원하거나 한국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홍콩 내 대학도 TOPIK 점수를 인정하게 되면서 일반 중고등학생들의 강의 신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TOPIK 홍콩 공식 홈페이지 배너 - 출처: TOPIK 홍콩 사이트>

<TOPIK 홍콩 공식 홈페이지 배너 - 출처: TOPIK 홍콩 사이트>


한국에서 유학 후 홍콩에서 한국어 개인레슨을 하고 있는 홍콩인 제임스는 이번 뉴스를 접한 후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다. 그는 홍콩에 거주 중인 한국인 친구와 함께 한류 콘텐츠를 중심적으로 가르치는 한국어 학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만연해 오프라인 수업에 제한이 생겨 학원 오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온라인 개인 레슨만 이어가던 그는 한국어 TOPIK 점수가 홍콩 대입에 반영된다는 뉴스를 듣고, 오픈하려던 학원의 방향성을 전환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즉 한국만큼 높은 교육열로 유명한 홍콩에서 한국어 입시 전문 학원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며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 출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TOPIK 분야에서 경력이 높은 강사를 초빙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달 급한 일로 5년 만에 홍콩을 찾은 한국인 유니킴은 홍콩 호텔에서 일주일 자가격리를 하며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 호텔에서 배달 앱을 통해 식료품과 생활 용품을 구입했다고 말한 그녀는 “홍콩의 배달 문화가 이전에 비해 급격히 발달한 점에 놀랐고, 한국 식품과 한국의 생활용품을 어디서든 배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 다시금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 전용 마트가 곳곳에 있어 2~30분 내에 필요한 물품을 배달해주는 모습에 홍콩 내 한국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실감했다.”고 언급했다.

홍콩에서 문화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미는 한국어가 홍콩 대입에 적용된 것에 대해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집 밖의 생활이 제한되어 홍콩인들은 더 많은 양질의 한류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고, 한국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한류가 한국어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토픽 홍콩 사이트 https://www.topik-hk.org/chi/aboutus.asp#BLK1




이성화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