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1회 산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23

지난 11월 11일 제51회 산 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Tartufo Bianco di San Miniato) 축제가 시작했다. 11월 세 번의 주말에 걸쳐 산 미니아또 곳곳에 마련된 전시장과 부스에서 열리는 화이트 트러플 축제는 화이트 트러플의 주요 생산지인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 피에몬테(Piemonte), 움브리아(Umbria), 알바(Alba)에서 그 해 생산된 화이트 트러플이 총 집결하는 전 세계 최고의 화이트 트러플 축제이다.


< 제51회 산 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 축제 공식 포스터 - 출처: San Miniato Comune 홈페이지 >

< 제51회 산 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 축제 공식 포스터 - 출처: San Miniato Comune 홈페이지 >


블랙 트러플에 비해 희귀하고 그 향도 블랙 트러플의 10배 이상이라고 알려진 화이트 트러플은 사악한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서늘하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화이트 트러플이 작년 기온 상승과 가뭄으로 채집량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그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았던 터라 올해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도 세간의 관심사였다. 물론 화이트 트러플의 가격은 시시각각 변하며 판매자에 따라서도 다르게 책정된다. 대략적으로 현재 시중가로 파인 화이트 트러플(Tuber Magnatum Pico) 1kg이 2,100유로에서 3,500 유로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로 약 300만원에서 500만원이다.


< 산 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 축제에서 화이트 트러플을 판매하는 판매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 산 미니아또 화이트 트러플 축제에서 화이트 트러플을 판매하는 판매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세계 기후 변화로 점점 희귀해 지는 화이트 트러플을 보고 하기 위해 이번 축제의 주제는 '환경 지속 가능성'으로 정해졌다. 이탈리아 중부 지방의 서늘하고 습한 숲에서 채취하는 화이트 트러플의 생태계를 연구하고 보호하자는 취지이다. 또한 2021년부터 트러플을 채집하는 행위 자체가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인류의 무형 자산이 돼 트러플 사냥 및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행위가 이탈리아의 중요한 전통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첫 번째 주말 행사가 열렸던 지난 11월 12일과 13일에는 25,000명이 다녀갔다. 12일 오후에 방문한 산 미니아또는 도시 자체가 온갖 식재료와 먹거리로 넘쳐나는 거대한 축제장이었다. 여기저기 펼쳐진 간이 부스 안에는 다양한 식재료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업체들과 맛보고, 질문하고, 구매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화이트 트러플 축제라고는 하지만 그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치즈, 프로슈또, 파스타, 빵, 디저트 등의 식재료를 전시, 판매하고 있었고 축제의 방문객들도 좋은 질의 다양한 식재료를 믿을 만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였다.


< 토스카나의 전통 식재료인 맷돼지(cinghiale) 고기로 만든 햄, 프로슈또, 살라미 등을 판매하는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토스카나의 전통 식재료인 맷돼지(cinghiale) 고기로 만든 햄, 프로슈또, 살라미 등을 판매하는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각종 치즈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 각종 치즈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갖가지 파스타 생면과 화이트 트러플에 올리브 오일을 더한 화이트 트러플 오일 소스를 판매하는 부스, 토스카나의 전통 식재료인 맷돼지(cinghiale) 고기로 만든 햄, 프로슈또, 살라미 등을 판매하는 부스, 이탈리아에서도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진, 각종 꽃에서 만들어진 꿀 부스, 각종 치즈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부스 등 다양한 식재료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치즈 부스에서는 양젖으로 만드는 페꼬리노(Pecorino), 블루 치즈로 유명한 고르곤졸라(Gorgonzola), ‘치즈의 왕’이라고 불리는 파마산(Parmesan)이 인기가 있었다. 그 중 한 치즈 부스에서 고르곤졸라에 트러플 오일을 더한 고르곤졸라 꼰 화이트 트러플(Gprgonzola con Tartufo bianco)를 시식하는 방문객에게 그 맛을 물었다. "저 왼쪽에 있던 부스에서 시식했던 것 보다 여기 고르곤졸라 맛이 더 풍부하고 화이트 트러플과의 조화도 좋네요. 빵에 발라서 먹으면 맛있겠어요."라고 답하며 500g을 구매해 갔다. 또한 이탈리아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와인 부스들이 한데 모여있어 베이커리 부스에서 사온 트러플 오일로 맛을 낸 포카치아(Foccacia, 두껍고 납작한 이탈리아 빵) 등과 함께 먹고 마시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50여 년 전통의 화이트 트러플 축제는 화이트 트러플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토스카나 사람들의 이탈리아 음식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큰 축제였다.


사진출처
- 산 미니아또 꼬무네 홈페이지, 

https://comune.san-miniato.pi.it/mostra-mercato-nazionale-del-tartufo-bianco-di-san-miniato-sabato-12-al-via-la-51-edizione/

- 통신원 촬영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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