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New Malden)을 방문한 영국의 왕 찰스 3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11.30

영국의 한인타운 뉴몰든(New Malden)을 방문한 영국의 왕 찰스 3세


영국 런던 남서쪽 킹스턴 왕립 자치구(The Royal Borough of Kingston)에 위치한 뉴몰든(New Malden)은 2만 명이 넘는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영국의 한인타운(Korea Town)으로 불린다. 1980년대 이후부터 이민자 세대가 모여 살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 회사의 영국 지사가 근처에 위치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뉴몰든 기차역에 내리면 한국어로 된 간판과 광고를 쉽게 볼 수 있고,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중심 도로에는 한국 음식점과 슈퍼마켓, 미용실과 교회 등이 줄지어 이어져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한국말이 들리고 어느 상점에 들어가도 한국어로 주문을 할 수 있는 런던 속의 작은 한국이다. 이 때문에 한국문화와 한국인이 그리운 유학생, 이민자 가족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다. 최근 들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이곳에 방문해야 한다.'는 입소문이 났다. 한국 바비큐 치킨, 중국집, 디저트 가게 등 다양한 한국 음식점이 늘었다. 주말에는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다. 뉴몰든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거리 자체가 다양해지고 활기차졌다."고 입을 모은다.


< 생일선물로 김치와 레시피북을 선물받은 찰스 3세 - 출처: 'The Telegraph', Getty Images/John Phillips >

< 생일선물로 김치와 레시피북을 선물받은 찰스 3세 - 출처: 'The Telegraph', Getty Images/John Phillips >


찰스 3세가 11월 8일 뉴몰든 방문을 예고했고, 런던에 사는 한인 가족들과 커뮤니티는 왕의 방문을 SNS에 공유하며 기대와 즐거움을 표현했다. 찰스 3세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한국문화를 영국에 소개해 온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를 버킹엄궁으로 초대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11월 8일 수요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뉴몰든 중심가는 한국과 영국 국기를 흔드는 아이들 그리고 시민들로 가득 찼다. 평일 낮임에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학교의 배려로 아이들이 왕의 방문을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복을 입은 한국 아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자신의 뿌리가 한국이라며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거리에서 환호 받으며 군중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눴고 근처의 몇몇 상점을 방문했다. 특별히 근처의 한인 교회에는 11월 14일 생일을 앞둔 찰스 3세를 위한 생일상이 차려졌다. 미역국, 떡, 김치 등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한 설명을 관심 있게 들은 찰스 3세는 농담을 건네기도,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진 전통 무용 공연을 관람하고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아쉽게도 음식을 직접 맛볼 수는 없었지만, 생일선물로 준비한 김치와 레시피, 그리고 얼그레이 케이크를 받았다.

뉴몰든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한국문화에 대한 왕의 관심과 존중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문화를 인정받은 느낌이에요. 이 경험은 뉴몰든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자부심으로 기억될 거예요. 특히 아이들이 많이 설레했어요. 왕과의 만남도 물론 특별하지만, 자신의 문화에 대해 왕이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배웠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행렬에 참여한 뉴몰든에 거주하는 영국인들도 "한국 커뮤니티에 속해 오랫동안 살아온 경험이 특별하다." 입을 모으며 왕의 방문을 환영했다.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BBC》, 《Evening Standard》, 《The Telegraph》 등 영국의 많은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앞서 찰스 3세가 한국문화와 한식에 대해 배웠다."며 기사를 쏟아냈다. 지난 1월 킹스턴 왕립 자치구는 유럽 최초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고, 그에 앞선 주말 11월 18일에는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영국에서의 11월 한 달은 특별한 한국문화 행사로 가득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BBC》 (2023. 11. 8). King Charles finds his Seoul food in the suburbs,

   https://www.bbc.co.uk/news/uk-67356103

- 《Evening Standard》 (2023. 11. 8). King learns about K-pop and Korean cuisine ahead of state 
visit,

https://www.standard.co.uk/news/uk/charles-new-malden-korean-kpop-king-b1119095.html

- 《The Telegraph》 (2023. 11. 8). ‘Will this kimchi blow my head off?’ asks King as he meets South 
Koreans in London,

https://www.telegraph.co.uk/royal-family/2023/11/08/king-charles-south-korea-visit-new-

malden-kimchi/






이윤지

성명 : 이윤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국립현대미술관, 신호탄전 전시코디네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운영팀, 마스터플랜 필진 KT&G 상상마당,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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