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외국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중국 전통문화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06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긴 연휴인 10월 1일 국경절을 앞두고 충칭시 위베이취(渝北区)에서 중국 전통관련 행사가 열렸다. 9월 29일, 후이싱제따오(回兴街道) 패션거리의 량밍위(梁明玉) 의상 디자인실에서 진행됐으며, 또 다른 행사는 난팡메이꾸이청(南方玫瑰城)실험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두 행사 모두 충칭시 정부 캉아오빤(港澳办홍콩, 마카오 관련부서), 시교육위원회, 시신문반, 시도시관리국, 문화관광위원회, 시임업국이 주관했고, 충칭 국제문화교류센터와 위베이취(渝北区) 정부 내 여러 부서, 눠린(诺林) 외국인자녀 국제학교(KL국제 학교)가 협조했다. 행사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방송도 진행했는데, 많은 해외 매체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 어린 학생들이 중국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공연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어린 학생들이 중국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공연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첫 번째 행사가 진행된 량밍위 의상 디자인실의 량밍위는 충칭 서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 최고 위치에 있는 의상 디자이너이다. 1980년에 서남사범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1986년부터 의상디자인을 전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두각을 나타냈는데, 결정적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의 올림픽 공연 의상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의상 디자이너가 됐다.


< 량밍위 의상 디자인실에는 여러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해 미술관 분위기를 자아낸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량밍위 의상 디자인실에는 여러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해 미술관 분위기를 자아낸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학생들은 량교수와 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 바느질 체험을 했다. 천을 염색해보며 중국의 전통 의상을 제작 과정을 경험하는 모습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중국계 외국인 혹은 외국 국적의 학생들로, 중국 전통 의상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에 이번 체험은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이 행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 교사들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체험이 됐다.


< 천장에는 의상에 쓰이는 다양한 문양의 비단 천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천장에는 의상에 쓰이는 다양한 문양의 비단 천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 다른 행사가 열린 난팡메이꾸이청(南方玫瑰城)실험초등학교에서는 중국의 전통 공연이 진행됐다. 사실 이 행사는 거의 1년에 걸쳐 준비했는데, 쓰촨 지역의 전통 공연인 촨쥐(川剧)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전통 공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50개 해외 학교들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중국 학생들을 비롯한 외국 학생들까지 중국의 다양한 전통 공연은 관중을 매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화려함부터 진기함까지 관중의 시청각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큰 박수와 감탄을 자아냈다.


< 난팡메이꾸이청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행사 공연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 난팡메이꾸이청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행사 공연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많은 체험이 준비돼 있었는데, 특히 인기 있었던 것은 변검(손을 대지 않고 순식간에 얼굴 가면을 바꾸는 기술)의 다양한 얼굴을 외국 학생들과 중국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린 작품이었다. 수많은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대로 그린 변검 가면들은 길이가 10미터에 이르는 하나의 큰 작품이 됐다.


< 학교에 설치된 희극 공연 포토존에서 아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학교에 설치된 희극 공연 포토존에서 아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중국 정부의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관한 정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이와 관련해 각 지방 정부들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오랜 전통문화가 더 견고히 계승되고 있는 모습이다. 충칭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전통문화가 적지 않기에, 각종 행사와 정부의 지지 그리고 기업들의 지원을 통해 수많은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많은 행사들이 자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데 목표로 했다면, 최근 목표에 대한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충칭 내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중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알리는 것이다. 외국 학생들의 체험 경험은 앞으로 전 세계에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K-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는 지금, 한국의 우수하고 오랜 전통문화 알리는 것에 있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길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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