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더 가까운 한국(Corea más cerca), 마드리드 한류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28

지난 11월 20일 마드리드의 한 청소년회관에서 한국 문화 페스티벌 'Corea más cerca(더 가까운 한국)'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의 후원으로 오랜 시간동안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국 문화 및 K-Pop 행사를 주관해온 현지 한류 커뮤니티 Han-a가 주최했다.


Han-a는 스페인 한류 초기부터 한류 팬들에게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2012년 첫 활동을 시작한 이 한류 커뮤니티는 2014년 첫 한국 문화행사 'Han-a EXPO'를 마드리드에서 개최했는데 한국 문화원이 주관하는 행사 외에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스페인에서 실제로 접할 수 없었던 한류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뿐만 아니라 한복 체험 및 한국 전통 놀이 체험, 한글 수업 등 다양한 한국 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는 이 행사는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개최됐다. 스페인 사회에 한류가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10여 년 전, 다소 소극적이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다 우연히 접한 케이팝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길 기회를 제공했던 이 한류 커뮤니티의 활동은 스페인에서의 한류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주스페인한국대사관이 후원하고 Han-a가 주최한 한국 문화 행사 'Corea más cerca'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스페인한국대사관이 후원하고 Han-a가 주최한 한국 문화 행사 'Corea más cerca'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의 인기가 높아지고 세계적으로 인정 받자 스페인에서도 많은 커버 댄스 그룹들이 생겨났다. 많은 팬들은 함께 춤을 연습하고 즐기는 모임을 조직하고 아이돌 팬 클럽들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들이 활발해지면서 Han-A는 문화 분야에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한류에 대한 스페인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스페인 단체 및 회사들의 행사에 한류가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Han-A는 주스페인 대사관의 후원으로 다시 한 번 한국 문화 행사를 조직해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만남의 기회 및 문화를 알리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뿐만 아니라 한지 공예 및 한복 체험 행사, 투호, 딱지치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 체험 행사들을 진행했다. 또한 한식과 한국 여행에 관한 영상 상영과 케이팝 댄스를 함께 배워 볼 수 있는 워크샵, 기본 한글 수업도 마련됐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한류 팬들은 평소 영상으로만 보고 즐겨왔던 것들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기며 한국문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케이팝 커버 댄스 경연 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케이팝 커버 댄스 경연 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의 꽃은 항상 그랬듯 케이팝 커버 댄스 경연 대회였다. 무대 맞은 편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하고 아이돌 무대 의상과 최대한 비슷하게 준비한 17명의 그룹 및 개인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을 응원하러 온 가족, 친구, 팬들은 힘찬 환호로 무대에 선 그들을 향해 환호했다. 무대에 선 순간만큼은 케이팝 아이돌 그 자체였다. 온 힘을 다하는 그들의 열정은 작은 무대를 꽉 채우고 빛나게 했다. 특히 무대 아래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며 아낌없이 칭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딸을 응원하러 왔다는 호세 씨는 "딸이 케이팝에 거의 미쳐있다."며 투덜거리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기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카메라로 무대에 선 딸을 연신 촬영하며 행복해했다. SNS으로 만나 누에보스 미니스테리오 광장에서 주말마다 함께 춤 연습을 하며 형성된 그룹 'Victiny'의 일원들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함께 추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며 "그런 시간들이 쌓여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케이팝은 단순한 춤과 노래가 아니라 그 시기를 온전히 향유하게 하는 문화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Han-A의 부회장 Aida 씨는 "각자 일을 가진 이들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개인의 시간과 돈을 할애해 행사를 개최하고는 하는데 이번 행사는 주 스페인대사관의 후원으로 보다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처럼 스페인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한국 단체들이 스페인에서 한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크고 작은 한류 커뮤니티들이 형성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한국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멀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한국, 더 많은 커뮤니티들이 그들 고유의 방법으로 스페인에서도 한국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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