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프라하 한글학교 2학기 개학과 가을맞이 행사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0.05

2022년 9월 9일 프라하 한글학교는 2022학년도 2학기 개학식이 있었다.


체코의 새 학기는 매년 9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8월에 종료된다. 한 학년은 2학기로 나뉘어 있으며 2학기는 2월에 시작한다. 프라하 한글학교는 체코가 아닌 한국의 학기 시스템을 따라 9월에 2학기가 시작된다. 프라하 한글학교는 체코 프라하의 Šantrochova 1800/2, 162 00 Praha 6에 위치한 현지 초등학교를 임대하여 교실 및 특별활동 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매주 1교시 50분으로 하여 총 3교시로 이루어진다. 한 학기는 16주 수업 및 특별행사로 진행된다. 또한 이번 2학기는 9월 9일 개학을 시작으로 12월 9일까지 12회 수업을 종료하고 1월 6일까지 겨울방학 기간을 갖는다. 그 후 1월 6일에 수업을 재개하여 1월 27일에 2학기 종업식을 한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팬데믹의 여파로 2년 동안 잠정 중단되었던 학예회가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12월 3일 토요일로 예정된 학예회는 각반 학생들이 희망하는 장기자랑 및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첫 수업부터 학예회 개최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각자 무엇을 공연할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랜만의 특별 행사로 인해 학생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개학을 앞둔 지난 9월 2일 프라하 한글학교 교사들은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교사 회의를 열어 2학기의 특별 행사와 학사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내년 2023년도부터 시행 예정인 사회과목 교육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현재 프라하 한글학교 수업은 한국 국정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며,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의 경우 국어 2시간, 수학 1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는 현재 교육 중인 수학 과목을 한글학교의 취지에 맞는 사회 과목으로 교체하는 내용이다. 반면 중등부는 국어와 국사 수업으로 나뉘어 총 2교시 각 80분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번 학기에는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오랜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 수업이 부득이하게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며 프라하 한글학교는 학생 수 감소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학생 수가 증가하였다. 이에 유치부는 각 1, 2, 3반으로 분반되었고 초등 2학년의 경우 1반과 2반으로 분반되었다.


9월 9일 개학식과 첫 수업을 한 프라하 한글학교 4학년 반 학생들 또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름방학 숙제였던 독서 감상문과 여행 일기를 작성해 개학식 날 친구들에게 자신이 읽은 재미있는 책과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친구의 여행기와 책 이야기에 푹 빠져 열렬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다. 코로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체코의 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억눌렸던 지적 호기심을 펼칠 수 있게 해 준 듯하다. 1학기 때만 해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바빴던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약 2달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한 뼘씩 자란 키만큼이나 마음도 커진 것 같았다.


한편 2번째 수업이 이루어진 9월 16일 학부모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부모 회의에서는 프라하 한글학교의 현황과 2학기 수업 및 학교 일정 안내, 학비 및 운영 안내의 안건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와 교사의 대면 기회가 적어지고 신규 교사가 많아져 아이들의 담임교사와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교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2학기를 맡아 아이들을 교육하게 될 교사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었다.


[프라하 한글학교 4학년 2학기 교실]

[프라하 한글학교 4학년 2학기 교실]


한글학교의 개학과 함께 프라하 이곳저곳에서 가을 행사의 열기가 뜨거웠다. 9월 1일 개최된 ASEAN+3 영화제가 그 시작이다.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최한 아세안 6개국(태국,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중국, 일본과 함께한 ASEAN+3 영화제는 9월 1일 목요일 개막일을 시작으로 단편영화 '산나물 처녀'를 상영하였고, 9월 3일 토요일 한국 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 '모가디슈'를 상영하였다. 9월 1일을 시작으로 9월 10일 토요일까지 진행된 ASEAN+3 영화제는 체코 외교단뿐만 아니라 체코인과 한국인 모두 참석하여 한국 영화를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날이 더해지는 K-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영화제에 상영된 한국 영화들은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ASEAN+3 영화제 개막식, 출처: overseas.mofa.go.kr]

