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청년 작가 미술전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20

3월 11일 충칭 화런당다이(华人当代) 미술관에서 의미 있는 전시가 열렸다. 바로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한중 청년 작가들의 그룹 전시이다. 해당 전시는 사실 2022년에 공개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가 심각한 충칭에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해 1년이 지나서야 개최됐다.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전시인 만큼 충칭에서 보기 드문 맑고 화창한 날씨는 고생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졌다.


< 이광호 청두총영사의 전시 오프닝 축사와 전시 기획을 맡은 김민희 씨(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광호 청두총영사의 전시 오프닝 축사와 전시 기획을 맡은 김민희 씨(우측)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는 '자아 결여에 관한 17권의 책: 아브락삭스의 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준비됐으며 WABF의 첫 번째 전시이다. WABF는 하랄트 제만(Harald Szeemann)이 기획한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iitude Become Form)'의 약자로 작가의 태도가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중 청년 예술가들로 구성된 WABF 구성원은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감정, 고민, 갈등,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삶의 진실에 대한 사유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를 기획한 김민희 씨는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가 같을지는 모르지만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태도는 일치했다."라며 "삶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가라면 우리는 전시의 형식을 빌려 각자가 바라보는 세계와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자아결여에 관한 17권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중 30주년 기념 청년 작가 미술전시 포스터 - 출처: 김민희 씨 제공

< '자아결여에 관한 17권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중 30주년 기념 청년 작가 미술전시 포스터 - 출처: 김민희 씨 제공 >


고인섭, 김민희, 왕쓰홍(王时宏)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 작가 6인(김선희, 노수현, 임이랑, 이예진, 김명종, 고인섭)과 중국 작가 7인(짱이신(张怡欣), 린위통(林雨桐), 안양(安阳), 순아오(孙奥), 루어카이(罗凯), 짜오루이위(焦瑞雨), 리핑팡(李平方)) 그리고 M+Y팀까지 총 15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가 처음 기획되던 2022년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전시를 예상했으나 수차례 미춰짐에 따라 점차 축소됐다.


<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 청년 작가 미술전시인만큼 젊은이들이 많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 청년 작가 미술전시인만큼 젊은이들이 많았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는 주청두대한민국총영사관의 후원, 충칭 한국인상회와 쓰촨미술학원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이광호 청두총영사는 "한중 우호를 기념한 한중 청년들의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충칭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도 "충칭의 교민사회가 발전하고 양국의 관계가 우호적,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학생들과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중국의 명문 미대인 쓰촨미술학원뿐만 아니라 충칭의 많은 유학생과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희망적이다. 앞으로 이런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행사에 더 많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 한중 작가, 쓰촨미술학원 교수 및 미술관 관계자, 이광호 총영사의 기념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중 작가, 쓰촨미술학원 교수 및 미술관 관계자, 이광호 총영사의 기념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가 작년부터 연기된 탓에 충칭 교민사회에도 오랫동안 홍보된 바 있어 자녀를 동반한 시민 관람객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참여 작품이 있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부분의 작품이 관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관람하며 느낀 점을 작가들과 교류하는 유익한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 이광호 총영사가 순아오(孙奥) 작가의 '결혼=행복'이란 주제의 참여 작품에 의견을 적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이광호 총영사가 순아오(孙奥) 작가의 '결혼=행복'이란 주제의 참여 작품에 의견을 적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너무나 오랜만이기도 하지만 충칭에서 맞이하는 한국 주도의 첫 번째 행사라 통신원 또한 감회가 남달랐다.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 만큼 앞으로 한중 관계의 발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한류 붐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김민희 씨 제공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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