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5회 말레이시아 한국문화캠프 성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1.03

제5회 말레이시아 한국문화캠프 성료


지난 12월 15일 말레이시아 국립대학교 방이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과 쿠알라룸푸르대학교(Universiti Kuala Lumpur)가 공동 주최한 제5회 한국문화캠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당 행사는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가 후원했다.

올해 한국문화캠프에는 말라야대학교(UM), 말레이시아국립대학교(UKM), 쿠알라룸푸르대학교(UniKL), 인텍 에듀케이션 컬리지(INTEC Education College) 4개 대학 230여 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학생 도우미, 각 대학교의 한국어 강사가 참여했다. 한자리에 모인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예를 갖춰 절하는 법을 배우며 현대적인 한국문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 제5회 한국문화캠프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제5회 한국문화캠프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문화캠프의 첫 시작은 환영식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와 예절을 배우는 한국문화 배우기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절하는 법을 배우며 한국의 예절과 명절을 배울 수 있었다. 이어서 참가자들은 투호, 공기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현지 대학생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게임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전통기술이 활용된 매듭이나 한옥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은 세종학당재단이 후원한 전통 물품을 활용해 전통 기법을 배우며 한국 공예 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만끽했다. 말라야대학교 재학생 레이펠 쿠안 루이 수안(Rachel Kuan Rui Xuan)은 한국문화캠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으로 전통 매듭 배우기와 한옥 만들기를 꼽으며 "한국의 높은 문화유산을 접하며 조상 대대로 이어온 한국 전통예술의 깊은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 한국문화캠프에서 전통 공예를 배우고 떡볶이를 만드는 참가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문화캠프에서 전통 공예를 배우고 떡볶이를 만드는 참가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떡볶이를 만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킨마요 컵밥과 김치볶음밥 등 현대적인 한식을 맛볼 수 있는 부대행사 또한 마련됐다. 2022년 한국문화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이 다채로운 식재료의 조화를 기반으로 비빔밥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현대적인 한식을 맛보며 오감으로 한국을 만났다. 행사의 대미인 장기자랑 대회에서는 대학생 참가자들이 춤과 노래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 대학생들은 태양의 <눈, 코, 입>, 르세라핌의 <ANTIFRAGILE> 등 그동안 갈고닦은 춤과 노래를 선보여 행사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장기자랑 1등을 수상한 UKM 재학생 이파 인시라(Iffah Insyrah)는 "소녀시대 <Gee>를 들은 이후 케이팝에 푹 빠지게 되면서 춤을 따라 추기 시작했다."며 "이번 장기자랑을 위해 친구들과 매일 3시간 꾸준히 연습한 결과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제5회 한국문화캠프에서 장기자랑을 선보인 참가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제5회 한국문화캠프에서 장기자랑을 선보인 참가자들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는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이라는 관심사를 공유한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 현지 대학생들이 앞으로도 한국문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보를 교류하도록 정례적인 교류의 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간 케이팝 등 대중문화에 치중했던 문화 행사에서 벗어나 한국 전통문화의 다채로운 이면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캠프는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말레이시아 대학생들에게 맞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매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를 신청한 대학이 늘어나 4개 대학교 대학생 230여 명이 참가하는 등 행사 규모도 대폭 커졌다. 2년 연속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국립대학교 재학생 시티 누르 아이미(Siti Nur Aimi)는 "지난해 한국문화캠프가 너무 좋아 올해 또 신청했다.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에게 캠프를 추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캠프에 대한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알라룸푸르대학교 재학생 누르 인시라(Nur Insyirah)는 "다양한 체험이 알차게 준비돼 재미있게 캠프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절 배우기를 통해 어른에 대한 공경하는 자세를 배우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캠프 운영을 도운 말레이시아 도우미 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캠프 운영을 도운 말레이시아 도우미 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캠프를 주최한 말레이시아국립대학교 세종학당인 류승완 교수는 "지난해 한국문화캠프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통놀이를 선정하고 다른 대학교 한국어 선생님들과 준비 과정을 공유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며 "캠프 며칠 전부터 나와 준비하느라 애써준 도우미 학생들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전달하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캠프는 말레이시아국립대학교 방이세종학당과 쿠알라룸푸르대학교가 공동 주최했지만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의 후원과 다른 두 대학교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해마다 참가 대학을 늘려 말레이시아 전국에 있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 참가하는 한국문화캠프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문화캠프는 말레이시아대학교와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 한국어 강사와 도우미 학생 등 많은 이들의 협조와 지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한 한국문화캠프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말레이시아 젊은 세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현지 대학생들이 한국문화라는 관심사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문화캠프가 한국문화와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 현지 대학생들이 한국문화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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