[ASEAN+3 영화제 개막식, 출처: overseas.mofa.go.kr]


[ASEAN+3 영화제 관람객, 출처: overseas.mofa.go.kr]

[ASEAN+3 영화제 관람객, 출처: overseas.mofa.go.kr]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9월 10일 토요일 프라하 트로야구청이 주관하는 와인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8가지 종류의 한국 전통주 무료 시음 및 전통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종류의 전을 비롯한 우리 한식 맛보기 행사를 개최하였다. 한국의 막걸리는 체코의 전통주라 할 수 있는 부르착(Burcak)과 흔히 비교되곤 한다. 부르착은 와인의 일종으로 '와인 막걸리'이다. 9월의 첫 포도를 수확한 후 만들어진 와인이 익어가는 단계 중 가장 최초의 어린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르착은 한국의 막걸리에 비해 단맛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고 9월에서 10월 가을에만 생산된다. 따라서 체코의 가을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곤 한다.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와인 막걸리 부르착은 와인의 나라이자 효모가 살아있는 술을 즐기는 체코인들에게 익숙하고 인기 있는 주류이다. 따라서 한국의 막걸리와 전통주 또한 K-FOOD 못지않은 관심과 인기를 끌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와인 페스티벌의 한국 부스에는 많은 프라하 시민과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와인 페스티벌 한국 전통주 부스, 출처: overseas.mofa.go.kr]

[와인 페스티벌 한국 전통주 부스, 출처: overseas.mofa.go.kr]


[와인 페스티벌 한국 전통주 부스, 출처: overseas.mofa.go.kr]

[와인 페스티벌 한국 전통주 부스, 출처: overseas.mofa.go.kr]


[와인 페스티벌 전경, 출처: overseas.mofa.go.kr]

[와인 페스티벌 전경, 출처: overseas.mofa.go.kr]


다양한 문화 행사 또한 프라하의 가을을 반겼다. 체코 한인회가 주최한 추석맞이 가을 음악회 '한국 가곡의 밤' 행사가 9월 11일 오후 5시 프라하의 Simon a Juda concert hall에서 열렸다. 프라하 음악회에 이어 9월 23일 오후 7시에는 오스트라바의 The Roman Catholic Parish of Ostrava에서 '한국 가곡의 밤' 행사가 열렸다. 체코 2개 도시에서 2회에 걸쳐 개최된 행사는 1부 오페라 아리아와 2부 한국 가곡으로 이루어졌다. 오스트라바는 체코 북동부 모라바슬레스코주의 수도이며 실레시아 지역과 모라비아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도시이다. 오더 강 연안에 있으며 체코에서 프라하, 브루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과거에는 주요 공업도시로 알려졌지만 1989년 벨벳혁명 이후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오스트라바는 많은 한국 기업들의 생산라인이 진출해 있는 도시로 프라하에 이어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한국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엄마 아빠가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울컥했어요. 체코 노래는 가사가 어려워서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는데 한국 가곡은 가사가 모두 들려서 더 감동이 큰 것 같아요. 한국에 가본 지 3년이 넘었는데 이번 겨울방학 때는 한국에 가서 할머니를 만나 열심히 연습한 한국 가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 '한국 가곡의 밤' 프라하 지역에 참석한 최준우 학생 인터뷰 요약 –


[한국 가곡의 밤 포스터, 출처: 체코 한인회][한국 가곡의 밤 포스터, 출처: 체코 한인회]


해외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 문화 행사는 우리 재외동포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특히 한국 가곡을 잘 듣지 못하고 자란 재외동포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한국 가곡의 밤' 행사는 새롭지만 익숙한 정서를 담은 아름다운 선율의 한국 가곡을 접할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또한 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한인에게는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가을밤이 되었을 것이다. 체코의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최조은
 체코 최조은
 프라하한글학교 교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