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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말레이시아 최초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다녀오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1.02

[문화정책/이슈] 말레이시아 최초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다녀오다


12월 17일 말레이시아 페낭주에서 열린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Butterworth Fringe Festival, BFF)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당 축제는 2015년에 개막해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스브랑프라이시청(MBSP)이 주관하고 페낭글로벌투어리즘이 지원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한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 - 출처: 통신원 촬영 >

 

스브랑프라이시청은 페낭과 버터워스,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고자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최초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주관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버터워스 바하루 재생사업 계획(Butterworth Baharu Regeneration Plan)과 연계한 행사로 문화와 예술, 유산이 어우러진 축제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멕시코 등 국내외 예술가 50여 명이 버스킹, 퍼포밍아트, 리듬과 스포큰 워드(Spoken Words; 글을 무대로 옮기는 예술 장르), 불 쇼, 몰입형 예술 전시, 비눗방울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또한 말레이시아 전통놀이 체험장, 음식의 거리 등 다양한 부대행사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말레이시아 전통놀이와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즐기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말레이시아 전통놀이와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즐기는 시민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축제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국가의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전 세계 42개국에서 공연을 펼친 스페인 출신의 예술가 모이세스 히도스 세데뇨(Moisés Ugidos Cedeño)의 마술쇼와 대만 예술가 큐브 이(Cube Yi)가 선보이는 큐빅 서커스(Cubic Circus)는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버스킹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곡예 공연에는 아이들도 참여해 모두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어서 BTS의 <불타오르네(FIRE)>에 맞춰 펼쳐진 서커스단의 불 쇼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국내외 예술가들의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과거 식민지 시절 영국군의 레크레이션 클럽으로 지어진 광장 외에 버터워스 첫 재래시장과 19세기 지어진 힌두 사원 등 도시 문화유산 도장을 모으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참여를 통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은 버터워스 문화와 역사를 배우며 보다 재미있게 축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1894년부터 현재까지 페낭과 말레이반도에 위치한 스브랑프라이를 잇는 교통수단인 페리(Ferry) 사진전을 열었다. 페리의 과거 모습부터 수상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일상을 담은 사진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좌)공연장 인근에 위치한 스브랑프라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 (우) 인근 문화유산 도장을 모으는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공연장 인근에 위치한 스브랑프라이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 (우) 인근 문화유산 도장을 모으는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처럼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며, 예술가들이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스브랑프라이시청은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로 지역사회를 부흥하고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한국 문화예술계와의 협업 가능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문화예술이 현지에서 크게 호응받고 있고,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기획하는 대표적 행사이기에 케이팝을 포함한 한국의 대중문화, 나아가 순수예술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평가된다.

 

< 행사장에 마련된 페리 사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

< 행사장에 마련된 페리 사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에서 더 나아가 도시에 얽힌 한국과의 교류 역사를 살피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축제의 효과는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상호 협력을 되새기며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린 버터워스에는 1958년부터 호주 공군이 주둔한 공군기지, 1985년 한국의 현대건설이 건설한 페낭대교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페낭을 상징하는 페낭대교는 스브랑프라이와 페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교량이자 한국과의 교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이지만, 페리 사진전만 있을 뿐 사실상 페낭대교와 관련된 전시물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오랜 인연을 축제의 콘텐츠로 삼을 수 있도록 국내외 유관기관이 협력한다면 보다 풍성한 축제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와 예술은 사람을 연결하며 소통의 순간을 선사한다. 현지 문화예술 축제를 교차점으로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할 뿐만 아니라 공연이 열리는 도시가 간직한 역사를 되새기는 기회를 함께 만들어간다면 문화교류의 영역이 한층 넓어질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2023 버터워스 프린지 페스티벌 페이스북 계정(@ButterworthFringeFestival2023), https://www.facebook.com/ButterworthFringeFestival2023/

- 《Uyusan Malaysia》 (2023.12.17). BFF 2023 pangkin ekonomi penduduk Seberang Perai, https://www.utusan.com.my/nasional/2023/12/bff-2023-pangkin-ekonomi-penduduk-seberang-perai/#google_vignette

- 《The Star》 (2023. 12. 2). Bored of KL? Take a trip to these arts festivals outside the capital city,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culture/2023/12/02/bored-of-kl-make-a-trip-to-these-arts-festivals-outside-the-capital-city

- 《Malay Mail》 (2015. 5. 15). Come one, come all! Butterworth Fringe Fest to hype up Penang,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15/05/19/come-one-come-all-butterworth-fringe-fest-to-hype-up-penang/899375




홍성아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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