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영화로 풍성한 연말을 보내는 폴란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1.29

한국 영화로 풍성한 연말을 보내는 폴란드


바르샤바국제영화제(Warszawski Międzynarodowy Festiwal Filmowy)는 1985년부터 시작됐으며 2009년 국제영화제작자협회연맹이 국제영화제로 인정해 엘리트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위원회는 바르샤바에서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현지인, 바르샤바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영화제 기간 동안 잠시 동안 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고려해 소개할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 제39회를 맞이한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전승배 감독의 애니메이션 <건전지 엄마>가 소개됐다. 전승배 감독은 1979년 충남 태생으로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과학, 멀티미디어,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전지 엄마>는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소중한 존재들이 주고받는 에너지를 따뜻한 온도로 전하는 작품이다.

반면 2023년 한국 영화제는 그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만 진행되던 것과는 다르게 저변을 넓혀 그디니아(Gdynia), 브로츠와프(Wrocław)까지 포함해 총 3개 도시에서 열렸다. 지난 11월 3일부터 10일까지는 바르샤바에서 열렸으며, 10일부터 17일까지는 그디니아에서, 17일부터 24일까지는 브로츠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바르샤바에서는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 상영관 키노테카(KINOTEKA)에서 개최됐다. 키노테카는 바르샤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징 중 하나인 문화 궁전(Pałac Kultury i Nauki) 일부에 자리 잡고 있는 영화관이며, 이곳에서는 바르샤바의 50년 전통 분위기와 유럽 현대 스타일의 결합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올해의 발견', '최근 히트작품', '김지운 감독 회고전' 세 가지 섹션으로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 티켓 가격은 20PLN(약 6,000원)이며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프리미어 티켓은 150PLN(약 4만 5,000원)이다. 프리미어 티켓 가격에는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에코백, 수첩, 펜이 포함돼 있다.


< 2023년 3개 도시에서 열리는 한국 영화제 - 출처: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

< 2023년 3개 도시에서 열리는 한국 영화제 - 출처: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


개막작 <거미집>으로 제9회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가 3일 시작됐다. 4일에는 <탑>, <달콤한 인생>, <범죄 도시 3>, 5일에는 <밀수>, <다음 소희>,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상영됐다. 6일에는 <물안에서>, <장화, 홍련>과 함께 특별 행사로 '김지운 감독과의 만남'이 바르샤바에서 진행됐다.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감독의 신작 <거미집>을 비롯해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7일에는 <킬링 로맨스>, <악마를 보았다>와 함께 '김지운 감독과의 만남'이 다시 한번 진행됐다. 8일에는 <비밀의 언덕>, <공조 2>가 상영됐으며,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폐막작으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와 함께 '김희정 감독과의 만남'이 진행됐다.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이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나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제9회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제9회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양한 신작과 함께한 이번 한국 영화제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한국 영화제를 통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관람한 폴란드 현지 관객들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시작점에 대해 우리는 문화적 벽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샤바, 그디니아, 브로츠와프 및 기타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집을 위해 은행 수수료 및 기타 대출 비용을 포함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급성장한 개발 산업, 주거의 계급화 등 영화에서 묘사된 먼 서울의 현실은 현지 관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작품이 다룬 잔해 속에서의 생존을 위한 투쟁은 바르샤바에서 전쟁 중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폴란드인들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감상평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바르샤바 한국 영화제 페이스북 계정(@warsaw.korean.film.festival),

   https://www.facebook.com/warsaw.korean.film.festival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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