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에서 만난 한인 후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1.27

[인터뷰]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에서 만난 한인 후손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 둘째 날(10월 28일)에도 한류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몰렸다. 멕시코올림픽위원회 입구 밖에서부터 전 날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통신원은 먼저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장유현 지사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멕시코에서 한국관광 관련 행사를 진행해 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호응이 좋은 건 처음입니다. 많은 멕시코인들이 한국 여행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 식품, 한글, 케이팝 등 여러 분야의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된 것 같아 놀랍습니다.


< 10월 28일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을 찾은 약 1만 명의 한류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10월 28일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을 찾은 약 1만 명의 한류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의 많은 부스 중에서도 한국 화장품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업체와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나 행사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Taeyang de México(염경희): 저희 회사는 한국 화장품을 소개했는데,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다수의 한류 팬들이 찾는 행사이기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반응, 분위기도, 판매량도 좋습니다.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이 다른 행사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식품 업체: 식품 관련 다른 행사를 방문해 봤지만, 이번처럼 한국 식품이 인기 있다고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마도 한류를 좋아하는 멕시코인들이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을 찾아서인지 매출이 상당합니다.


당일 오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저녁 콘서트를 기다리며 음료수, 과자, 컵라면 등 한국 가공식품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통신원도 배고플 때는 한국 컵라면이 가장 맛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먹는 모습만 봐도 그들이 맛있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후손들도 초대받았다. 통신원이 행사장에서 만난 한인 후손들은 김송이(SongYi Kim), 기예르모 보바디야(Guillermo Bobadilla),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 세사르 김(César Kim), 파올라 파트(Paola. Paat), 바니아 김(Vania Kim)이다. 이들은 1905년 에네켄 한인 멕시코 이민으로 시작된 역사를 가진 후손들이다.


< 젊은 한인 후손들과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젊은 한인 후손들과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들의 가방 안에 있는 태극기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았고 그들도 우리를 잊지 않았음을 느꼈고, 문화 행사를 통해 서로가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통신원은 그중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번 행사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는 즐겁고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지만 멕시코 현지에 한국문화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멕시코에 뿌리내린 선조들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제가 한인 후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제기 속해 있는 멕시코시티 한인후손회(Asociación Descendientes Coreanos de la Ciudad de México)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콘서트 표도 한인후손회를 통해 받았습니다.

어떤 한국 음식을 좋아하나요?
모든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특히 김치, 김밥, 비빔밥, 라면, 냉면, 만두, 불고기, 송편, 빼빼로 과자를 좋아합니다.


<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가 받은 대사관 표창장과 캠프로 2022년 한국을 방문한 기록 - 출처: 난시 가르시아 차 제공 >

< 난시 가르시아 차(Nancy Garcia Cha)가 받은 대사관 표창장과 캠프로 2022년 한국을 방문한 기록 - 출처: 난시 가르시아 차 제공 >


한인 후손 카렘 김 메디나(Karem Kim Medina)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역시 한인 후손인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한인 후손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이 한인 후손들을 대한민국의 일부분으로 인정해 주길 바란다." 답한 것이 통신원의 기억에 남는다. 이번 행사에는 젊은 한류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나이 있으신 분들도 현장을 찾아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마리아 호세피아 프레이레 솔라노 씨는 BTS의 팬(ARMY)이며 한국을 찾아 콘서트를 관람했을 만큼 "케이팝이 생활의 활력소"라고 했다.

또한 멕시코 한인후손회 (현)회장인 마르따 김 레온(Martha Kim León)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2023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관과 한인회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인 후손 앞으로 모꼬지 콘서트 티켓 총 11장을 전달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느낀 점이 있나요?
한국문화가 멕시코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 기뻤습니다. 차별을 받았던  한인 후손 이전 세대와는 달리, 새로운 세대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한국인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연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한인 후손으로 무엇을 느끼시나요?
1905년 멕시코에 처음 도착한 한인 후손은 돌아갈 고국이 없다는 사실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은 자녀들이 멕시코 문화에 적응해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다음 세대가 멕시코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기 시작할 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한국어를 배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이민자들이 멕시코에 도착하면서 그 차이가 매우 뚜렷해졌습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인 후손 공동체를 자신의 공동체의 일부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등 멕시코 내 다른 공동체는 세대에 관계없이 이민자와 후손이 동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협회가 존재해 언어와 정체성을 공유합니다. 멕시코에 있는 한국계 젊은 세대의 대다수는 수용력이 부족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에 협회는 그들의 뿌리를 보여주며 조상을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멕시코 한인후손회 (현)회장 마르따 김 레온(Martha Kim León) - 출처: 마르따 김 레온 제공 >

< 멕시코 한인후손회 (현)회장 마르따 김 레온(Martha Kim León) - 출처: 마르따 김 레온 제공 >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포상이 있으신가요?
증조부부터 독립유공자 가족입니다. 보훈처로부터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표창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멕시코 한인후손회 회장이셨을 때 멕시코 한인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신 공로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몇 년 뒤 한인 이주민들이 더 많아지자 협회가 분리돼 재외동포만을 위한 지금의 한인회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저는 멕시코 중미 카리브해 지역 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한국에 바라는 것이 있으신가요?
한국 사회의 산업화에 따른 경제 성장 과정에서 가속화된 기적은 많은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가치가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에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삶의 가치가 다양한 곳에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필요하고 소중하며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사실 통신원은 메리다 한인 후손들과는 여러 번 만나 잘 알고 지냈는데, 이번 기회로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후손 청년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들이 한인 후손이라는 것과 한국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 짧은 간단한 한국어로라도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다는 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사할 일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난시 가르시아 차 제공
- 마르따 김 레온 제공




조성빈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